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소개

 

■ 2012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12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2012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2011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2010 일본 아마존 에디터가 선정하는 문예 TOP11 6위
 여러 수상에 빛나는 소설입니다. 이런 수상 내역이며, 정통 스릴러나,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다른 장르와의 이종 결합이라는 사실등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제노 사이드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두책은 전혀 다른 소설이었습니다.

 

 

의외 소설

 

■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손에 쥐었던 소설입니다. 단순하게 '2012년 소설이 번역 됐네?. 의외로군'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읽게 된 소설이라고 할까요. 책을 읽는 내내 여러가지로 '의외다'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의외라고 여져졌던 상황은, 책에 관한 정보에 완전 무지한 상태에서 첫째장을 넘겼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게, 중세시대가 배경이더군요. 그것도 솔론제도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지명의 장소라니(아래의 사진 참조),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조리 벽안의 서양인이었고요. 게다가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흑마법이며, 주술, 소환 에 관한 내용이 현실성을 가지고 비중있게 등장하더라니까요.

 

 

 

 현대에서 벗어나 과거로 돌아가는 것도 어색한데, 그 모든것들이 떼로 등장하는 소설이라니, 개연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흥미롭지 않은 의외성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그런 불안함의 의외성을 하나하나 불식시키더군요. 중세의 배경이 걸치례에 불과한 건 아닐까, 했는 걱정은 책장을 찬찬히 넘겨 갈수록 좋은 느낌으로 희석되었습니다. (기대하고 있었던 것보다) 탄탄한 고증을 바탕으로 짜여진 이야기였고요. 또, 주술과 소환같은 비현실적인 능력들이 살인이며 추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인과관계를 엉크러 뜨린다기 보다는 추리의 큰틀에 이런저런 양념같은 역활에 충실한 편이 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추리소설의 틀에 환상소설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내놓은 소설입니다. 그 과정에 구미소설 특유의 빡빡한 서술과는 다른, 일본 소설 특유의 허전한듯하면서 빠르게 진행되는 가독성과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 책의 결론은 더이상 새롭다고는 할수 없는 류의 것이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나름의 참신함을 선사합니다.

 

 번역자인 최고은님은 독특한 번역을 하시더군요. 힘이 있거나, 치밀한 필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지만,  오래된 의상이며 공격,방어구같은 배경의 고증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원문을,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잘 잡아냈습니다. 그럼으로서 현실감이며 상상력이 고조되어 작품의 장르성과 가독성이 잘 보존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녀의 다른 번역작품을 살펴봤는데, 여자주인공이 등장하는 라이트 노벨류였던지라, '역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품속에 보전된 아기자기함에 납득이 되었다고 할까요.

  

총평

■ 작품의 밀도가  헐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 머리가 아프도록 밀도가 촘촘한  소설을 잔뜩 읽었기 때문인지 상당히 재미있게 읽히더군요. 물론 장르 소설을 통해서도 인생의 철학이나 가치관에 대한 추구같은 완성도를 바라시는 분들이 많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에 준하는 소설은 아닙니다. 이 소설은 다만 책을 손에 쥐었을때,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소설입니다. 하지만,

 현대적인 배경과 밀실 살인에 물려버린 독자분들, 환상문학과의 접목을 통해 이국적인 추리 방식을 선보이는 이색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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