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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청춘 - 발칙당돌한 청춘들의 진솔한 자기 고백
임종민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지은이 임종민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제일 똑똑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첨단전자제품도 레고 블록 다루듯이 만지고....타이핑도 분당 삼백타는 우습고 평균신장도 크지.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고.... 우리 부모 세대는 그 중에서 단 하나만 잘해도 아니 비슷하게 하기만 해도 평생을 먹고 살수 있었어. 그런데 왜 지금 우리는 다 놀고 있는 거야? 왜 모두 실업자인 거야?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 거지?
-김영하 <퀴즈쇼>
책의 초두에 있는 이 문장이 내 가슴을 울렸다.
이것이 지금 청춘들이 살고 있는 현실이고 내 아이들이 살아내야 할 현실이다.
우리가 청춘일때는 열심히만 하면 무언가 빛이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노력해도, 열심히 해도, 앞이 막막할 때가 많다.
그들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 경쟁사회에서 온몸으로 부대끼며 견뎌내고 있다. 청춘이기에...
20명의 청춘들이 각자 살아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책에 담아냈다. 딱딱한 인터뷰가 아닌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하는 "cafe in" 의 인터뷰이다.

모두 명문대를 다녀 흔히들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을 만난 것이 아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로, 개성으로 삶의 현장에서 주목 받고 이들을 만난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스무명의 청춘들.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현실은 박하지만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 청춘 20명의 이야기이다.
그중에는 명문대에서 탄탄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학벌위주의 사회가 싫어 대학을 가지 않은 사람도 있다. 편하고 촉망받는 직장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을 택한 사람도 있고, 아직 무언가를 결정하지 못해 많이 생각하고 사유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들 모두에게는 자신을 믿는 신뢰가 존재한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존재한다.
이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지 않을까?
이것이 저자의 생각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청춘'이라는 화려한 이름에 비해 아직은 평범한,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같이 달리는 선수가 없다면 목표를 향한 뜀박질이 쉽게 지치는 만큼, 서로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여러 청춘들을 이제부터 소개하겠다.
(p5)

저자는 전문 글쟁이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책의 기획의도는 좋았으나 구성면에서 필력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인터뷰의 형식을 가지다 보니 앞에서 나온 이야기가 반복되는 부분도 있었다.
청춘 20명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조금은 왜 신세타령을 들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
다만 지금의 청춘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얼마 안 남은 우리 아이들의 상황이 될거라는 생각에 내 가슴이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