장졸우교 - 소설 인문학 수프 시리즈 1
양선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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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양선규

 

 

 

읽기를 시작한지 약 4년이 되었다.

그전까지 나에게 있어서 책은 여성잡지와 자녀교육서 그리고, 아이들 그림책과 동화책 수준이었다.

그래도 난 초등학교때는 책을 제법 읽었고, 글을 꽤 써서 상을 받기도 했지만, 중고등학교때는 거의 책과는 인연을 맺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적과흑>, <데미안>, <전쟁과 평화>이 세 권이 고등학교시절 유일한 독서목록 이었음을 나는 기억한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조금 어렵다고 느껴지는 책은 나도 모르게 읽기전부터 주눅이 든다. 읽어 가면서도 점점 머리가 새하예짐도 그 과정중 하나이다.

 

<장졸우교>

장졸우교라는 말은 '자신의 졸렬함을 기교로써 감추다.'라는 뜻입니다. 채근담에 나오는 장교어졸(교묘함을 졸렬함으로 감추다)을 패러디한 말입니다. 소설도 아니고 소설론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이 책의 글쓰기가 결국은 그런것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평이 글쓰기의 선한 노력까지 면제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읽은 소설과 제가 쓰는 소설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저자의 말 중)

 

조금만 어려워 지면 머리가 백지가 되는 아직 독서 쌩초보가 그래도 인문학에 발을 들여놓아보고자 선택한 책이다. 그것도 소설로서 시작하니 조금은 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결론은 조금 어려웠다. 그래도 받아들일만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 첫 말미에는 저자의 글 숨결과 속도에 나를 밎추느라 항상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 그것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하면 읽기에 속도가 붙는다. 이 책은 그 시간이 조금 길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긴 문장의 주술 상관관계가 너무 멀어 연결이 자꾸 끊길 때도 있었다. 그리고 논리의 넘어감이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때도 있었고, 표현을 많이 어렵게 해 놓은 것도 있었다.

(아마도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은 그렇게 산을 뛰어 넘듯이 논리가 마 뛰어넘나 보다. 난 한봉우리에서 능선을 따라 걷고 있는데, 작가는 벌써 저 봉우리로 옮겨가곤 하는 바람에 난 내 나름의 구름다리를 찾아 연결해줘야 했다. 몰론 작가가 넘어간 구름다리는 찾을 길이 없고 그나마 나의 구름다리도 내 수준으로 걸쳐놓을 만 하면 만들어 가지만 그마저도 되지 않을때는 에라 모르겠다, 눈 딱 감고 그냥 다음 봉우리로 공간이동을 해버린다. 물론 그 사이의 논리의 연결은 무시한 채 말이다.^^)

 

그래도 읽으면 읽을 수록 머리속 뇌가 청소가 되는 기분이랄까?

어쩌다 너무나도 잘 연주된 음악을 듣고 나면 내 귓속이 깨끗하게 청소되고 마사지까지 받은 기분이 나듯이 이 책도 진행될수록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가 읽었던 소설에 대한 느낌, 생각, 거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일 때도 있고, 생각나는 이야기를 연결할 때도 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변이 나올 때도 있고. 한 편 씩 읽어 갈때마다 새록새록 재미있었다.

그중 재독에 관한 저자의 글은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재독은 보통 '특별한 내면의 요구'에 부응할때가 많다. 의식은 포착하지 못하지만 무의식이 무엇인가를 조회할 필요가 있을 때 등장한다. 무의식이 취하는 고전적인 자기표현 방법중의 하나다. 무의식은 늘 그런 식이다. 자기가 원하면 뜬금없이 여행이나 독서나 가무의 충동을 일으킨다. 교양 욕구나 심신의 재충전 같은 '무목적의 목적'을 내세워 자신의 '삶'을 슬그머니 의식계에 투입한다. 재독은 그러므로 '무의식으로의 여행'이다. 스스로 재독 리스트를 작성해보면 자신의 내면에 그려진, 마치 심해 지도와 같은 음영 짙은, 트라우마의 초상과 대면할 수 있다. (p43)

 

어떤 장은 저자도 인정했듯이 소제로 내세운 소설과 그의 이야기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것인가 황망할때도 있었지만, 생각의 연결고리가 끊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지는 것이 내 뇌세포의 탄력성을 훈련시켜 탱탱한 상태로 만들어준듯한 기쁨도 있었다.

글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된다. 저자 또한 중간중간 자신의 작품들을 발췌해 올려 놓았는데 그의 삶의 질곡을 볼 수 있었다. 그가 겪은 삶을 책읽기와 글쓰기로 완곡하게 표현하였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이 책을 재독할 필요성을 느낀다.

나의 무의식이 언젠가 이 책으로 나를 이끄는 날이 있겠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내 안의 책을 읽는다는 말이다. 내 주제가 책의 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내가 가진 그릇이 작으면 책에서 퍼 올 것도 적고, 내 그릇이 커지면 책에서 퍼 올 것도많다. 그러니,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것이 책이다.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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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는 의사가 고치고 95%는 내 몸이 고친다 - 인체정화 건강혁명, 스스로 고치는 몸 이야기
김세현 지음 / 토담미디어(빵봉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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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세현

 

우리가 아픈 것은 신의 법칙 곧 자연의 법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신이 주신 자연의 음식을 먹지 않고 온갖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 영양성분을 제거한 정제식품, 비정상적으로 사육한 육류등을 스스럼 없이 먹기 때문에 인체가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해 아픈 것이다. 그렇기에 만성질환에 대해서만큼은 신도 우리를 도와줄 수가 없다. 우리가 나을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밖에 없다.

(프롤로그중)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 무엇보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관심이 지대한 때이다. 환경과 식습관에 의해 성인중 25%가 암에 걸리는 현재, 웰빙에 관한 열풍은 계속 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한 대로, 아픈사람은 아픈 사람대로, 좋은 음식과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식품들을 찾아나선다.

 

의학이 발달하여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국 자연식이요법에 눈을 돌리곤 한다.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껴서 찾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현재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찾는 이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양속담에 매일 한알의 사과가 의사보다 낫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만큼 평소의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 질병에 걸려 의사를 찾아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뜻이리라.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효소의 놀라운 작용과 효능을 알게되고, 그것을 식품속에서 더욱더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을 찾기에 이른다.

이른바 인체정화프로그램을 통해 인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치유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이런 과정속에서 만들어진 각종 효소의 놀라운 효능을 알리고 자신의 상품을 선전하는 책이다. 물론 어느 부분에도 그 상품을 팔기 위한 사이트가 소개 되어 있다거나, 광고문구가 적혀 있는것은 아니지만 주제인 즉슨 그렇다라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집에서 효소를 섭취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것은 나와있지 않다. 다만 이 책을 읽고 인체정화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긴다면 수단껏 찾아가면 될 일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복합활성효소의 발견(?)외에 다른 Tip들을 얻을 것이 있다면,

건강을 위해 몸을 비우라는 것이다.

지난친 과식이 만병의 근원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을 소화 시키기 위해 많은 효소들이 사용되어지는 바람에 정작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시스템에는 효소가 일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일정시간 소화기관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음으로서 우리 몸이 인체를 치유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 요즘 많은 책들에서 말하고 있는 공복때 몸의 각 기관이 건강해진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1일1식, 1일 2식, 간헐적 단식등  몸과 장을 비워야 한다는 주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화활동을 쉬게 되면 인체가 대사계를 움직이는 데 집중하게 되며 몸 안에 저장했던 불필요한 지방과 낡은 세포, 병든 세포 같은 쓰레기를 연료로 쓰게 된다. 마치 집안에 땔감이 부족하면 못쓰는 가재도구나 쓰레기들을 태워서 우선 밥을 짓고 온돌을 데우는 원리와 같다.

일정한 프로그램을 통해 피를 맑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체정화의 매커니즘이다.  (p93,94)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식습관(5~6시간 간격)을 권하고, 그리고 야식을 금하고 있다. 혹시나 야식을 했을 경우 다음날 아침식사를 거름으로서 장을 쉬게 해준다. 가끔씩 단식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다만 물은 절대로 단식하면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몸에 부족한 효소를 채우기 위해 양질의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권한다.

또한, 체온이 약간 높을 때 우리몸의 면역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따뜻한 물 섭취와 족욕등을 통한 체온 유지를 중요시 여긴다.

 

복합활성효소를 선전하는 책이기는 하지만

생활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얻어내는데 유용한 정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읽어보라고 권할 만한 책은 아니다.^^

 

그래도 이책을 읽고 결심한 것 하나는,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즐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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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우리가 교육에 대해 꿈꿨던 모든 것
살만 칸 지음, 김희경.김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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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살만 칸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흔히 쓰는 속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은 절대로 개쳔에서 용이 날수가 없다고 한다.

수도권의 유명 사립대 입학생 비율을 각 지역별로 따져보면 쉽게 알수 있다. 교육의 1번지라고 하는 강남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최근의 교육현실은 사교육이 없으면 힘든 실정에 이르고 있다. 물론 정부나 교육관계자들은 사교육이 없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름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좁은 땅에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모든이들의 희망이고 바램이다. 그렇기에 높아가는 교육열 속에 사교육을 없앤다는 것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사교육이 왜 문제가 될까? 부족한 부분에 도움을 얻는 체제가 무엇이 나쁘단 말인가? 라고 반발할 사람도 있겠다.

문제는 비용이다.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강사와 학원은 그 비용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기에 교육에 의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교육편중도가 대물림되면서 가난도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엔 인터넷 강의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여러과목을 수강 할 경우 적지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학생과 선생간의 물리적 거리감이 학습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런 교육의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삶이 어려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지구촌 곳곳에는 정말로 많다.

 

어디서 천재가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사는 어린소녀에게 암치료제를 발견할 잠재력이 있을 수도 있다. 뉴기니에 사는 어부의 아들이 해양 보존에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통찰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왜 그들의 재능이 낭비되도록 내버려둬야 하나?  (p14)

 

이런 생각에 많은 이들에게 양질의 무상교육을 해보겠다는, 새로운 교육 형태를 실현해보겠다는 사람이 여기 있다.

살만 칸...

 

내 이름은 살만 칸. 나는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최초의 교사다. 칸 아카데미는 모든곳에 있는 모든이들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일을 진지하게 수행하는 교육기관이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우리가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에 천년에 한번 꼴인 전환점이 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p10)

 

그는 방글라데시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를 둔 미국 이민자로 우연한 기회에 사촌동생 나디아의 수학문제를 원격화상시스템으로 가르쳐주다 이 교육방법에 눈을 뜨게 되었다. 당시 나디아는 수학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아 상급수학수업을 받지 못하기에 이른다. 칸은 한번의 평가로 영리한 그녀의 교육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도를 하기 시작한다. 그는 주입식 강의의 단점을 발견하고,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는 양질늬 교육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점차 그의 강의를 듣고자 하는 친척들이 늘어나자 일의 양이 많아지게 되고, 한 친구가 제안을 해온다. 수업들을 녹화해서 유튜브에 올려두고 학생들 각자가 자기가 편할때 보도록 하면 어떻겠느냐고...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동영상이 칸 아카데미의 시작이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배운다. 어떤 이는 직관적으로 단번에 이해하지만 다른 이는 끙끙거리고 시간을 오래 끈다. 빠른 사람들이 반드시 더 영리하지도, 느린 사람들이 더 멍청하지도 않다. 더 나아가 빨리 알아듣는다고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배우는 속도는 스타일의 문제이지 상대적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거북이는 결국 토끼보다 더 많은 지식, 더 유용하고 '오래 남는'지식을 얻게 될는지도 모른다.  (p37)

 

그래서 한 교실에서는 학생 각자에 맞는 차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래서 교육현장에서 낙오되는 학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은 교육방법의 잘못이지 학생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교사의 존재란 가끔 같은 교실에 있건 전화선 맞은편에 있건, 30명이 앉아 있는 교실에서건 1대1 개인교습에서건 학생들의 사고를 마비시키는 원인일 수 있다고 인정하게 됐다. 교사가 보기에 학습과정은 학생을 돕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의 처지에서는 어떤 대결의 요소를 피하기가 어렵다. 질문이 주어지면 '즉시' 대답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학생은 교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학생은 평가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이 당면한 문제에 완전히 집중하는 학생의 능력을 방해한다.  (p40)

 

도움이 되어야 할 교사가 오히려 학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학습에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학생이 편하게,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받을 필요가 요구되어 진다.

 

이러한 요구조건들을 충족하는 칸 아카데미의 시작은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가고, 빌 게이츠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후원과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성장하게 된다.

 

살만 칸은 이제 칸 아카데미를 통한 '한세상학교 One World Schoolhouse'를 꿈꾼다.

수동적 강의에서 벗어난 능동적인 학습을 위주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스스로의 속도에 따른 학습이 기본 모델로 확립되어 학생들도 나이별로 묶을 필요가 없다. 더 나이가 많거나 앞선 학생들은 뒤처지는 학생들에게 조언하거나 개인교습을 함으로써 교사의 협력자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냥 학생이기만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교사이며 그에 어울리는 존경을 받을 만하다. 그리고 교실은 삶의 나머지 부분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막힌 건물이 아니라 벽 너머의 세상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되고, 그 세상에서 학생들이 가능하고 꽃 피우는 것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p236)

 

그저 꿈일 것 만 같은 그의 교육시스템은 현재 한달에 6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의 공부를 돕고, 이 숫자는 해마다 400퍼센트씩 늘어왔다. 동영상은 1억4천만번 넘게 재생됐으며 학생들은 아카데미의 소프트웨어로 거의 5억개에 가까운 연습문제를 풀고 있다.

이제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누구에게나 동일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교육시스템에 대한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 이상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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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 기발한 상상력 천재들의 숨은 일화 22가지
오주영 지음, 양예람 그림 / 학고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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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주영

그린이   양예람

 

 

우리는 누구나 미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미술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하면 무슨 울렁증이나 있듯이 두려워하곤 한다. (내가 그렇다.^^)

사실 유명한 작품은 알고 있기는 하지만 작가가 무슨 뜻으로 그렸는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가끔 아이들이 그림에 대해 물어 올때면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명화의 탄생>은 그런 걱정을 시원하게 해결히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그림의 탄생과정과 그에 따른 에피소드, 그리고 작가의 사상등을 간략하게 소개함으로서 어린이들에게 쉽게 미술작품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많은 화가들은 참으로 우연한 기회에 그림에 대한 영감을 얻곤 했다. 그러나 그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예술가였던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는 녹아내린 치즈를 보고 축 늘어진 시계그림을 생각해 냈고, 바실리 칸딘스키는 거꾸로 놓인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우리가 볼수 없고 만질 수 없는 것들을 그림을 그려냈어요.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아들이 "아빤 만화를 못 그릴거야." 라고 한 말에 자극을 받아 만화 그림을 그렸지요. 그렇다고 해서 이런 '우연'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는 볼수 없어요.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했고, 그 덕분에 우연처럼 답을 찾은 거예요.  (작가의 말 중에서)

 

이렇듯 훌륭한 화가들은 남들처럼 보고, 남들처럼 생각하고, 남들만큼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어요. '이건 이렇게 해야 해.'라고 굳어진 원칙을 깨는데 용감히 나섰고, 알게 모르게 고정되어 있는 틀을 벗어나려고 노력했지요. 또한 그 때문에 받아야 했던 어떤 비난도 꿋꿋이 이겨냈어요. 그렇게 그린 그림들이 오늘날 '명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은 먼저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화가들과 그림 22가지를 수록했다.

그 중 유명한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한 번 살펴보자.

'모나'는 '부인'이라는 이탈리아 말이고, '리자'는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사는 부인의 이름이다. 어느날 다빈치의 작업실에 부유한 상인 부부가 찾아왔고, 상인은 아내의 초상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했다. 다빈치는 그녀의 은은한 미소가 마음에 들어 수락을 하고 그리기 시작했지만 부인은 여간해선 잘 웃질 않았다. 결국 다빈치는 그림을 그릴때마다 광대나 악사를 불러 그녀를 웃겨야만 했다. 그림이 거의 완성되어 갈 무렵 상인부부는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림은 그녀가 돌아온 뒤 마무리 하기로 한다. 그런데 리자 부인은 그만 여행지에서 병에 걸려 죽었다.

 

 

 

이런 일화들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적혀있어 아이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작품 <모나리자>를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게 된다.


 



 

<모나리자>의 원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각 에피소드의 말미에 화가의 생애와 특징에 부연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진 뒤 더 많은 정보를 얻는데도 유용하다.

 


 

 

특히 렘브란트 이야기는  얼마전 읽은 <그림값의 비밀>에서도 알게된 에피소드 이다.

젊은 날 부유하고 모든 것을 지닌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한쪽 팔을 약간 걸친듯 거만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지만,

재산을 잃고 가난과 굶주림에 지내게 된 말년의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손을 그러모은채 겸손한 모습이다.

이런 그림들의 비교만으로도 아이들은 흥미있게 그림을 바라볼 것이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드러낸 작품으로 그의 연인 도라 마르의 초상도 그려 넣었다.

스페인의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민을 표현한 작품으로 아이들은 자신이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림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무엇을 그렸는지 알수 없는, 보통 사람들이 보면 나도 그리겠다 라는 생각이 들것 같은 작품도 화가의 생각과 그 그림이 있게 된 경위를 들으면 이해가 된다. 칸딘스키의 <추상 수채>라는 작품도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그려 놓은 듯 하지만 그는 '대상을 그린다'는 생각을 벗어던지고 색채와 형태만으로 구성하는 그림을 그리려는 그의 생각을 알고나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아이들 정서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글과 귀여운 그림이 아이들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게 느껴지는 미술...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게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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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열 살이 넘으면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앤서니 울프 지음, 곽윤정.김호현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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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앤서니 울프

 

 

 

 

참으로 재미있고 유용하고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그동안 수많은 육아서들과 부모교육 필독서들을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며 실생활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팁들이 많이 있는 책은 오랜만이지 싶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들과 조금더 소통하기위한 책들을 찾아 보았으나, 사실 그 내용이 많이 비슷하고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말들이 많았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바로 다음 순간, 아이들과 대면할때는 모든것을 잊고 내 기분대로 행동할때가 많았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대하라는 말들은 수긍이 갔지만 실제 아이들의 돌발적인 반응에 재가 슬기롭게 대처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최근에 읽은 <십대들의 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서 그들의 어쩔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특징을 알았고,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에서는 그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부모들이 실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다루어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부모가 한바탕 씨름을 벌인뒤 부모는 그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우울한 상태인데도, 아이는 금새 오늘 저녁 메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곤 한다. 부모는 그렇게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던 아이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자신을 대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시를 당한 기분이 든다.

또,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일을 시키고자 했을때 대부분 아이들은 싫다고 반응한다. 그런데 부모들은 그 싫다는 말 보다 부모의 말에 반응하는 태도에 더 민감할 때가 많다. 왜 버릇없이 대하는가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십대들은 아무런 악의 없이 그냥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다. 부모를 미워해서 골탕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란 뜻이다.

이번엔 아이가 부모에게 뭔가를 바라고 요구할때,특히 그것이 부모로서는 용납할수 없는 것일때 부모는 안돼 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인정하지 않는다. 부모가 아무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말로 설득하려 해도 아이에겐 자신을 힘들게 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실감나는 사례와 현장감 넘치는 대화로 이뤄지고 있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것처럼 나와 아이의 대화를 재생하는 것 같은 기분 마저 든다.

또한, 실제적인 조언에 바로 실생활에서 쓰일만한 팁들이 다양하게 있다. 그것도 생생한 재연사례로서.

 

브루너의 아빠는 매우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했다. 마침 오늘은 브루너가 학교에서 돌아와 집을 치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자 마자 씻고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집안을 엉망이었고 브루너는 소파에 누워 부스러기를 흘리며 과자를 먹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뭐냐?"

"뭐요?"

"브루너, 오늘은 네가 집안 청소를 하기로 했던 것 같은데 아침보다 더 엉망이구나."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세요? 하는 중이었어요."

"브루너 아빠는 진짜 진저리가 나고 짜증이 난다. 아빠가 오늘 얼마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왔는 지 알기나 하니?"

"저도 오늘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너도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진짜 넌덜머러가 난다.! 너는 정말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구제불능이야."

"아빠도 구제불능이라고요."

......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했다면 바로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다.

"브루너, 아빠가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했구나.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빠가 미안하다."

사과에 대한 아이의 호의적인 반응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더구나 "아빠의 사과를 받아줄 거지? 그렇지?"하며 요구해서는 안된다. 사과를 받아들였는지 확인함으로써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 비난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안하다' 라고 말하기라 쑥스럽고, 아이에게 자기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받고 싶어서 변명을 붙이는 경향이 있다.

"미안하다. 그런데 아빠가 오늘 회사에서 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어."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변명을 하는 것은 사과의 이점을 대부분 사라지게 만든다.

"쳇,아빠는 회사에서 화가 난 걸 항상 나한테 분풀이해!"

또 부모가 비난의 화살을 아이에게 돌릴때도 있다.

"미안하다. 그런데 네가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책임감을 가졌더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거야."

이때 부모의 말 속에는 부모 자신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싶어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향한 비난을 아이의 책임으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것 봐, 아빠는 언제나 내 탓만 한다니까! 아빠야말로 정말 구제불능이야.!"   (p167,168)

 

저자가 얼마나 현장경험이 많은지, 아이들의 심리를 얼마나 잘 아는지, 그리고 부모와 아이들의 갈등원인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 그렇기에 저자의 조언은 더욱 힘을 얻는다. 앞으로 어떻게 십대들을 대해야 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이에게 '안돼'라고 말해야 할때 우리는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감정적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그것을 기나긴 말싸움으로 번지고 감정만 악화될 뿐이다. 아이가 싫어하건 화를 대건 부모는 자신이 전달할 말만을 반복해 알려준다. 그것이 부모의 기준에서는 절대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그 뜻을 관철하기위해 사실 전달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은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지만 안되는 것을 절대 안된다는 교훈을 얻는다. 그리고 지리한 싸움도 일어 나지 않는다.

- 또 아이에게 무언가를 요구 할때도 (집안 일이나, 심부름 등) 아이가 싫다고 해도 왜 해야하는지 애유를 설명하고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아이는 부모의 요구에따라 할수도 있고, (이럴때는 다른 말을 덧붙이지 말고 그냥 고맙다고 의사표현을 하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자신이 부모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부담감은 갖게 될 수 있다. 이럴때도 감정싸움을 하면 아이는 부담감 대신 부모에 대한 반감만 갖게 되는 것이다.

- 아이들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친구같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 친구가 된다는 것은 부모가 규칙적으로 십대 자녀와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다. 물론 아이들은 뚱한 행동과 표현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 그래도 부모는 즐겁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좋은 기분을 전염시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애정이 담긴 말을 매일 규칙적으로 표현 하는 것이 좋다.

- 십대에게는 남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고는 조금도 없어 보일때가 있다. 그러나 부모에게서 조건없는 사랑과 존중을 받고 자라나는 아이는 이런 공감능력을 갖게 된다. 부모가 몸소 보여주는 배려가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습관으로 배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게임과 스마트폰, 알코올과 담배, 그리고 성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이 흔히 십대와의 사이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우에 대한 대처방식을 저자는 실제적으로 표현해놓았다.

십대 자녀를 둔 부모들, 그리고 앞으로 겪을 부모들 모두가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아이들의 십대는 언젠가 끝난다. 지금은 비록 암흑 같을 지라도...

그들을 믿고 기다려주며 부모가 언제나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

 

부모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 아이의 안전을 지키고, 아이가 세상에 나갈 준비를 시키고, 아이의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 결국 아이들은 부모의 바람대로 잘 견뎌낼 것이다. 또 한가지 좋은 소식은, 부모의 사랑을 받은 아이는 언젠가 그사랑을 부모에게 돌려준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때를 기다려보자.   (p390)

 

 

 

저자의 글을 이끌어가는 흡입력과 문장력이 참으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의 원제가 < I'd Listen to My Parents if They'd Just Shut Up> 인것과 저자의 또 다른 책 제목이 <내 인생에서 빠져줘요, 쇼핑몰에 데려다준 다음에> 인것을 볼때 그의 재치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수가 있다. 또한 그의 책이 얼마나 삶의 현장에서 가까운지도.

번역자 또한 심리학박사이신지라 매끄럽게 글을 연결해 놓은 점이 탁월했다.

 

한가지 더, 이 책을 보면서 생각난 그림책이 하나 있다.

<내 이름은 자가주> 이다.

부모의 심정이 간결하게 표현되어있는 그림책이다.

모두들 한 번 읽어 보시길...

저절로 웃음띤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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