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티드리버에서의 마지막 밤 1
존 어빙 지음, 하윤숙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책의 소개

 

■ 존 어빙의 12번째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4번째로 소개되는 책입니다. 2012년 현재 그의 필모그라프를 살펴보자면,

 

Setting Free the Bears (1968)
The Water-Method Man (1972)
The 158-Pound Marriage (1974)
The World According to Garp (1978) 번역: 가아프가 본 세상 (문학동네)
The Hotel New Hampshire (1981)
The Cider House Rules (1985) 번역: 사이더 하우스 (문학동네)
A Prayer for Owen Meany (1989)
A Son of the Circus (1994)
The Imaginary Girlfriend (non-fiction, 1995)
Trying to Save Piggy Sneed (collection, 1996)
A Widow for One Year (1998) 번역: 일년동안의 과부 (사피엔스)
My Movie Business (non-fiction, 1999)
The Cider House Rules: A Screenplay (1999) 영화: 사이더 하우스
The Fourth Hand (2001) 번역: 네번째 손 (문학동네)
A Sound Like Someone Trying Not to Make a Sound (2004)
Until I Find You (2005)
Last Night in Twisted River (2009) 번역: 트위스티드리버에서의 마지막 밤 (올)
In One Person (2012)

가 되겠고요. 이 소설은 2009년에 발간되었으니 번역된 그의 책 중에서는 신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의 팬 중 한명으로서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40년 작가 인생을 집대성한 최고의 걸작!' 이라고 표현한 문구에는 고개를 갸웃할수 밖에 없네요. (실제로 미국 아마존 독자 평가도에서도 이 책과 '네번째 손'이 가장 낮은 점수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번역

 

■ 이 소설은 한국에서 번역 소개된 존 어빙의 4번째 작품으로 상,하 2권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2권의 소설이라면 이틀이면 읽을 분량이지요. 그럼에도 이 두권의 소설을 읽었다 말하기를 거의 3개월간 반복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줄거리가 산만하고 장황하게 사물에 대한 설명을 늘어 놓는 존 어빙 특유의 글버릇에서 비롯된 난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또한 사실인것은 맞지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번역의 문제또한 크다는 결론을 내려지더군요. 아무튼 문장하나하나를 뜯어보면 딱히 발번역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문장간의 유기적인 결합이나 앞뒤 순서를 꼼꼼히 들여다 보면 자연스러운 가독을 방해하는 문장들이 많더군요. 때문에 완만히 넘어가야할 부분들에서도 좀처럼 쉬이 읽혀지지 않고 어렵게 읽힌다거나, 문단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읽기를 여러번 반복해야만 했으니까요. 이런 류의 문제는 대체로 영문학 출신 번역가들한테서 나타나는 문제점인데, 국문과, 그것도 국립 서울대를 나온 번역가가 이런 번역을 선사하다니, '자신이 번역한 글을 읽어 보지 못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그의 한계.

 

■ 이 소설 역시, 지난 몇개의 소설과 비슷한 부분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가가 되는 주인공, 부자간의 끈끈한 유대관계, 남성에 동정적인 시선을 가진 여성 캐릭터 등의 특징들을 통해 , 독자는 쉽게  '아~ 존어빙' 이라는 생각을 떠올릴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특징이 두드러졌다는 사실로는 지난 작품과 같이 기다랗고 아기자기한 서사며, 개연성이 없는 사실을 통해 유창하게 이어지는 탄탄함을 보장한것은 아니더군요. 이번 소설은 지난 소설의 면모를 모두다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나 길고, 너무나 갑작스럽고, 너무나 알수없는 스토리들로 이어져 있어서,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것을 전부 번역의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정도 였습니다.

 

총평

 

■ 좋은 소설은 발번역의 한계조차 뛰어넘는 가치를 함유하고 있기 마련이죠. 그러니까, 발번역에 묻혀 버린 이 소설이 존어빙의 대표작이며, 그의 지난 40년 인생을 대변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안정효 선생님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실력있는 번역가 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만은 심하게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욕심이 과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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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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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입니다. '닛타 고스케'라는 형사가 등장하는데, 기존의 작품에 등장하지는 않았던 인물이므로 출판사에서는 '제 3의 캐릭터'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모양이네요. 제 2 , 3의 시리즈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겠습니다만, 영상화되기 적합한 소설이었던 것은 분명한지라 (일반 독자의 입장이지만서두)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여겨지네요.

 제목의 메스커레이드는 가면무도회라는 뜻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 형사가 주인공인 소설로 탐정물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극의 전부분에 걸쳐 사건을 추리하는 정통 추리 소설은 아니고요, 소설의 초중반가지는 잠입수사를 통해 호텔리어가 된 닛타형사가 형사 특유의 각진 모습에서 호텔리어의 모습을 가지게 되는 드라마에 치중합니다. 고급 호텔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형사의 시선에서 그리는 에피소드가 연달아 등장하고요, 이러한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쌓여 후반부의 추리에 탄력을 가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후반부에 지나치게 몰려있는 힌트며 느닷없이 등장하는 개연성이 부족한 인과관계같은 요소를 가지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살인 사건을 추척해 가는 형사물로서 탄탄한 구조적인 미학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 하지만 개성있는 캐릭터와 '호텔리어가 된 형사'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잔재미는 이 소설을 평균 이상의 추리소설로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게다가 소설의 장점 면면들은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에 비해서도 미디어 친화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든 드라마든 영상물이 곧 출시될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네이버'나 '다음'등 포털에 '매스커래이드 호텔의 가상 캐스팅'같은 포스팅이 보이는 것도 영 뜬금없지는 않습니다.

  

 

총평

 

■ 증거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 추리소설이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중요한 사건들은 형사의 감과 상상력에 의해서 풀려가게 되니까, 치밀하고 단단한 소설을 바라는 분들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우실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독특한 재미는 '호텔리어의 성취감을 알아가는 형사'라는 아이러니 한 상황과 '개성있는 캐릭터의 발굴'에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보다, 다소 따뜻한 이야기를 바랬던 독자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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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이 이야기에 앞서,

 

얀 마텔의 '파이이야기'입니다. 10살이나, 12살즈음 어린시절에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싸우는 모든 소설을 좋아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  '소년과 바다' , '파리 대왕' , '13소년 표류기' 같은 책들 말이죠. 책을 읽은후에는 언제나 이야기의 잔상이 선연하게 남아 파도와 해적에 맞서 싸우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이 소설, 분명 재미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이 '파이 이야기'가 앞서 언급한 소설들과 같이 자연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발랄함을 보여 준다거나, 불멸의 희망에 관한 소설은 아닙니다. 오히려 초반부의 엄청난 지루함과 장광설을 생각하면,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한테는 그다지 좋지 않겠다,' 라는 생각도 들 정도이니까요. 이 소설의 팬분이시라면 죄송하지만, 뭐니 뭐니해도, 저는 글의 전반에 걸쳐 심장을 꽉 죄는 긴장감으로 독자를 끌고 가는 소설을 선호하니까요. 이 초반부의 지루함만은 좋게 볼수가 없네요.

 

 

파이 이야기 강점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가독성이 올라오는 포인트는 표류 이후더군요. 무쇠칼로 삶은 계란을 싹둑 자르는 듯이 표류 이전에는 '이게 뭐야,' 같은 생각이 들게했던 책은 표류 이후부터는 생생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변했습니다. (그 어린시절에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나게 만들정도로 가독성이 엄청난데요, 그 상태로 이 글의 백미인 충격적인 결과을 맞딱뜨리는 순간,  '꽝'

 독자는 지금까지 맞볼수 없었던 충격과 공포에 빠지고 마는 것입니다. 이 책의 결과를 알 게 된후에, 모험기나 소년 활극에 그칠법했던 소설은 전혀 새로운 글로 다가오게 되고요. 그 서술의 이중성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복선

 

동물 각각이 상징하는 인물에 대한 충격의 마무리도 있지만,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복선은 인류 스스로에 비판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환상의 섬'과 그곳에 사는 '미어캣'의 이야기는 각각 '낮에는 채식주의자였지만, 밤에는 인간고기까지 해치우는 파이 자신에 대한 이중적 의미'로 , 비뚤어진 인류에 대한 상징이었고요. 그 밖에도 매우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많은 소재들을 접할수 있었습니다.

 

 이 글의 극적 구성은 지금까지 찾아볼수 없었던 완전 새로운 것이며 다시 나오기 힘들것 같네요. 작가의 차기작을 몇편 읽어 보았는데요. 그 모든 소설은 이 소설이 그의 프로필의 최고 점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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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30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할렌 코벤은 구미권에서는 탄탄한 명성을 가는 장르소설의 중견작가입니다. 검색을 통해 할렌 코벤의 필모그라프를  나름대로 정리해 봤는데, 아래와 같네요.

 Myron Bolitar series

    1. Deal Breaker (1995) 한국명: 위험한 계약
    2. Drop Shot (1996)
    3. Fade Away (1996) 한국명: 페이드 어웨이
    4. Back Spin (1997)
    5. One False Move (1998)
    6. The Final Detail (1999)
    7. Darkest Fear (2000)
    8. Promise Me (2006)
    9. Long Lost (2009)
    10. Live Wire (2011)

 Mickey Bolitar series

    1. Shelter (2011,)
    2. Seconds Away (2012)

 Stand-alone novels

    1. Play Dead (1990)
    2. Miracle Cure (1991)
    3. Tell No One (2001); Adapted into a 2006 French thriller film 한국명 :밀약
    4. Gone for Good (2002) 한국명: 영원히 사라지다.
    5. No Second Chance (2003) 한국명: 마지막기회
    6. Just One Look (2004,) 한국명: 단 한번의 시선
    7. The Innocent (2005) 한국명: 결백
    8. The Woods (2007) 한국명: 숲
    9. Hold Tight (2008) 한국명: 아들의 방
    10. Caught (2010) 한국명: 용서할 수 없는
    11. Stay Close (2012)
    12. Six Years (2013)

Stand-alone novels 이란 같은 주인공을 가지지않는 소설을 뜻합니다. 이 많은 필모그라프에 비해, 저 이제서야 입봉을 했네요. 이 끊임없는 필모그라프를 보면, 그의 소설을 대부분 읽고 그에 대해 입체적인 평가를 하게 될 날이 오게 되련지 확신이 들지는 않을 지경입니다.

 

 

장 단

 

■ 이 소설 이곳, 저곳에는 그의 히트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모습을 드러 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할렌 코벤의 책은 처음 접했는데요, 그의 대표 캐릭터를 숙지하지 못하고, 책을 접한다고 해도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거나 이야기의 진행과 상관없는 부분이 툭 불어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의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도 무난히 읽을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 이 책은요. 일단은 탄탄하네요. 중견 소설가의 묵직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여러명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진행방식인데다가, 이야기 자체도 쉽지 않은 데요. 대체로 헛점이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됩니다. 적절한 반전에 더해 '미디어의 폭력' , '확인되지 않은 진실에 몰려가는 군중심리' 같이 사회에 대한 메세지가 더해지지만 안정적인 전개에 치밀한 문장들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느낀점을 돌이켜 봤을때, 추리 장르에서 최고점을 찍는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되더군요. 장점이나 단점을 죽 나열하는것 같이 표현할 수는 없지만요. 이상하게 말이죠. 감정이 고조되서 골수까지 쭉 빠져드는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았습니다. 기술적인 서사라면, 한계 까지 이르른 소설이었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총평

 

■ 이런 감정은 개인적인 호불호에 의해서 일수도 있고, 제가 잡아낼수 낼 수 없는 어떤 지점이 부족한 것인지도 몰라요. 아무튼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시간을 죽이며 흥미진진해 하기는 좋지만, 어떤면으로든 내 인생의 책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소설입죠. 이 소설은 시간이 지나면 특징적인 사건들이 조금씩 닮아서 기억속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런 소설이 될거예요. 이건 그냥 알수 있어요. Do Y Understand?  

 

사실은 모두가 충분히 이해하셨을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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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미술에 대한 오래된 편견과 신화 뒤집기, 개정판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지음, 박이소 옮김 / 현실문화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 미술에 대해 접근하기 좋은책입니다. 구체적이거나,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는건 아니지만, 접근성을 한층 높여 줍니다. 다만 양장판이 아닌 쉽게 구겨지는 표지와 내지라 조금만 지나도 헌책스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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