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삶의 기쁨 - 내 인생의 무게를 지혜롭게 내려놓는 법
앤 라모트 지음, 김선하 옮김, 강미덕 그림 / 나무의철학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지은이   앤 라모트

 

 

 

하루하루 삶을 보내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불행하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행복이라는 말에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을 못한다.

물론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그럴 수도 있지만 딱히 불행의 원인을 말할 수도 없으면서 행복이라고 말하려면 이정도를 행복하다고 말해야 하는가 하는 기준의 모호성을 가지고 대답을 꺼려 하는 것일수도 있다. 실제로 행복한데도 불구하고 행복한줄을 모르는 것일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실 삶의 기쁨, 행복은 그렇게 거창한것이 아닐지 모른다.

우리에게 소소하게 일어나는 작은 일상들이 행복, 기쁨일지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나를 비켜 지나가게 해달라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닌 잠깐 스쳐지나가는 작은 바람, 소리, 냄새에도 충만하고 겨워하는 삶이 행복이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동안, 우리의 삶은 점점 무거워지고 만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적 목적은 단순하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저 불행해지지 않는 삶이 행복한 삶일까? 짧지 않은 내 인생 경험에 비춰보면, 절대, 절대 아니다! 

행복한 삶은 불행에 빠지지 않으려는 소극적 삶이 아니다. 행복한 삶은 글자 그대로 '행복에 겨운 삶'이다.          (p8)

 

행복에 겨운 삶은 무엇일까?

안좋은 일에 집착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하는 시간에 대신 현재에 충실함을 말함은 아닐까?

 

일어난 일에서 뭔가 배우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선 생각을 끄는 것.

그러면 삶은 가벼어진다. 우리의 기도를 받는 하느님도 그 응답하기가 매우 간단해진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신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는 삶, 그것이 곧 행복에 겨운 삶이다.             (p9)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선물을 주고 싶듯이 신도 그러하다. 아마 더 하지 않을까?

 

인생은 우리의 신이 우리에게 미리알고 주신 선물이다.           (p13)

 

너무 무거운 내 인생의 무게를 내려놓는 방법을 무엇일까?

먼저 자신이 기대고 믿을 수 있는 존재를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힘들면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외치라고 한다.

내가 혼자 지고 가려 하지말고 조금은 내려놓고 내어놓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순간순간 행복하게 사는것이다.

중요한것은 바로 나 자신의 작은 일상과 행복에 감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작고 사소한 축복에 답례하는 습관을 들이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 흘러가는 일들이 결국 당신 편을 선택한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p124)

 

때론 그 모든과정이 힘들어지고 막막함을 느낄때도 있다. 그 순간엔 편하게 기도를 한다. 어떤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욕을 해도 좋고, 멋있게 정돈된 기도도 좋다. 무엇이든 도움이 된다.

 

기도문은 당신에게 당신 앞에 놓인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당신 앞에 놓인 길이 아닌 나머지 다른 길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다른 길들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당신 앞에 놓인 길을 찾게 해준다.      (p102)

 

그리고는 매일의 삶속에서 "와우" 감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와우는 삶의 처음이다. 행복의 처음이다. 멋진 일의 처음에 놓인다. 와우는 우리를 우리 삶의 처음으로 되돌려 놓는 경탄이다.     (p180)

 

마지막으로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신의 선한 손 맡기자.

 

 

 

 

이 책을 읽다 보면 종교성을 많이 느끼게 된다.

저자는 신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삶의 무게를 덜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쓴 것 같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조금 다가오지 않는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종교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심지어 종교성을 띄지 않은 책 조차도 행복한 삶을 위해서 종교성을 가지라고 권하는 책들이 많다.

아마도 우리안의 선한 그 무언가에 초점이 맞추어 지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이 책에는 정말 좋은 내용이 많다.

이 책을 추천한 사람들의 지명도만 보아도 대단하다.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면 나의 마음의 양식이 될만한 내용들이 꽤 되었다.

다만 글쓴이의 특징일까, 번역의 오류일까.

한가지 주제로 향하기 위한 근거 제시가 상당히 산만하다. 이쪽에서 이야기 하다가 다시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하고 또 다시 원래 방향으로 돌아 왔다가... 그 흐름을 쫓아가기가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해야 논리에 맞는 것이 아닐찐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듯 했다.

또 중간중간 단어의 선택을 어려우면서 뜬금없는 것을 하곤 했다. 그것이 원작에서 택한 단어인지 번역자가 그렇게 택한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문장의 흐름상 오역은 아닐지라도 매끄럽지 못한것이 너무 많았다. 부사어구를 어디에 집어넣느냐에 따라 읽혀지는 유연성이 달라지는데, 후루룩 읽었다가는 무슨소리야? 하며 다시 읽고 앞뒤 문맥을 맞추어 읽어야 할때가 많았다.

또 원작자가 한문장을 길게 썼다 할지라도 번역자가 우리말의 특성에 맞춰 여러문장으로 나눠야 할때는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작자가 한문장을 길게 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그 특징을 잃지 않는 한도내에서 해야겠지만...

그런데 한 문장이 너무 길어서 나중에는 주어와 서술어의 상관관계가 맞는지 어떤지도 알수 없게 보인다면 달리 번역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꽤 좋은 문구들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 감동을 상쇄시키는 너무 많고 산만한 문장들이었다.

 

글을 어렵게 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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