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비밀 50 - 과학자들이 밝혀낸
김형자 지음 / 푸른지식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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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형자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잘 먹고, 잘 자고, 사랑을 나누며, 관계를 맺는 것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일 가운데 하나이리라.

행복하지 않을일에 온 힘을 쏟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행복하지 않은 일도 겪게 된다.

 

단지, 걱정할 일보다 웃을 일이 많다면 그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

'웃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기뻐서 웃는다'와 '웃으니까 기쁘다'라는 표현으로 정의를 내린다면 둘 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기뻐서 웃기도 하지만, 웃어서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p7)

 

이제 우리에게 웃을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

과학자들이 우리들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준다. 그냥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보니 행복하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이 아닌 정확한 과학적 근거에 의한 방법을 말이다. 우리의 신체와 사회 구조상 기쁨과 행복을 줄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하지는 말자.

과학적으로 풀었다고 해서 난해한 과학지식을 요구하는 책은 아니다.

저자의 깔끔한 문장력이 우리를 쉽게 과학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쏙쏙 빼내어 준다.

 

이 책은 사랑, 일상, 지혜의 세가지 챕터로 나누어 행복의 비밀을 말하고 있다.

 

그러니 질투의 센서는 '살짝'만 자극하라. 약간의 질투, 그것은 부자연스럽지도 부도덕하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남녀관계를 공고히 하는 접착제이자 행복 에너지다.   (p35)

마음이 행동을 변화시키듯이, 행동 역시 마음을 변화시킨다. 몸과 몸을 맞닿아 지펴내는 온기, 마음과 마음의 포옹으로 일궈내는 부부의 사랑이야말로 힘들고 지친 삶을 견디게 하는 힘인 것이다.     (p45)

 

남녀간의, 부부간의 가족간의 사랑을 통해 행복을 누리는 방법은 어쩌면 우리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에 과학의 지식이 더해질때 더욱 믿음과 신뢰가 간다.

 

흔히 우리는 잠이 오지 않을 때 머릿속으로 100에서 1까지 거꾸로 숫자를 세거나 양을 세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수면을 우도하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 머릿속으로 양의 수를 세면 오히려 뇌가 인위적으로 각성되어 수면을 방해한다. 그보다는 바닷가로 끊이없이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 물방울이 호수에 떨어져 동심원을 그리는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p133)

 

나도 평소에 잠이 안 올때는 양을 세곤 했었는데, 그것이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니...^^

앞으론 스마트폰에 파도 장면을 동영상으로 녹화해 반복해서 보아야 겠다. 여기에 착안해 잠이 잘 오게 하는 앱도 개발되지 않을까?

 

싫어하는 시금치나 당금, 양파, 파를 억지로 먹이느라 고생하기보다는 차라리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 많이'먹도록 신경 쓰는 편이 낫다. 아이가 싫어하는 야채를 먹이려고 잘게 다져 만두나 크로켓등으로 만들어 먹이는 엄마들도 있지만 그런 방법이 오히려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도 많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그렇게 숨기고 먹이면 일시적으로 영양분을 섭취할 수는 있겠지만, 음식 원형 그자체로는 커서도 영원히 먹지 않게 될 수 있다"며 "당당하게 드러내서 아이들이 먹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자나 인스턴트 식품같이 몸에 좋지 않은 음식만 아니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많이 먹이는 게 좋다. 아이가 일시적으로 편식을 한다고 해서 영양 불균형이 되거나 영양실조에 걸리지는 않는다.   (p153)

 

편식하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려고 얼마나 애썼던가.

이 글을 읽으니 약간 허무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맞는 말 아닌가. 음식을 숨기고 먹게 하면 그 맛을 진짜로 알 수 없을 텐데, 언제 그 음식을 먹게 될수 있을까? 소소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유용한 정보이다.

 

수원대 이주향 교수는 "꽃이 피는 것이 본성이라면 지는 것도 본성"이라며 "늙음의 미학을 모르는 사회가 어떻게 지혜를 알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나이는 기억력을 가져간 자리에 대신 통찰력을 놓고 간다.     (p266)

 

또한 우리는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 하며 현재의 행복을 누리지 못할때도 많다. 그러나 나이를 먹음으로 얻어지는 것들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진정한 행복. 이것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50가지의 행복의 비밀들을 읽어내며 작게 웃음짓기도 하고, 오호~~그래? 하면서 수긍하기도 하게 하는 책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야 행복할까?

남들 보다 조금 더 가져야 행복할까?

행복의 의미를 나 스스로에게서 찾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돈으로 '편안함'을 얻을 수는 있지만 '평안함'을 얻을 수는 없다. 채우기 보다는 덜어내는 삶에 만족하며 살아갈때 행복과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작은 일에 행복을 느낄 줄 알때 가정이 단란하고 이웃끼리 다정할 때 나와 이 사회는 분명히 행복해진다. 이 책의 독자들이 이러한 행복과 평안을 얻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p272)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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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 매거진 두리번 Vol.10 - 관광
감지덕지 편집부 엮음 / 감지덕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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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 매거진 <두리번>을 만나게 되었다.

요즘 직업이 많이 다양해지고, 세분화 되어있음에도 사실은 잘 알지 못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진로 교욱을 해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자신의 사회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려 해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상황안에 발빠른 정보전달은 참으로 힘들다. 그래서 부모들이 알고 있는 몇가지의 직업과 진로만을 강요하고 유도할때가 많은 것도 무지가 원인일 수 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이다. 바쁜 업무속에 아이들의 진로교육까지 담당하기란 힘든일이다.

이에 따른 책들도 많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한권의 책 속에 많은 직업군을 넣다보니 단편적인 지식만 수록될 때가 많고, 시대가 빨리 변하는 때인만큼 책이 출판된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잘못된 정보일때도 많다. 그나마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대부분이라 진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때 <두리번>이라는 매거진은 이러한 욕구를 상당히 잘 잡아낸 잡지라 할수 있겠다.

두리번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잘 살펴 본인의 관심거리나 적성을 찾는다는 의미이고,

Do Re Burn 은 찾은 꿈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다시 열정을 불태워 보라는 의미로 지어진 제목이다.

 

먼저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한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진로 분야와 학과들, 그리고 직업군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호의 주제는 여행이다.

 

 

 

 

일목요연하게 목차를 적어놓고 지루하지 않게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며놓았다.

전체적으로 번들거리는 잡지 종이가 아닌 부드러운 종이를 사용했기에 색감도 부드러운 톤으로 따뜻하게 와닿는다.

 

 



 

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그동안 있었던 핫 토픽을 다루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구성을 해놓았다.

다만 연예나, 스포츠 위주의 토픽인 것이 아쉽다. 시사로는 북한이 불바다 엄포를 놓았다는 것 하나 밖에 없는데, 좀더 시사, 정치, 사회쪽으로 지면을 할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달 캘린더를 실어 그 안에는 뮤치컬,연극, 콘서트등의 공연 일정을 실어 놓았다. 그외의 주요 문화행사와 청소년 공모전도 알려주고 있다.

 




 

 

상영중이거나 상영 예정중인 영화와  음반, 책에 대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다.

 



 

 

 

전시회와 공연 포스터도 함께 있고, 주목받는 앱도 소개가 되어 있다.

나도 여기서 정보를 얻어 몇가지 앱을 다운받았다.





 

이제 몇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기사를 실어 놓았는데, 이번 호에는 건강에 관해 디톡스요법에 대해 알려준다.

워낙 디톡스가 요즘 유행이라, 정확한 디톡스에 관한 정의도 알아보고, 방법도 알아보는 코너이다. 자신의 독소 체크 리스트를 포함, 간단히 할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다음 테마로는 문화부분으로 혼자서 만들수 있는 책이다. 여행이 이번 호의 주제인지라 여행책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다. 실제 여행책을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사이트도 알려준다.

 

 



 

이제 메인 테마인 여행과 관련한 직업의 소개다. 여기서는 관광 전문가로 갈 수 있는 길을 위주로 설명해주고 있다.

 

 





여행 서비스 관련직업으로 여행상품기획자, 여행 사무원, 여행안내원등을 소개해주고, 어떤 요소들을 필요로 하는지도 수록해놓았다.

또한 대학에서 관광관련학과는 어떤 공부를 하는지 주요 교과목도 알려준다.

 

 


 

 

실제 어느대학에 어떤 학과가 있는지 간략설명도 있다.




 

그 외, 여행관련직업은 정말 많다. 여행을 정말로 좋아한다며,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아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다.

 

 



 

눈을 해외로 돌려 해외에서 공부하고자 한다면 세계의 유명한 호텔학교들이 많다. 호텔리어가 되려고 한다면 한 번 노려볼 만 하다.

 

 




 

실제 이 분야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한번 더 확인 해 볼수 있다.

그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진로에 대한 확신을 더 가질수 있게 될 것이다.

 

 





덤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가볼만 한 곳도 실려있다.

 


 

 

실제 대학에서 이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 볼 수 있다.

 

 

한가지 주제를 놓고 심도 있게 풀어놓은 직업 관련 매거진.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는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없을 때 정말 괜찮은 잡지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미숙한 단계라 기사가 조금더 짜임새 있고, 더 많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사도 몇몇 사람이 돌아가면서 쓴듯, 문장의 다양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 싶다.

그리고 아무래도 현실적인 면에서 대학의 관련학과를 들어가려면 어느정도의 성적을 가져야 하는지 정도의 정보는 제공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자신의 실력과 가늠하여 목표를 정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이 분야의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조금 더 많이 만나서 인터뷰를 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실제 여행상품기획자, 여행안내워,승무눠, 통역사, 호텔종사자등 많은 사람들의 짧은 인터뷰만으로도 그 직업에 대한 사전지식을 얻기에 훨씬 더 쉬울텐데 그점이 아쉽다. 그저 글로 설명된 것 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15000원의 가격에 100페이지 정도의 잡지는 청소년이 매달 사보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런면에서 각 학교에 비치하고 아이들이 쉽게 볼수 있게 하는 편이 유리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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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힘들어 - 십대 자녀와 함께 가는 마음 여행
문경보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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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문경보

 

 

십대.

정신적,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데다, 현실은 그들의 마음을 추슬릴 겨를도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아이들은 그들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할 곳 조차 찾을 수 없는 현실이다. 거기에 그저 미래를 위해, 지금 현재의 즐거움과 여유를 잠시 반납하라고 요구한다. 순종적인 아이들은 감정을 숨긴채 묵묵히 따르고, 자아가 센 아이는 이리저리 럭비공처럼 튀어나가며 세상과 온몸으로 부딪힌다.

이 아이도 저 아이도 건강한 것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을 위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그들을 위로해주어야 하는지, 그들이 힘들어 할때 어떻게 옆에 있어주어야 하는지.

 

그런데 아는게 병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로는 알고 있기에 엄마들도 자신의 감정을 죽이고 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온힘을 기울인다.

그러다보니 엄마도 힘들다.

 

"선생님, 그런데요. 우리 엄마들도 힘들어요. 우리 힘든 것은 누구와 이야기해야 하죠?"   (p6)

그러데 과연 우리 엄마들은 무엇때문에 힘들어 하는걸까? 누구때문에 힘들어 하는 걸까?

 

우선, 어머니가 힘겨워하는 상황이 자녀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려드리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문제로 상황을 인식하면 해결하기가 한결 쉬워지거든요. 그렇지만 저는 가해자가 어머니라는 차가운 법정의 논리를 내세우려는 것은 아니에요. 어머니가 살아온 과거나 현재의 마음을 어떻게 다루면 조금 덜 힘들어질지 실제 상담했던 사례들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내비쳐보았어요.   (p7,8)

 

저자는 20여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심리학을 공부, 청소년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다.

교사의 경험이 많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통한 여러가지 사례를 만나본 이력으로 글 곳곳에 일반화 될 수 없는 각각의 사연이 들어 있다.

보통 십대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책은 사례를 일정하게 분류, 사례별로 정리하여 팁을 가르쳐 주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끝까지 읽어도 어떤 정형화할 수 있는 팁을 얻어가진 못한다. 물론 전체적으로 부모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감을 잡게는 한다. 어떤 각오도 생기게 한다. 그러나 "부모를 위한 십계명" "내 아이와 같이 가는 법"등의 일목요연한 정리를 할수는 없다.

그러나 이 안에 담긴 내용은 참으로 진솔하고, 마음이 뭉클하고, 공감하고, 눈물짓게 만든다.

 

실제 부모의 자신의 과거가 연결된 정서적, 감정적 문제가 해결이 안되어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었서도 매듭을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그렇지 않던가.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나의 감정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동일하지 않게 된다. 아이는 그 사실에 혼란을 느끼고.

또한 내가 이루고 싶은 것, 이루지 못했던 것, 내가 부모에게서 받았던것 , 받지 못했던 것 들이 무의식 중에 내 아이의 관계에 투영됨을 부인할 수 없다.

 

어머니의 나이는 지금 몇살입니까?

아니, 한 사람으로서의 나이 말고 엄마로서의 나이말입니다.

아! 이제 질문의 의미를 아셨군요.

그렇습니다. 지금 어머니가 가슴으로 사랑하고 온몸으로 아프게 느끼는 그 친구들과 어머니는 나이가 같습니다. 자녀가 열일곱 살이면 어머니의 나이도 열일곱살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사춘기 자녀를 두셨다면 엄마도 사춘기입니다. 그래서 자식을 바라보면 갑자기 불안해지고 당황하게 되고 혼란스럽고 힘겨워지는 시기를 지금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났다. 그리고 엄마가 태어났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엄마는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갖은 사연을 엮어내면서 매일매일 만들어져 가는 사람입니다.

(p61)

 

태어날때부터 엄마로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도 아이들과 함께 자란다. 딱 아이들 나이 만큼만 자라왔다. 그렇기에 아직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것이 많고, 실수도 많다. 나의 실수가 아이들에게 전달될때 우리는 또 한번 절망한다. 그렇게 우리도 배워가고 있다.

 

부모는 자식의 앞날에 관해, 현재의 부족한 점에 대해 지나치게 애를 태우지 않으면 좋겠다. 현재 가진것들로 세상을 살아가기에 넉넉하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도, 즐거움만이 아니라 아픔도 다 인생이고,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가혹하게 살지 말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은 스무살 이후의 세상을 위해 열아홉을 반납하라고 독촉하며 소리를 질러댄,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였던 내가 부르는 간절한 뉘우침의 노래이기도 하다.  (p194)

 

나의 아이들을 편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그들도 편한 마음으로 나를 대할 수 있을것이다. 세상을 너무 어렵게, 한가지 방향으로만 살라고 말하지 말아야 겠다. 나는 내가 살아온 길 밖에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더 많은 길이 있고, 무엇이 더 나의 아이에게 맞는지는 나도 알지 못한다. 내가 지나온 길, 내가 아는 길만이 좋은 길이라고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발달하는 과정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혹시 자녀가 또래보다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요. 분명히 우리 자녀의순서는 옵니다. 지나치게 걱정을 해서 그 순서를 놓치게 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됩니다. 자녀가 자신의 순서와 만나는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을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에게 여유를 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부모는 때론 속아주기도 하고, 마냥 기다려주기도 하고, 늘 먼저 들어주고, 기대를 내려놓기도 하고, 가만히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시간과도 만나셔야 합니다.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된 것처럼 당황하며 행동하지 마시고, 어떤 결과를 위해 급하게 변화를 주려고 성급하게 움직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녀가 즐거움을느끼며 웃을 수 있는 상황을 한가지쯤 만들어 주십시오. 유머를 즐기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순서가 오면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p253)

 

마지막 나는 이 구절을 읽고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내 아이의 순서가 올 때를 한결같은 자리에서 기다리는 엄마를 나는 꿈꾼다.

 

십대 자녀를 둔, 마음이 아프고 지친 모든 엄마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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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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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권우현

 

 

 

카카카~~~

너무나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났다.

우린 흔히 역사하면 왠지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해야하고, 나의 시각을 바로 잡아야 하고, 비판도 할줄 알아야 하는 어려운 것으로 여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 <조선의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조선을 살아간 그들의 일상적인 삶, 생각, 사회생활등, 이른바 속사정등을 풀어놓은 책이다.

사실 역사라는 것은 지내온 모든것들을 가리킴이 아닌가. 내가 지나온 발자취,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도 어떤 의미에선 역사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역사가 꼭 그렇게 거창하고 위압적이기만 하던가요? 여러분들이 어제 산 삶도 바로 역사가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p7)

 

그럼 그들의 속사정을 몇가지만 들여다 볼까?

 

- 그 시대에도 나름 교통경찰같은 단속이 있었다 한다. 이른바 가마 단속인데, 신분에 맞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끌고 다니는 가마를 타고 다니면 단속을 받는다. 그런데 그때에도 가마를 탄 사람이 추녀이면 벌금을 물리고, 미녀이면 그냥 패스했다나?

 

- 요즘은 담배 한번 피려면 많은 이들에게 눈총을 받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애연자와 혐연자의 담배논쟁이 있었단다. 사실 담배농사가 돈이 조금 되니까 사람들이 기르기 시작했는데, 때문에 벼농사를 지어야 할 땅이 줄어드는것을 염려해 담배에 대한 폐해를 역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조대왕이 골초였다나?

 

- 대원군은 쇄국정치로 유명하다. 그러나 대원군도 서양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대동강에 가라앉은 제너럴셔먼호를 건져 연구토록 지시를 했단다. 엄청난 국가경비를 들이고, 수많은 동과 철을 들여서 1876년 유사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했지만,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없이 제작하다보니 첫번째는 아예 움직이지도 않고, 그나마 수리후에는 아주 느리게 움직여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선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는지 그때 선박건조에 참가했던 김기두를 시켜 일본에서 선박을 사오도록 지시를 한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김기두는 그만 사기를 당하고 1200달러를 날리게 된다.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 구입하게 된 양무호는 영국 화물선으로 이용되던것을 미쓰이 물산이 구입해 석탄 운반선으로 사용하다가 구식대포를 엊어 대한제국에 판매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마저도 돈이 없어 매달 5000원씩에 빌려 쓴 선박이라니, 우리의 무지함에 한탄할 노릇이다.

 

- 노비도 돈이 있으면 큰소리를 내며 살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이 결국 소송으로 까지 이어지는데, 조선시대의 철저한 증거에 의한 수사방식과 관게가 있는 지역에서는 소송을 피하는 형평성을 인정한 제도가 참으로 놀랍다.

 

혹자는 이런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역사를아는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글을 보고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셨다면 조금 더 전문적인 글들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rjt을 통해 조금 더 세상을 넓게 보거나, 혹은 더 깊은 곳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p8)

 

이 책을 통해 생긴 역사에 대한 흥미가 더욱더 깊은 내용의 역사문헌을 찾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로 올바른 역사에 대한 접근 이 아닐까? 청소년들을 위한 자료로도 참으로 좋다는 생각을 가진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조선시대는 왕이 군림하는 시대였지만 우리 생각만큼 왕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었다. 오히려 21세기의 대한민국보다 언로가 더 열려있다고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임금과 신하가 100분 토론을 벌이는 것도 볼수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인터넷에 올린 글 몇개로 나라가 휘청거린다며 설레발을 치며 구속을 하는 우리의 현실을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

 

역사는 무엇인가?

우리가 역사를 왜 공부하는가?

지나간 것을 거울 삼아 현재의 우리의 삶을 살아내고,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닌가?

 

역사는 이전 사람들의 모습들인 만큼 오늘의 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잣대가 되어줄 수도 잇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길을 걸었을 때 얻는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겠지요. 무엇을 얻어내는 것은 결국 여러분들의 몫인 셈입니다.   (p9)

 

 

 

저자가 화학을 전공했음에도 이렇게 박식한 역사상식을 가지고 있음에 많이 놀랐다.

여기서 얻은 지식들을 모임에서 하나씩 풀어 놓고 싶다는 옆지기의 말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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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청춘 - 발칙당돌한 청춘들의 진솔한 자기 고백
임종민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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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임종민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제일 똑똑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첨단전자제품도 레고 블록 다루듯이 만지고....타이핑도 분당 삼백타는 우습고 평균신장도 크지.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고.... 우리 부모 세대는 그 중에서 단 하나만 잘해도 아니 비슷하게 하기만 해도 평생을 먹고 살수 있었어. 그런데 왜 지금 우리는 다 놀고 있는 거야? 왜 모두 실업자인 거야?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 거지?

-김영하 <퀴즈쇼>

              

책의 초두에 있는 이 문장이 내 가슴을 울렸다.

이것이 지금 청춘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고 내 아이들이 살아내야 할 현실이다.

 

우리가 청춘일때는 열심히만 하면 무언가 빛이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노력해도, 열심히 해도, 앞이 막막할 때가 많다.

 

그들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 경쟁사회에서 온몸으로 부대끼며 견뎌내고 있다. 청춘이기에...

 

20명의 청춘들이 각자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책에 담아냈다. 딱딱한 인터뷰가 아닌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하는 "cafe in" 의 인터뷰이다.

 

 

 

 

모두 명문대를 다녀 흔히들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아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로, 개성으로 삶의 현장에서 주목 받고 이들을 만난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스무명의 청춘들.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현실은 박하지만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 청춘 20명의 이야기이다.

그중에는 명문대에서 탄탄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학벌위주의 사회가 싫어 대학을 가지 않은 사람도 있다. 편하고 촉망받는 직장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택한 사람도 있고, 아직 무언가를 결정하지 못해 많이 생각하고 사유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게는 자신을 믿는 신뢰가 존재한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존재한다.

 

이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지 않을까?

이것이 저자의 생각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청춘'이라는 화려한 이름에 비해 아직은 평범한,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같이 달리는 선수가 없다면 목표를 향한 뜀박질이 쉽게 지치는 만큼, 서로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여러 청춘들을 이제부터 소개하겠다.    

(p5)

 



 

 

 

저자는 전문 글쟁이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책의 기획의도는 좋았으나 구성면에서 필력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인터뷰의 형식을 가지다 보니 앞에서 나온 이야기가 반복되는 부분도 있었다.

청춘 20명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조금은 왜 신세타령을 들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다만 지금의 청춘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얼마 안 남은 우리 아이들의 상황이 될거라는 생각에 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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