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구들의 행성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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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이 책의 소개

근간 리뷰는 참 오랜만이네요. 최신 소설을 빠르게 읽어 치우고는 있습니다만, 어쩐일인지 리뷰를 쓸만한 여력이 남지 않아, 일년이나 이년정도 묵힌 감정을 토대로 리뷰를 쓰는 일이 잦네요. 아무튼, 이 책은 H. 빔 파이퍼가 쓴 1962년 휴고상 후보작 『작은 보송이Little Fuzzy』의 줄거리와 사건들을 존 스칼지가 다시 상상해 쓴 소설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노인의 전쟁' 시리즈로 유명한 스칼지 선생님의 책입니다. 존 스칼지 선생님의 약력과 함께 리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Old Man's War universe
•Old Man's War (2005)
•The Ghost Brigades (2006)
•The Last Colony (2007)
•Zoe's Tale (2008)
•The Sagan Diary (2007)

The Android's Dream universe
•The Android's Dream (2006)
•"Judge Sn Goes Golfing" (2009)
•The High Castle (forth coming)

Stand-alone novels
•Agent to the Stars (2008)
•Fuzzy Nation (2011)
•Redshirts (2012)

 

책을 읽어보지 못한 입장


아직 책을 읽어 보지 못한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다소 무난한 이야기의 전개, 빤히 들여다 보이는 메시지. 그리고 전형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책을 읽기 전에는 아바타(2009年)를 연상했고요. 이 소설이 영화를 통해 구현된 상상력이며, 메시지, 가치관의 뒷북을 치는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책을 완독한 지금에 이르러 이런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평화', '자연'을 강조하는 메세지라던가, 영화적인 상상력에서 차용한듯한 장면장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그의 전작들에서도 충분히 보여줬던 면모일뿐입니다. 게다가 책을 읽어 보시면 알수 있겠지만, 스칼지님은 책의 초반에는 보송이의 모습이나 행동거지들을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요. 법정물의 면모가 펼쳐지는 책의 후반에는 인물들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밝혀지는 스릴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책의 모든 부분을 통해 존 스칼지가 뛰어난 이야기 꾼이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는데요. 단순한 몇개의 복선을 삽입하는 것만으로 효과적으로 작품전체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거나, 인물들간에 오가는 냉소적인 농담은 작품전체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 총평


SF와 법정물, 그리고 드라마와 메세지가 조금씩 어우러진 소설로 발라스가 뛰어난 소설입니다만, 단독 법정물이라거나 거대한 세계관이 담긴 SF 소설로서 완전한 가치를 가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웰 메이드 청소년 SF'? 정도일까요.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 번역가인 이수현님은 정말 뛰어난 번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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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코리아 편집부 엮음 / 두산매거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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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 -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마음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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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

 

■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이라는 독특한 출신과, 연작소설 '타워(2009)' ,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 (2010)', 장편소설 '신의궤도 (2011)' 에 이르기까지, SF장르를 바탕으로 한 신선한 뒤집기며 투르기, 기존의 문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자신만의 색으로 한국 문학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배명훈 작가의 소설입니다. 신의 궤도에 이은 두번째 장편소설이고요, 지난 장편이 우주와 역사에 관한 사실을 바탕으로 초월적인 서사를 선보였다면, 이번 소설은 가상의 세계에서 세명의 인물이 중심이 되어 펼처지는 스릴러 소설입니다.

 

여전히 흡입력있는 장점

 

■ 그의 소설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그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하기 마련입니다. SF마니아라면 척박한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이따만한 작가의 출현에 거는 기대, 식상한 문학에 지루해진 독자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소설의 출현에 대한 기대, 무라카미나 류 선생님같이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가독성 좋으면서 출중한 메세지를 가진 소설을 기대하게 돼죠. 

 

 우주며 시간의 과학적인 사실들을 기반으로 했던 전편의 유니크한 세계관은 등장하지 않지만, 연방과 공화국 냉전중인 두개의 국가를 배경으로 스파이 소설의 구색을 갖춘 이번 소설 또한, 이국적인 배경에 수려한 풍광 묘사 그리고 독특한 세계관의 등장으로 지난 소설 못지 않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두개의 나라라는 배경은 현재 남북의 관계를 조망하는 메소드로서 장르소설로서의 한계를 탈피해 전후 한국의 역사관을 집대성하는 소설인가?' 라는 의문도 들게 하고. 거기에 더해 개성있는 문체와 형식을 통한 점진적인 긴장감 고조또한 여전해서, 빼어난 흡입력을 자랑합니다. 저는 이 책의,

 초반 몇장을 읽었을때, 책장을 잠시 덮고 제목을 다시한번 천천히 읽어보곤, '굉장한 소설을 만나겠구나.' 라고 생각했더랍니다.

 

하지만 단점 

 

 독자가 배명훈씨의 지난 소설들을 통해서,  '기성소설과의 마침표'나 '갈증해소'가 아닌,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었던건 말이죠, 전편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씩 모자란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배명훈작가님은 완성형 작가라기 보다는, '엇!' 하는 감탄사의 뒤에, '다음 소설이라면,,,' 같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유망한 작가군임이 분명하죠. 그리고 초반부의 그 흡입력을 제외하고는 그의 또 다른 초기작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장르소설적인 장점은 스타일리쉬한 문장에 묶여 후반부에 이르면 점점 퇴색하게 되고요. 배경을 통해 드러나는가 싶었던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짚어가는 면모는 후반에는 이야기의 주체가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인)'디코이'며 (디코이를 통해 찾을수 있었던 봉인된 존제)'악마'와 같이 개인의 자유억압이며, 신화와 같은 문제로 접어들게 되면서 점차 무의미한 구실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접근으로 인해, 역설적이게도 후반부로 갈수록 퇴색되는 주제들이며, 희미해지는 메시지가 부각되어 버립니다.

 

  결국 압도적인 초반 흡입력만으로는 후반부의 산만함을 끌고가는데 실패하고요. 지난 몇편의 충격적인 소설의 완성도에도 이르지 못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총평

 

■ 이 소설이 지난 몇개의 작품에 비해 다소 산만하고, 완성도가 모자라다는데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배명훈 작가님이 자신의 비범함을 잃지 않은건 분명합니다. 솔직히 이 소설 또한 수준이하라고 폄하하기에는 굉장한 수준의 소설이니까요.

 심지어 그저 그렇게 여겨지는 소설도 굉장히 수준있는 주체성을 선보이고 있는것이 사실이니까요, 다음 소설이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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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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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

 

 일본 서점 대상 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위
     제6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제2회 야마다 후타로상 수상
     145회 나오키상 후보작
     제3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작

 

최근 온.오프라인 장르 소설분야 베스트셀러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노사이드'입니다. 알만한 사람에게는 다 알려진 웰 메이드 장르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참 잘 들어가는 블로그의 리뷰어는 이 소설을 일컬어

'회사에 출근하시는 분들은 지금 당장 조퇴 하시고 서점으로 달려가신 다음 이 책을 훔치세요. 그리고 바로 집으로 가져가는 겁니다. 그럼 대략 내일 아침까지 밥은 물론이고 물도 안마시고 읽게 될 겁니다.'
라고 하더군요. 

 

 

거대한 장점, But

 

■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굉장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내에서 무의식적으로 자되는  한국에 대한 차별'이라던지, '세계 여러나라에서 자행되는 제노사이드(대학살)를 통한 인간성에 대한 물음', '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국가의 수장에 의해 전략적으로 진행되는 세계의 대립이며 전쟁' 같은 문제들은 책을 완독한 후에도 여전히 쟁점과 토론의 대상으로서 가치가 있고요. 소설의 소재중 하나인 폐포상피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에 대해 디테일하게 나열되는 이야기만 봐도, 작은곳 하나하나에 깃든 작가의 굉장한 노력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아프리카 분쟁지역과 미국의 백악관, 일본등 세계각국을 넘나들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자칫 산만해 질 법도 한데, 한개의 결론으로 잘 수렴되어 결과적으로 빼어난 흐름과 완성도를 선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온갖 장점을 존재하는 소설임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왠지 머뜩찮게 여겨졌습니다. 이유를 딱 잡아서 설명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라고 해야 겠습니다. 이 소설의 상상력은 굉장한 수준이지만, 각각의 장에서 제시되는 이야기가 다소 황망하게 여겨졌습니다. '제 2의 인류가 태어난다.'같은 스토리가 중심을 이루는데다가, 세계의 흥망이며 전쟁이 밀실회의에 의해서 좌우되고, 희귀병에 관한 치료약제는 2개월만에 완성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소설이니까요. 작가가 설득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호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내 사건들이 현실적으로 여겨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황망함은, 지루함으로 변하게 됬고요. 책의 전체적인 재미가 반감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덧붙여

 

■ 저의 지나치게 개인적인 소견과는 다르게 말이죠. 이 책은 많은 도서 리뷰어들이 만장일치로 뽑는 2012년 최고의 장르소설입니다. 제 리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독자분들이나 책의 배경이 되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분명히 마음에 꼭 드는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까칠한 비토의 도서 리뷰 = http://vitojung.blog.me/100161008638

제노사이드에 등장하는 소제에 관한 사실 확인 = http://eslife.tistory.com/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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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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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소개

 

■ 2012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12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2012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2011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2010 일본 아마존 에디터가 선정하는 문예 TOP11 6위
 여러 수상에 빛나는 소설입니다. 이런 수상 내역이며, 정통 스릴러나,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다른 장르와의 이종 결합이라는 사실등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제노 사이드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두책은 전혀 다른 소설이었습니다.

 

 

의외 소설

 

■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손에 쥐었던 소설입니다. 단순하게 '2012년 소설이 번역 됐네?. 의외로군'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읽게 된 소설이라고 할까요. 책을 읽는 내내 여러가지로 '의외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의외라고 여져졌던 상황은, 책에 관한 정보에 완전 무지한 상태에서 첫째장을 넘겼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게, 중세시대가 배경이더군요. 그것도 솔론제도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지명의 장소라니(아래의 사진 참조),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조리 벽안의 서양인이었고요. 게다가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흑마법이며, 주술, 소환 에 관한 내용이 현실성을 가지고 비중있게 등장하더라니까요.

 

 

 

 현대에서 벗어나 과거로 돌아가는 것도 어색한데, 그 모든것들이 떼로 등장하는 소설이라니, 개연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흥미롭지 않은 의외성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그런 불안함의 의외성을 하나하나 불식시키더군요. 중세의 배경이 걸치례에 불과한 건 아닐까, 했는 걱정은 책장을 찬찬히 넘겨 갈수록 좋은 느낌으로 희석되었습니다. (기대하고 있었던 것보다) 탄탄한 고증을 바탕으로 짜여진 이야기였고요. 또, 주술과 소환같은 비현실적인 능력들이 살인이며 추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인과관계를 엉크러 뜨린다기 보다는 추리의 큰틀에 이런저런 양념같은 역활에 충실한 편이 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추리소설의 틀에 환상소설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내놓은 소설입니다. 그 과정에 구미소설 특유의 빡빡한 서술과는 다른, 일본 소설 특유의 허전한듯하면서 빠르게 진행되는 가독성과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 책의 결론은 더이상 새롭다고는 할수 없는 류의 것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나름의 참신함을 선사합니다.

 

 번역자인 최고은님은 독특한 번역을 하시더군요. 힘이 있거나, 치밀한 필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지만,  오래된 의상이며 공격,방어구같은 배경의 고증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원문을,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잘 잡아냈습니다. 그럼으로서 현실감이며 상상력이 고조되어 작품의 장르성과 가독성이 잘 보존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녀의 다른 번역작품을 살펴봤는데, 여자주인공이 등장하는 라이트 노벨류였던지라, '역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품속에 보전된 아기자기함에 납득이 되었다고 할까요.

  

총평

■ 작품의 밀도가  헐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 머리가 아프도록 밀도가 촘촘한  소설을 잔뜩 읽었기 때문인지 상당히 재미있게 읽히더군요. 물론 장르 소설을 통해서도 인생의 철학이나 가치관에 대한 추구같은 완성도를 바라시는 분들이 많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에 준하는 소설은 아닙니다. 이 소설은 다만 책을 손에 쥐었을때,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소설입니다. 하지만,

 현대적인 배경과 밀실 살인에 물려버린 독자분들, 환상문학과의 접목을 통해 이국적인 추리 방식을 선보이는 이색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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