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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 기발한 상상력 천재들의 숨은 일화 22가지
오주영 지음, 양예람 그림 / 학고재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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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주영
그린이 양예람
우리는 누구나 미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미술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하면 무슨 울렁증이나 있듯이 두려워하곤 한다. (내가 그렇다.^^)
사실 유명한 작품은 알고 있기는 하지만 작가가 무슨 뜻으로 그렸는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가끔 아이들이 그림에 대해 물어 올때면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명화의 탄생>은 그런 걱정을 시원하게 해결히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그림의 탄생과정과 그에 따른 에피소드, 그리고 작가의 사상등을 간략하게 소개함으로서 어린이들에게 쉽게 미술작품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많은 화가들은 참으로 우연한 기회에 그림에 대한 영감을 얻곤 했다. 그러나 그것을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들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예술가였던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는 녹아내린 치즈를 보고 축 늘어진 시계그림을 생각해 냈고, 바실리 칸딘스키는 거꾸로 놓인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우리가 볼수 없고 만질 수 없는 것들을 그림을 그려냈어요.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아들이 "아빤 만화를 못 그릴거야." 라고 한 말에 자극을 받아 만화 그림을 그렸지요. 그렇다고 해서 이런 '우연'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는 볼수 없어요.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했고, 그 덕분에 우연처럼 답을 찾은 거예요. (작가의 말 중에서)
이렇듯 훌륭한 화가들은 남들처럼 보고, 남들처럼 생각하고, 남들만큼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어요. '이건 이렇게 해야 해.'라고 굳어진 원칙을 깨는데 용감히 나섰고, 알게 모르게 고정되어 있는 틀을 벗어나려고 노력했지요. 또한 그 때문에 받아야 했던 어떤 비난도 꿋꿋이 이겨냈어요. 그렇게 그린 그림들이 오늘날 '명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은 먼저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화가들과 그림 22가지를 수록했다.
그 중 유명한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한 번 살펴보자.
'모나'는 '부인'이라는 이탈리아 말이고, '리자'는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사는 부인의 이름이다. 어느날 다빈치의 작업실에 부유한 상인 부부가 찾아왔고, 상인은 아내의 초상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했다. 다빈치는 그녀의 은은한 미소가 마음에 들어 수락을 하고 그리기 시작했지만 부인은 여간해선 잘 웃질 않았다. 결국 다빈치는 그림을 그릴때마다 광대나 악사를 불러 그녀를 웃겨야만 했다. 그림이 거의 완성되어 갈 무렵 상인부부는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림은 그녀가 돌아온 뒤 마무리 하기로 한다. 그런데 리자 부인은 그만 여행지에서 병에 걸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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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화들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적혀있어 아이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작품 <모나리자>를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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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의 원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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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에피소드의 말미에 화가의 생애와 특징에 부연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진 뒤 더 많은 정보를 얻는데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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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렘브란트 이야기는 얼마전 읽은 <그림값의 비밀>에서도 알게된 에피소드 이다.
젊은 날 부유하고 모든 것을 지닌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한쪽 팔을 약간 걸친듯 거만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지만,
재산을 잃고 가난과 굶주림에 지내게 된 말년의 렘브란트의 자화상은 손을 그러모은채 겸손한 모습이다.
이런 그림들의 비교만으로도 아이들은 흥미있게 그림을 바라볼 것이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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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드러낸 작품으로 그의 연인 도라 마르의 초상도 그려 넣었다.
스페인의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민을 표현한 작품으로 아이들은 자신이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림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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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그렸는지 알수 없는, 보통 사람들이 보면 나도 그리겠다 라는 생각이 들것 같은 작품도 화가의 생각과 그 그림이 있게 된 경위를 들으면 이해가 된다. 칸딘스키의 <추상 수채>라는 작품도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그려 놓은 듯 하지만 그는 '대상을 그린다'는 생각을 벗어던지고 색채와 형태만으로 구성하는 그림을 그리려는 그의 생각을 알고나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아이들 정서에 맞는 쉽고 재미있는 글과 귀여운 그림이 아이들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게 느껴지는 미술...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게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