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이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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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이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였어요.
단어만 알고 있었지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정확히 몰랐어요.

미장이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 바닥 따위에 흙, 회, 시멘트 따위를 바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책 첫 페이지에 '아빠는 흙손으로 쓱쓱 회반죽을 개고 타일을 붙인다. 사람들은 그런 아빠를 미장이라고 부른다.'란 문장이 참 좋았어요. 미장이라는 직업명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 줘서요.
흙손이 뭔지 몰라서 사전을 찾아보긴 했지만 😅
미장이 아빠가 벽에 그림 그릴 때 쥐고 있는 게 흙손이더라고요.

전국을 돌면서 일하는 아빠와
아빠를 기다리는 엄마와 아이.
그리고 곳곳에 있는 아빠의 작품들.



미장이 아빠가 일하는 걸 건물에 그림을 그렸다고 표현한 것
그리고 타일들이 아름답게 공중에 날아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림도, 글도 참 따뜻하고
읽으면서 엄마인 제가 더 감동받았던 책입니다.

사실 화장실 타일은 늘 있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만 여겼지
누군가가 하나하나 붙여서 만든 것이라는 거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에 엄마만 밥이 없는 거...
왜 이리 짠하던지 😭엄마가 되고 보니
이런장면 보면 괜스레 울컥하네요.

이 책 전반의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아빠를 기다리며 홀로 아이들을 보살피는,
독박 육아하는는 책 속의 엄마가 제 모습이랑 비슷해서
더 와닿은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타일을 보면 이 책을 떠올릴 것 같아요.
일상의 사물을 볼 때 그걸 만든
사람을 떠올리게 해준 그림책이어서 좋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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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1
로라 바카로 시거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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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라 바카로 시거는 칼데콧 수상작, <무엇이 먼저일까?(First the egg)>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이번 책은 왜? 라는 물음이 끊이지 않는 토끼와 이 물음을 다 받아주는 곰의 이야기예요. 저희 아이는 아직 시작되진 않았는데 아이들이 왜?를 달고 다니는 시기가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토끼는 아이, 곰은 엄마처럼 보이더라고요.ㅎ (이 작품의 곰처럼 너그럽게 다 받아줄 수 있을까가 고민ㅋ)
아이가 궁금해하는 모든 걸 답해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도 죽음이나 탄생처럼 저도 모르는 게 나오면 곰처럼 쿨하게 "몰라, 나도 모르는 게 있어"라고 답하기로 했지요.
마지막은 마음이 찡~해지더라고요. 왜 그럴까 책을 몇 번 더 읽어봤는데, 이건 그림의 힘인 것 같아요. 토끼랑 곰의 표정을 너무 잘 표현하시기도 했고, 곰이 던진 질문에 토끼가 답하는 장면을 아름답게 연출하셨더라고요.
4살 아이랑 이 책을 같이 읽었는데 좋은지 다시 읽어달라고 해서 같이 여러 번 읽었어요.글밥이 적어서 더 어린 나이 아이도 엄마아빠랑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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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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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죽음을 상품화한 마을이란 소재부터 심상치 않아요. 스릴러의 재미도 놓치지 않으면서 묵직한 주제의식을 잘 끌고나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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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7년의 밤>은 몰입감이 엄청났던 책이고, 마지막 장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했던 책이라 강렬한 인상이 남았던 책이었다.
그 정유정 작가가 극찬한 작가라니! 넘 궁금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감탄했다. 넘 재밌어서.^^


이 이야기의 배경은 지도에도 안 나오는 촌구석 마을, '비말'이다.

이 '비말'에서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지만 살인마의 행방은 묘연하다.

행방이 묘연한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개봉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이 살인마를 찾는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한다.

살해당한 사람들이 머물렀던 곳은 축제의 인기 장소 중 하나로 전락하고,

그들의 유품은 전시나 혹은 경매에 붙여져서 이런 물품을 수집하는 수집가들이 몰려든다.

처음에는 흥행했던 축제가 4년 후에는 관광객이 절반으로, 8년째에는 더 줄어든다.

8년째 되던 해에 다시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축제는 다시 흥행하기 시작한다.

이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주인공 밴나.

이 살인사건 이면에는 더 추악한 진실이 가려져 있음을 알게 된다.


스릴러 소설이지만 의외로 진범은 초반에 나온다.
이 소설의 목표는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추악한, 살인 사건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밴나, 노박, 오기, 나조, 위도, 야기, 이비

등장인물의 이름도 평범치 않고,

이야기 몰입감도 좋고, 무엇보다 작가가 그리고 있는 장면이 머릿속에 잘 그려져서 좋았던 작품이다.

읽으면서 영화 한 편을 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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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반양장) -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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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유원은 언니가 화재 당시 창밖으로 던져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기였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받아줘서 다행해 상처 없이 살았지만 아저씨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언니, 유예정은 동생을 구하고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화재가 난 지 십여 년이 흘렀지만, 집에는 여전히 언니의 기일을 챙기는 언니 친구와 교회 목사님 그리고 교인들이 오신다. 그리고 유원을 구해준 아저씨도.

언니는 이미 죽고 없는데, 언니는 유원의 삶 속에 여전히 존재하고, 사람들은 유원을 보며 언니를 떠올린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며 누군가를 떠올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기적적으로 살아났든, 그냥 살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감사해야 하는 부채감을 가진다는 건 대단한 짐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을 사람은 다 예뻐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 의외의 구석에 이타적인 면이 있어서 포장을 잘해 줘. 아, 너희 언니가 미화되었다는 건 아니고."

이 와중에도 수현은 직설적이었다.

"너보고 언니 몫까지 행복하라고 하지? 두 배로 열심히 살라고, 그런 말 안 해?"

"해."

"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 거야." p.111



그냥 평범한 삶 자체가 트라우마가 되는 상황. 

읽는 동안 사람들에게 누군가 '닮았다', '생각난다'라고 말하는 것도 폭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를 보면 할아버지가 생각나. 이모가, 고모가 삼촌이 생각난다. 이런 것들. 

그리고 내가 원하지 않는 기대들도 말이다.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p.221

높은 곳, 온전히 '나'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다. 늘 두렵다고 느꼈던 높은 곳.
하지만 막상 올라가 보니 두려움보다는 높은 곳을 오히려 '좋아한다'라는 것을 깨닫는다.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날아오르는 주인공의 성장이 참 눈부셨던 소설이었다.
회복의 어려움, 그렇지만 벗어났을 때의 자유로움과 홀가분함을 동시에 안겨주었던 책이다.



사전 서평단을 위해 특별히 300부만 제작되었다는 가제본.

224페이지가 끝이던데 이게 과연 온전한 내용일지 궁금하다.^^
왠지 출간본에는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다... 정식 출간본이 너무나 기대되는 소설이다.

#유원 #백온유 #사전서평단
#창비 #창비사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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