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지은이    권우현

 

 

 

카카카~~~

너무나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났다.

우린 흔히 역사하면 왠지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해야하고, 나의 시각을 바로 잡아야 하고, 비판도 할줄 알아야 하는 어려운 것으로 여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 <조선의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조선을 살아간 그들의 일상적인 삶, 생각, 사회생활등, 이른바 속사정등을 풀어놓은 책이다.

사실 역사라는 것은 지내온 모든것들을 가리킴이 아닌가. 내가 지나온 발자취,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도 어떤 의미에선 역사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역사가 꼭 그렇게 거창하고 위압적이기만 하던가요? 여러분들이 어제 산 삶도 바로 역사가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p7)

 

그럼 그들의 속사정을 몇가지만 들여다 볼까?

 

- 그 시대에도 나름 교통경찰같은 단속이 있었다 한다. 이른바 가마 단속인데, 신분에 맞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끌고 다니는 가마를 타고 다니면 단속을 받는다. 그런데 그때에도 가마를 탄 사람이 추녀이면 벌금을 물리고, 미녀이면 그냥 패스했다나?

 

- 요즘은 담배 한번 피려면 많은 이들에게 눈총을 받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애연자와 혐연자의 담배논쟁이 있었단다. 사실 담배농사가 돈이 조금 되니까 사람들이 기르기 시작했는데, 때문에 벼농사를 지어야 할 땅이 줄어드는것을 염려해 담배에 대한 폐해를 역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조대왕이 골초였다나?

 

- 대원군은 쇄국정치로 유명하다. 그러나 대원군도 서양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대동강에 가라앉은 제너럴셔먼호를 건져 연구토록 지시를 했단다. 엄청난 국가경비를 들이고, 수많은 동과 철을 들여서 1876년 유사한 형태의 선박을 건조했지만,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없이 제작하다보니 첫번째는 아예 움직이지도 않고, 그나마 수리후에는 아주 느리게 움직여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선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는지 그때 선박건조에 참가했던 김기두를 시켜 일본에서 선박을 사오도록 지시를 한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김기두는 그만 사기를 당하고 1200달러를 날리게 된다.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 구입하게 된 양무호는 영국 화물선으로 이용되던것을 미쓰이 물산이 구입해 석탄 운반선으로 사용하다가 구식대포를 엊어 대한제국에 판매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마저도 돈이 없어 매달 5000원씩에 빌려 쓴 선박이라니, 우리의 무지함에 한탄할 노릇이다.

 

- 노비도 돈이 있으면 큰소리를 내며 살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이 결국 소송으로 까지 이어지는데, 조선시대의 철저한 증거에 의한 수사방식과 관게가 있는 지역에서는 소송을 피하는 형평성을 인정한 제도가 참으로 놀랍다.

 

혹자는 이런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역사를아는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글을 보고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셨다면 조금 더 전문적인 글들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rjt을 통해 조금 더 세상을 넓게 보거나, 혹은 더 깊은 곳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p8)

 

이 책을 통해 생긴 역사에 대한 흥미가 더욱더 깊은 내용의 역사문헌을 찾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로 올바른 역사에 대한 접근 이 아닐까? 청소년들을 위한 자료로도 참으로 좋다는 생각을 가진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조선시대는 왕이 군림하는 시대였지만 우리 생각만큼 왕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었다. 오히려 21세기의 대한민국보다 언로가 더 열려있다고 말한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임금과 신하가 100분 토론을 벌이는 것도 볼수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인터넷에 올린 글 몇개로 나라가 휘청거린다며 설레발을 치며 구속을 하는 우리의 현실을 저자는 비판하고 있다.

 

역사는 무엇인가?

우리가 역사를 왜 공부하는가?

지나간 것을 거울 삼아 현재의 우리의 삶을 살아내고,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닌가?

 

역사는 이전 사람들의 모습들인 만큼 오늘의 우리를 바라볼 수 있는 잣대가 되어줄 수도 잇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길을 걸었을 때 얻는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겠지요. 무엇을 얻어내는 것은 결국 여러분들의 몫인 셈입니다.   (p9)

 

 

 

저자가 화학을 전공했음에도 이렇게 박식한 역사상식을 가지고 있음에 많이 놀랐다.

여기서 얻은 지식들을 모임에서 하나씩 풀어 놓고 싶다는 옆지기의 말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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