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우리가 교육에 대해 꿈꿨던 모든 것
살만 칸 지음, 김희경.김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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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살만 칸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흔히 쓰는 속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은 절대로 개쳔에서 용이 날수가 없다고 한다.

수도권의 유명 사립대 입학생 비율을 각 지역별로 따져보면 쉽게 알수 있다. 교육의 1번지라고 하는 강남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최근의 교육현실은 사교육이 없으면 힘든 실정에 이르고 있다. 물론 정부나 교육관계자들은 사교육이 없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름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좁은 땅에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모든이들의 희망이고 바램이다. 그렇기에 높아가는 교육열 속에 사교육을 없앤다는 것은 어쩌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사교육이 왜 문제가 될까? 부족한 부분에 도움을 얻는 체제가 무엇이 나쁘단 말인가? 라고 반발할 사람도 있겠다.

문제는 비용이다.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강사와 학원은 그 비용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기에 교육에 의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교육편중도가 대물림되면서 가난도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엔 인터넷 강의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여러과목을 수강 할 경우 적지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학생과 선생간의 물리적 거리감이 학습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런 교육의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삶이 어려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지구촌 곳곳에는 정말로 많다.

 

어디서 천재가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사는 어린소녀에게 암치료제를 발견할 잠재력이 있을 수도 있다. 뉴기니에 사는 어부의 아들이 해양 보존에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통찰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왜 그들의 재능이 낭비되도록 내버려둬야 하나?  (p14)

 

이런 생각에 많은 이들에게 양질의 무상교육을 해보겠다는, 새로운 교육 형태를 실현해보겠다는 사람이 여기 있다.

살만 칸...

 

내 이름은 살만 칸. 나는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이자 최초의 교사다. 칸 아카데미는 모든곳에 있는 모든이들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일을 진지하게 수행하는 교육기관이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우리가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에 천년에 한번 꼴인 전환점이 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p10)

 

그는 방글라데시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를 둔 미국 이민자로 우연한 기회에 사촌동생 나디아의 수학문제를 원격화상시스템으로 가르쳐주다 이 교육방법에 눈을 뜨게 되었다. 당시 나디아는 수학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아 상급수학수업을 받지 못하기에 이른다. 칸은 한번의 평가로 영리한 그녀의 교육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지도를 하기 시작한다. 그는 주입식 강의의 단점을 발견하고,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는 양질늬 교육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점차 그의 강의를 듣고자 하는 친척들이 늘어나자 일의 양이 많아지게 되고, 한 친구가 제안을 해온다. 수업들을 녹화해서 유튜브에 올려두고 학생들 각자가 자기가 편할때 보도록 하면 어떻겠느냐고...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동영상이 칸 아카데미의 시작이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배운다. 어떤 이는 직관적으로 단번에 이해하지만 다른 이는 끙끙거리고 시간을 오래 끈다. 빠른 사람들이 반드시 더 영리하지도, 느린 사람들이 더 멍청하지도 않다. 더 나아가 빨리 알아듣는다고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배우는 속도는 스타일의 문제이지 상대적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거북이는 결국 토끼보다 더 많은 지식, 더 유용하고 '오래 남는'지식을 얻게 될는지도 모른다.  (p37)

 

그래서 한 교실에서는 학생 각자에 맞는 차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래서 교육현장에서 낙오되는 학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은 교육방법의 잘못이지 학생의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교사의 존재란 가끔 같은 교실에 있건 전화선 맞은편에 있건, 30명이 앉아 있는 교실에서건 1대1 개인교습에서건 학생들의 사고를 마비시키는 원인일 수 있다고 인정하게 됐다. 교사가 보기에 학습과정은 학생을 돕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의 처지에서는 어떤 대결의 요소를 피하기가 어렵다. 질문이 주어지면 '즉시' 대답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학생은 교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학생은 평가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이 당면한 문제에 완전히 집중하는 학생의 능력을 방해한다.  (p40)

 

도움이 되어야 할 교사가 오히려 학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학습에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학생이 편하게,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받을 필요가 요구되어 진다.

 

이러한 요구조건들을 충족하는 칸 아카데미의 시작은 유튜브를 통해 퍼져나가고, 빌 게이츠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후원과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성장하게 된다.

 

살만 칸은 이제 칸 아카데미를 통한 '한세상학교 One World Schoolhouse'를 꿈꾼다.

수동적 강의에서 벗어난 능동적인 학습을 위주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스스로의 속도에 따른 학습이 기본 모델로 확립되어 학생들도 나이별로 묶을 필요가 없다. 더 나이가 많거나 앞선 학생들은 뒤처지는 학생들에게 조언하거나 개인교습을 함으로써 교사의 협력자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냥 학생이기만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교사이며 그에 어울리는 존경을 받을 만하다. 그리고 교실은 삶의 나머지 부분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막힌 건물이 아니라 벽 너머의 세상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되고, 그 세상에서 학생들이 가능하고 꽃 피우는 것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p236)

 

그저 꿈일 것 만 같은 그의 교육시스템은 현재 한달에 6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의 공부를 돕고, 이 숫자는 해마다 400퍼센트씩 늘어왔다. 동영상은 1억4천만번 넘게 재생됐으며 학생들은 아카데미의 소프트웨어로 거의 5억개에 가까운 연습문제를 풀고 있다.

이제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누구에게나 동일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교육시스템에 대한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 이상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의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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