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력 - 예능에서 발견한 오늘을 즐기는 마음의 힘
하지현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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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하지현

 

 

 

내가 하지현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것은 2년전 <심야치유식당>에서 였다.

그당시 나는 약간의 우울증에서 이제 막 일어나려고 애쓰던 중이었고, 우연한 기회에 만난 그의 책은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책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 라는 문구가 나의 마음을 울렸다.

내 기준에 의해 완벽해야 하고, 허튼 구석이 없어야하고, 마음과 생각과 행동이 올바라야 하는데, 나의 주변환경이 나의 밑바닥에 있는 나태하고, 이기적이고, 널부러진 자아를 자꾸 불러일으키니 나는 내 자신을 하루하루 미워하며 살고 있었다. 그 때 꼭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위안을 준 책이었다.

 

그가 새롭게 <예능력>이란 책을 들고 나왔다.

현대인들이 점점 즐겁고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이유가 무얼까?

예능이 우리에게 주는 힘, 예능력은 무엇일까?

 

아주 익숙하고 낯익은, 또 별것 아닌, 그저 웃기기만 하던 텔레비전 속 예능이 우리 삶에서 드러내지 않고 해 온 중요한 역할을 다른 시각에서 밝혀 주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시간 낭비를 한다는 죄책감, 쓸데없는 걸 본다는 불안에서 벗어나 가슴 펴고 예능을 보고 즐기자. 마음이 다 필요로 하니 내 손이 리모콘 채널을 고정 했던 것이다. 부디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도 나와 함께 예능을 보며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p9)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많은 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심리학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펼친 책이다.

은근 잘난척하고 허세를 부리는 연예인들... 왜 저럴까 싶을 때도 있지만 누구보다도 그들은 자신을 사랑하며 혼자일수 밖에 없는 예능세계에서 나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다.

또 개그콘서트 <네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보듯이 우리는 누구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랑하고 이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달라진다. 콤플렉스를 가진 나를 먼저 내가 사랑하고 그것을 강점으로 여겨야 한다.

 

내가 나를 좋아해야만 한다.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란 확인할 길도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나만은 나를 좋아하는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나라는 집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방치하면 그 집은 금방 폐허가 된다. 집주인이 집을 사랑하지 않아 떠나 버리면 그 집은 누구도 가까이 가기 꺼려하는 폐가가 된다. 나를 좋아하는 것은 나부터여야 한다. 내가 시작이다.    (p38)

 

어떤 이들은 말할지 모른다. 바보상자 앞에서 멍청하게 몇시간씩 웃고 낄낄대면 뭐가 남는게 있냐고...

사실 그렇게 배꼽을 잡고 웃었음에도 다음날이 되면 잘 기억이 나지 않을때가 허다하다.

우리는 왜 예능 프로그램에 열광할까?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하니 있는 그 시간이 정말 아까운 것은 아닐까?

 

쓸모없어 보이는 '잉여의 시간'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이것을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기'라고 말한다.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시간이 있다면 나머지 시간만큼은 그 어떤 이유도, 의미도 없이 게으름을 즐길 여유가 필요하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더 적극적으로 비울 수 있는 용기와 태도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p121)

 

나는 왠만해서는 손에서 뭔가를 놓지를 않는다. 책을 읽거나, 뜨개를 하거나...

밖에 나갈때도 언제나 가방안에는 책 한권과 뜨개질 거리가 들어있다. 록시나 있을 잉여의 시간을 견딜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얼마간을 이렇게 지내다가는 한 며칠 멍하니 앉아 텔레비전을 하루종일 보는 날이 있다. 그러다 저녁이 되면 깜짝 놀라 후회할때고 있지만, 이상하게 그 시간만큼은 멍하니 모든것을 정지한 상태로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쓸데없는게 분명하지만 재미있는 것에 낭비적으로 몰두해 보는 것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곳간을 채워주는 힘이 된다. 또 '잉여의 태도'를 취하다 보면 불안, 걱정 등 정말로 쓸데없는 것들로 차 있던 내 마음이 반대로 비워지고, 넉넉한 여유공간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바쁘게 살고 모범적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더욱더 '잉여의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경우 잉여의 시간은 독이 아니라 삶의 힘이 된다.          (p125)

 

이제야 알겠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생각조차도 안하는 것 같은 그저 눈앞에 재미만을 보는 한심한 시간이라 여겼던 그 시간이 나에게는 꼭 필요했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예능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것을 통해 마음의 힘을 얻는 지 모른다.

그것이 바로 예능의 힘, 예능력이다.

 

 

 

하지현 저자는 글을 참 잘 쓴다. 멋있는 문장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기 쉽게 쓴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싸구려 글처럼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서 짜집기 하듯이 말을 이어붙이지도 않았고, 논리성이 약해 했던말을 반복하지도 않는다. 딱 있어야 할 말만 그 자리에 자리잡아 놓는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정신과 상담을 받은 듯 내마음이 평안해져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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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성공스토리 - 실천 스케줄의 비밀, 5:2다이어트 식단, 100일 프로젝트
이승훈 지음 / 북스페이스(유비미디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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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 모임

 

 

최근 간헐적 단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나 또한 얼마전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라는 책을 접하고, 조금씩 나의 건강을 위해 단식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내가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기에 아주 편리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 책이었다.

 

간헐적 단식은 매일 굶는 단식이 아니다. 1주일에 2~3회 정도 끼니를 거르는 짧은 단식을 말한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을 무리없이 하면서도 다이어트효과를 볼수 있는 방법이라 할수 있겠다.

 

간헐적 단식으로 체중감량이 일어나는 것은 일부분의 결과일 뿐이다. 짧은 기간의 단식은 질병을 억제하고 '장수 유전자' 인 '시르투인' 유전자를 작동시킨다. 바로 꼬르륵 소리가 날때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 유전자는 인간의 수명을 담당하는 유전자로서, 학계에 따르면 노화방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은 단순한 다이어트 방법을넘어 라이프스타일로 발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이어트의 효과때문에 시작했던 사람들이 체중감량에 성공한 이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영국에서도 BBC방송에 간헐적 단식이 소개된 이후 폭발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번 단식을 하는 특징이 있어서 일명 '5:2 다이어트'라고도 불린다. 일주일에 5일은 평소대고 먹고 2일동안 단식을 하는 것이다. 단식을 하는 시간도 이틀 연속 굶는 것이 아니라 2~3일에 한 번 굶는 것이다. 도 시간도 16시간 내지는 24시간으로 융통성있게 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24시간 이상을 하면 더욱더 효과가 좋지 않을까?

그러나 혈당수치의 감소과 체지방 분해는 단식후 16~24시간 사이에 활발히 일어나고 24시간 이후로는 큰 변화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최대 24시간을 단식의 시간으로 정한다.

 

먼저 자신의 목표체중을 정하고 단식 스케줄을 짠다.

 

 


 

이 책은 실천을 위한 책이라서 100일 프로젝트를 위한 계획표가 수록되어 있다.

목표체중을 정하고, 성공하면 하고 싶은 일은 적어 놓았다.

 

 

 



 

먼저 주간별 계획표이다.

16시간 단식은 공복 시간이 16시간이 되도록 만들면 된다. 주로 전날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을 단식하면 되는 단식이다.

저녁을 먹고 야식을 금해야 공복시간이 16시간이 넘겠지?

24시간 금식은 어느 끼에서나 먹고 단식을 시작하면 다음 그 끼니 돌아올때까지 하는 단식이다.

즉, 점심을 12시에 먹었다면 그날 저녁, 다음날 아침을 단식하고 점심을 12시에 먹으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시간 간격을 두고 할것이며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추어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나는 의욕이 앞서 첫주와 들째주에는 24시간 금식을 마구 집어 넣었었다.

그러나 아직 내가 이 시스템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라 먹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결국 셋째주부터는 주로 아침을 단식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사실 저녁 먹고 아무 군것질 없이 아침까지 버티기란 상당히 힘들다. 그것만 성공해도 16시간 단식을 매일 할수 있는 것이다.

때로 모임이 있을수도 있다. 누군가의 생일이라 많이 먹게 되어야 하는 날도 있다.

그런 스케줄을 미리 잡아 한주간의 계획표에 적절히 배분해서 짜면 좋겠다.

 

 

 



그리고는 매일매일의 일지가 들어 있다.

아침,점심,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 물과 차, 커피는 얼마만큼 먹었는지...

(사실 물 종류는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 특히 생수는 많이 마시라고 권하고 있다. 일지에도 10컵, 약 1.5L 에서 2L 를 먹게 되어 있다.

커피는 블랙으로 칼로리가 없는 것을 마셔야 하고, 차도 마찬가지이다.

난 주로 홍차와 허브티를 마셨다.

 


 

 

100일째 되는 날까지 무사히 마쳐서 생활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때까지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꾸준히 해 간다면 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변해 있지 않을까...

 

 

 

 

 

 

 

매 끼니마다 칼로리 계산 하는것이 힘들어 어플 하나를 다운 받았다.

폰에 저장된 스케줄과 연동되어 캘린더에 나오니 주간 계획표를 짜기도 아주 그만이다.

 



 

 

매일매일의 섭취열량과 소비열량을 비교할수 있어서 음식조절하기가 쉽다.

 

 

건강은 노력하는자에게 다가올것이다.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닌 나의 생활을 바꾸게 하는 간헐적 단식.

모든것이 너무 과한 현대인에게는 필요한 생활습관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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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 - 전영관.탁기형 공감포토에세이
전영관 지음, 탁기형 사진 / 푸른영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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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전영관

찍은이   탁기형

 

 

 

좋은 책을 만났다.

한번에 읽어버리고 책을 쓰다듬으며 미소짓는 그런 책이 아니라

한 챕터를 읽고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하게 하고, 한 문장을 읽고 다시 되뇌이게 만든다.

어떤 문장은 마음에 와닿고, 어떤 단어는 어렵고, 어떤 글에는 반대 의견을 내고 싶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뇌속에 기름을 칠한 듯, 멋진 교향곡을 듣고 귀청소를 한듯, 마음은 뿌듯하고 머리에 울림이 가득하다.

 

시인들은 소설가 보다 글을 어렵게 쓴다.

아니, 쉽게 쓸때도 많지만 꼭 어려운 글을 책 앞머리에 놓는다. 무슨 선전포고라도 하듯이...

그래서 무슨 책이든 특히 시인들의 에세이집을 읽을땐 첫 몇 챕터를 넘기기가 참 힘들다.

나의 감성과 뇌가 그들의 언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지도 모른다. 그러다 뒤로 갈수록 쉽고 술술 풀린다.

 

때로는 자신의 목소리로, 때로는 실연당한 젊은 여인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삿대질을 해대는 젊은이의 목소리로

그의 글은 책속에서 여러형태로 울리고 있다.

의 이야기에 100% 동의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의 논리에는 수긍할 수 밖에 없음에 그의 필력이 돋보인다.

 

이 책은 특히 여운이 있는 사진과 함께 해 더 아름답다.

먼저 사진과는 상관없이 글 부터 주욱 읽어내려가기를 권한다.

다음 사진 만을 유심히 보았으면 한다. 그러다 마음에 닿는 사진이 있으면 글을 함께 읽어보면 좋다.

사실 어떤 것은 글과 사진이 완전 매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여운을 같이 하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처음에는 늘 하던 식으로 내 마음에 닿는 문장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하지만 그 갯수가 점점 늘어가자 포기해버렸다.

좋아서 붙이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서 붙이기도 하고, 이건 동의 할수 없어서 붙이기도 하는ㄷ,

이러다가는 책 에 포스트잇을 도배하게 생겼다. (포스트잇을 감당할 경제적 능력이 안되네.^^)

 

책 뒷갈피에 적힌 문구가 적절하다.

- 아울러 이 책은 시와 산문의 접경 지역을 저공 비행하는 문장들의 격납고다. 문학을 꿈꾸는 독자라면 가까이 두고 수시로 읽어야 할 백과사전이다. -

옆에 두고두고 읽어보며 느낄 만한 책이다.

 

몇가지 문장을 추려 보려 했지만 어려운 작업니다.

아마도 얼마후에 내가 다시 이 책을 집는다면, 오늘 여기 올린 문장들을 다 갈아치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느낌으로 몇가지를 올린다.

 

 

슬픔은 식물성이다. 나무에 칼을 그었을 때처럼 상처는 순식간이고 치유는 오랜시간 느리게 지속된다. 이별이란 당장 이 순간 이후로는 다정한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격리 처분이다. 황망으로 밤을 보내겠지만 그리움보다 절망이 더 급작한 까닭에 실감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그리움은 동물성이다. 매복한 상태로 숨소리도 없다가 목덜미를 향해 솟아오르는 맹수다. 숨이 끊어지지 않아 버둥거리는 몸을 산채로 뜯어 먹는다. 쏟아진 내장을 내 손으로 주워 담게 만든다. 어느새 전신을  감고 서서히 죄며 늑골이 으스러질때까지 풀지 않는 비단 구렁이다. 비명도 친친 감겨 울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허벅지를 천천히 올라오는 독거미다. 움직이는 순간 목숨은 끝장이다.......              (p134,135)

 

 

 


 

 

겨울이란 종일 허기지는 시절이어서 따듯한 목넘김이 절실한 것이다. 달곰한 팥죽도 좋고 감장김치 숭숭 썰어 넣은 칼국수도 후끈하리라. 아랫복에 앙궈뒀던 감투밥을 상에 올리고 쪽파가 자맥질하는 된장찌개 하나면 족하리. 그러나 차가운 동치미도 마음을 데우는 음식이어서 이가 시리게 베어 물던 맛이 그리운 것이다. 외딴 집 섬돌에 놓인 고무신이 저희들끼리 눈을 맞아도 왠지 춥지는 않은 것이다. 시선이 푸근해지고 구들에 온기가 돌 듯 마음 어딘가로 뜨듯한 기운이 번져 나간다. 그런방에 세 식구 모여 앉아 저녁을 먹고 싶다.     (p153)



 

 

악독한 자들에게는 살가운 가족이 있는 것처럼 모진 겨울도 숨을 고른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낯선 얼굴로 풀어졌다. 찬물에서 건져낸 펴양냉면만큼이나 질겨 보이던 수양버들에서 날씨 덕에 물렁한 봄기운이라도 만져질 것 같다. 스스로도 견딜만하다 싶은지 하늘하늘 면발을 흔든다. 어느 신께서 참으로 드시려 했나 보다. 연로한 양반이라 치아가 시워찮아서 푸욱 삶으라 했나 보다. 봄날이라면 울긋불긋 철쭉 무더기가 김치로도 보이고 차곡차곡한 개나리 무리들이 단무지를 대신 할 수도 있었을 텐에, 찬도 없이 국수 한 그릇 때우시려나 보다. 겸상할 깜냥도 아니면서 기웃거린다. 연일 몰아치던 추위가 허기만 남기고 갔다.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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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삶의 기쁨 - 내 인생의 무게를 지혜롭게 내려놓는 법
앤 라모트 지음, 김선하 옮김, 강미덕 그림 / 나무의철학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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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앤 라모트

 

 

 

하루하루 삶을 보내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불행하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행복이라는 말에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을 못한다.

물론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그럴 수도 있지만 딱히 불행의 원인을 말할 수도 없으면서 행복이라고 말하려면 이정도를 행복하다고 말해야 하는가 하는 기준의 모호성을 가지고 대답을 꺼려 하는 것일수도 있다. 실제로 행복한데도 불구하고 행복한줄을 모르는 것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실 삶의 기쁨, 행복은 그렇게 거창한것이 아닐지 모른다.

우리에게 소소하게 일어나는 작은 일상들이 행복, 기쁨일지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나를 비켜 지나가게 해달라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닌 잠깐 스쳐지나가는 작은 바람, 소리, 냄새에도 충만하고 겨워하는 삶이 행복이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동안, 우리의 삶은 점점 무거워지고 만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적 목적은 단순하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저 불행해지지 않는 삶이 행복한 삶일까? 짧지 않은 내 인생 경험에 비춰보면, 절대, 절대 아니다! 

행복한 삶은 불행에 빠지지 않으려는 소극적 삶이 아니다. 행복한 삶은 글자 그대로 '행복에 겨운 삶'이다.          (p8)

 

행복에 겨운 삶은 무엇일까?

안좋은 일에 집착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하는 시간에 대신 현재에 충실함을 말함은 아닐까?

 

일어난 일에서 뭔가 배우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선 생각을 끄는 것.

그러면 삶은 가벼어진다. 우리의 기도를 받는 하느님도 그 응답하기가 매우 간단해진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신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는 삶, 그것이 곧 행복에 겨운 삶이다.             (p9)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선물을 주고 싶듯이 신도 그러하다. 아마 더 하지 않을까?

 

인생은 우리의 신이 우리에게 미리알고 주신 선물이다.           (p13)

 

너무 무거운 내 인생의 무게를 내려놓는 방법을 무엇일까?

먼저 자신이 기대고 믿을 수 있는 존재를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힘들면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외치라고 한다.

내가 혼자 지고 가려 하지말고 조금은 내려놓고 내어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순간순간 행복하게 사는것이다.

중요한것은 바로 나 자신의 작은 일상과 행복에 감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작고 사소한 축복에 답례하는 습관을 들이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 흘러가는 일들이 결국 당신 편을 선택한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p124)

 

때론 그 모든과정이 힘들어지고 막막함을 느낄때도 있다. 그 순간엔 편하게 기도를 한다. 어떤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욕을 해도 좋고, 멋있게 정돈된 기도도 좋다. 무엇이든 도움이 된다.

 

기도문은 당신에게 당신 앞에 놓인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당신 앞에 놓인 길이 아닌 나머지 다른 길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다른 길들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당신 앞에 놓인 길을 찾게 해준다.      (p102)

 

그리고는 매일의 삶속에서 "와우" 감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와우는 삶의 처음이다. 행복의 처음이다. 멋진 일의 처음에 놓인다. 와우는 우리를 우리 삶의 처음으로 되돌려 놓는 경탄이다.     (p180)

 

마지막으로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신의 선한 손 맡기자.

 

 

 

 

이 책을 읽다 보면 종교성을 많이 느끼게 된다.

저자는 신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삶의 무게를 덜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쓴 것 같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조금 다가오지 않는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종교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심지어 종교성을 띄지 않은 책 조차도 행복한 삶을 위해서 종교성을 가지라고 권하는 책들이 많다.

아마도 우리안의 선한 그 무언가에 초점이 맞추어 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이 책에는 정말 좋은 내용이 많다.

이 책을 추천한 사람들의 지명도만 보아도 대단하다.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면 나의 마음의 양식이 될만한 내용들이 꽤 되었다.

다만 글쓴이의 특징일까, 번역의 오류일까.

한가지 주제로 향하기 위한 근거 제시가 상당히 산만하다. 이쪽에서 이야기 하다가 다시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하고 또 다시 원래 방향으로 돌아 왔다가... 그 흐름을 쫓아가기가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해야 논리에 맞는 것이 아닐찐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듯 했다.

또 중간중간 단어의 선택을 어려우면서 뜬금없는 것을 하곤 했다. 그것이 원작에서 택한 단어인지 번역자가 그렇게 택한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문장의 흐름상 오역은 아닐지라도 매끄럽지 못한것이 너무 많았다. 부사어구를 어디에 집어넣느냐에 따라 읽혀지는 유연성이 달라지는데, 후루룩 읽었다가는 무슨소리야? 하며 다시 읽고 앞뒤 문맥을 맞추어 읽어야 할때가 많았다.

또 원작자가 한문장을 길게 썼다 할지라도 번역자가 우리말의 특성에 맞춰 여러문장으로 나눠야 할때는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작자가 한문장을 길게 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그 특징을 잃지 않는 한도내에서 해야겠지만...

그런데 한 문장이 너무 길어서 나중에는 주어와 서술어의 상관관계가 맞는지 어떤지도 알수 없게 보인다면 달리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꽤 좋은 문구들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 감동을 상쇄시키는 너무 많고 산만한 문장들이었다.

 

글을 어렵게 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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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스토리 - 읽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야기
나카이 토시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나무한그루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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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나카이 토시미

 

 

 

삶이 힘들고 지칠때, 나의 주위의 그 어느 것도 내 편이 아니라고 느낄 때, 그저 심한 외로움에 지쳐 있을때,

우연한 기회에 나의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일부러 찾으려 한것도 아니고, 굳이 힘을 내려고 애쓴것도 아니다.

다른이에게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어떤 말이라 할지라도 나에게는 새로 발을 딛고 일어서는 계기가 될수 있다.

 

그런 말들을, 이야기들을, 저자는 오랜세월동안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약 30년간 모아 온 에피소드를 메일 매거진 <마음의 양식>에 올려 발행한 것중 추려내어 4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각각 플러스 사고를 만들어 주는, 꿈을 이루어 주는, 성공을 부르는, 역경을 이겨내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사랑과 풍요를 안겨주는 8가지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기 챕터는 나뉘어져 있지만 순서에 구애 없이 편하게 읽어 나가기만 하면 되는 책이다.온갖 역경과 시련을 겪은 사람들의 실례라든지, 지은이가 들은 이야기, 경험하고 보았던 이야기들로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읽어내려가진다.

그중 내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던 것은 떨어진 사과 이야기 였다.

 

어느 해, 태풍으로 아오모리 현의 사과 90%가 떨어져버렸습니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떨어진 사과를 보고 탄식하며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슬퍼하지 않는 한 사람이 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떨어진 사과를 보며 탄식만 하고 있을때 그사람은 떨어지지 않은 사과에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떨어지지 않은 사과에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1개당 만원이나 되는 높은 가격으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태풍이 불어닥쳐도 절대 떨어지지 않았던 행운의 사과입니다."

그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일반 사과의 10배에 달하는 값 비싼 사과였지만 수험생과 그 부모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렸던 것입니다.                  (p28,29)

 

우리의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적절한 예가 아닐 수 없다. 주어진 환경의 피폐함만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주어진 것을 백분 활용하는 지혜가 놀랍다. 그런 지혜는 바로 긍정적인 사고와 마음에서 나온것이 아닌가 싶다.

 

긍정적인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보면 사람은 점점 긍정적으로 변해갑니다.

잠재의식이 바뀌어 마음이 변하게 됩니다.

행동이 바뀌어 습관이 변하게 됩니다.

운명이 바뀌어 인생이 변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긍정적이고 좋은 인생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P198)

 

우리 자신을 힐링 하고자 함은 어떤 의미에선 남을 힐링하면서 얻어지는 부산물일때도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날 필요로 하는 곳에 있고자 하는 마음, 그런 마음가짐 가운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어 기쁨이 될때도 있다.

 

'당신을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어딘가에 분명 있고,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도 어딘가에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와 '누군가'는 당신이 발견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P149)

 

아름다운 48가지의 이야기와 함께하며 내 마음을 따뜻하게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다 보니, 주로 예화가 일본인에게 한정될때가 많다. 그래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일본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공인들을 주 예로 들었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다 보니 감동이 덜했다.

아무래도 내가 아는 누군가가 이러저러한 일을 겪고 극복했다 하면 아하~~~하며 공감이 가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조금 그 의미가 퇴색해 받아들여지게 된다. 거기에 모든이들이 어머나~~~ 할정도의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만한 예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일본사람들은 주 3회로 발행되는 이 이야기들을 읽고 많은 마음의 치유를 받았다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그정도의 문장력은 되지 못하는 듯 싶다. 주어진 예화를 맛깔스럽게 고쳐 써서 우리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만큼 어필되지 못했다. 예화의 사건 진행력이 많이 떨어졌다.

사실 좋은 이야기들이 몇가지 있고 내가 발췌해서 기억해 두어야 할 문장도 몇개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동이 떨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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