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 어느 고양이 이야기 우리 작가 그림책 (주니어랜덤) 10
박소윤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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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가득한 고양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에요.

박소윤 작가님의 첫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에 이 그림책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셨네요.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 어느 고양이 이야기>는 무리 속에 숨어 있는 어느 한 고양이의 상처와 외로움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담아낸 첫 그림책이다.



여기,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집인지 밖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장소.

나무에 새순이 돋는 듯한 그림을 보니 봄인 것 같아요.

나른한 봄날, 고양이들은 평온하게 잠들어 있네요.



밖의 나무들이 잎이 올라오고, 꽃들이 피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나 봐요.

여기저기서 고양이들을 부르기 시작하고,

고양이들은 하나, 둘, 떠나갑니다.


비가 내리고 있네요.

요즘 같은 장마철인가 봐요.

노란 장화 속에 고양이가 들어가서 놀고 있어요.

집 안에 물이 담긴 우산도 놓여 있네요.

조이!

이름이 불린 고양이 한 마리가 떠나갑니다.



이젠 겨울입니다.

첫 장면과 달리 고양이들이 많이 없습니다.

거실 한가운데 털실이 놓여 있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들도 놓여 있습니다.

벽난로에도 장식이 있네요.

나무들은 잎을 떨구기 시작했어요.

오복아! 루이! 별아! 감자야!

이름을 불린 고양이들이 떠나갑니다.

이제 남은 고양이는 네 마리.

이름을 불리지 않은 고양이는 어떻게 될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글은 고양이들의 이름들만 나와요.

그림을 통해서 계절감을 전달하고,

그에 따라 미묘하게 소품들이 바뀌어요.


마지막에 홀로 남은 고양이의 외로움과 상처를 표현한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리도록 슬펐어요.

많은 말보다 그림이 주는 울림이 정말 묵직했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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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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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제목과 어울리는 고슴도치 그림으로 눈길을 끈 책이다. 저자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였다. 주로 우울증을 담당했던 분이었다. 우울증에 대한 책인가? 그런데 왜 제목이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지?


<매우 예민한 한국 사람들>

 저자는 우울증을 연구해 온 의사였다. 1부는 저자의 연구에 대한 소개였는데, 문화적 차이에 의한 우울증 증상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흥미로웠다. 다른 동양이나 서양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는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이 많았는데, 이 우울증의 특징은 자신의 감정을 못 느끼고 무척 예민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체로 다른 국가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예민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예민함이라는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장점이  수도, 단점이  수도 있는 일종의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타고난 예민성을  조절해서 '선을 넘지 않도록'하는 것이었다. 


<예민성을 극복한 사람들>


이 책의 2부에서 4부까지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사례를 매우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유명인부터 시작해서 일반인들의 상담 사례까지 풍부하게 담고 있어서 내가 요즘 고민인 부분들을 다양한 사례에 비추어 보며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2부에는 스티브 잡스, 타이거 우즈 등의 유명인들의 사례가 실려 있다. 그중 윈스턴 처질의 사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었다. 우울증을 '검은 개'라고 부르며 외부에 알렸고, 우울증이 오는 시기에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처칠은 자신의 우울증을 밝히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자신의 우울증을 가리켜 '검은 개 black dog'라고 불렀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만약 지옥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는 명언을 남겼다. p.60


< 나는 예민한 사람인가요?>

 3부에는 31명의 예민한 사람들의 사례가 실려있다. 저자는 예민함을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기질이나 성격'이라 정의한다. 예민하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나, 심해지면 정신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민함을 스스로 자가진단해볼 수 있는 표가 첨부되어 있어 매우 유용했다. 


 31명의 상담 사례 중 마지막의 '코로나 블루'가 참 좋았다. 요즘 기침만 조금만 해도 혹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민한 이들은 불안함을 느끼게 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신체적인 불안을 먼저 느낀다는 점을 주지 시키며, 평상시대로 리듬을 유지할 것, 햇볕을 쬐며 바깥 산책을 하고, 코로나에 대한 뉴스를 자주 보지 않을 것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4부에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크게 일가를 이룬 9명의 상담 사례가 실려있다. 죽음에의 충동을 극복한 펀드매니저 사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펀드매니저의 상담 사례였는데, 타인과 대화할 때 '눈 맞추고 이야기하기'부터 시작해서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집단에 들어가기 등 스텝을 차근차근 밟아 본인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배우자를 만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5~7부는 '예민함'을 관리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민한 사람들이란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느끼는 감각들이 많아서 '인풋'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뇌가 이를 견디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으로 나아갈 위험이 있다. 

 5~7부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바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보다 타인을 더 관심 있게 보기 때문에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정보가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좋아하는 책이나 물건은 무엇인지 등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이와 관련된 '예민함'을 다루는 방법 안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완전히 쉬는 능력'이 가장 눈길이 갔다. 아무 제약 없이, 평소에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명 '긴장 이완 훈련'이다. 매우, 꿀팁이었다! 


<글을 마치며>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좋았고, 몰랐던 나의 예민함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준 책이었다. 그리고 예민함이 관리가 가능한 특성임을 알려주어 고마웠던 책이다. 예민함을 관리하는 건 결국 '나'에 대한 파악이 우선이었다. 내가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대상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 그리고 '나'를 아껴주는 것이 곧 내 곁의 사람들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다. 

 마지막 부록으로 실어주신 한글판 우울증 선별 도구도 매우 유용했다. 부록까지 꼼꼼하게 선별해서 실어둔 책이라 관리되지 않는 예민함으로 고통받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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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달라, 달라! 국민서관 그림동화 237
존 버거맨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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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몸은 달라, 달라!

작가: 존 버거맨 / 서남희 옮김

출판사: 국민서관

발행일: 2020.07.07

* 몸에 관한 긍정적인 생각

* 선명하고 풍부한 색 사용

* 다양한 의성, 의태어 사용



작가 소개

이 책은 작가를 꼭 소개하고 넘어가야 하는 책이네요.

영국에서 태어나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일명 '낙서 천재' 존 버거맨의 신간입니다.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을 비롯, 전 세계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예술가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피자'라고 하네요.

존 버거맨에 대한 소개는 이 책을 구입하면 받을 수 있는 <컬러링 북>에 자세히 실려 있어요. ^^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으로는 신간 <우리 몸은 달라, 달라!>와 <피자를 먹지 마!>, <걱정 말고 그려봐!>가 있어요.


책 소개: 우리 몸은 달라, 달라!



누구나, 누구나 몸이 있어요.

푸근푸근 늙은 몸

몰랑몰랑 어린 몸

둠칫 둠칫 신나는 몸



누구에게나 있는 몸.

그 몸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마른 몸, 뚱뚱한 몸, 유연한 몸, 뻣뻣한 몸 등등...

<우리 몸은 달라, 달라!>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들로 다양한 몸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어요.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큼직큼직, 납작납작, 둥실둥실, 쭈욱 쭈욱 등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해서 읽는 재미도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색이 밝고 선명하면서도 다양해서 좋았어요.^^

저희 아이는 색이 다양하니까 이 색은 **색 하면서 신나서 읽더라고요.

아이가 책 선정이 좀 까다로운 편인데^^;

이 책은 한 번 읽어주니 바로 자기가 들고 가서 읽었어요.


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면서

다양한 의성 의태어를 사용해서 읽는 재미,

재미있는 캐릭터, 다채로운 색 사용으로 보는 재미도 있는 책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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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나응식.양이삭 지음, 고양이다방 그림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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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는 나랑 살아서 행복할까요?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면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

"나는 행복한데, 너는 행복하니?"

말을 못 하는 동물들이니 그들의 대답을 들으려면 오로지 '관찰'밖에는 답이 없다. 

유튜브 <냥신TV>와 EBS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수의사 나응식님과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 전공자 수의사 양이삭 님이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을 위한 책을 출간하셨다.

단순히 집사라면 이런 게 궁금하지?라는 두루뭉술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 아니다. 

총 110여 개의 세부 설문지 <대집사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집사들의 고민들을 정성 들여 해설한 책!

2,100여 명의 집사들의 응답을 고르고 골라 실은 책이니 

집사들이 우리 고양이가 나랑 살아서 행복한가? 가 궁금할 때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예비 집사가 궁금했던 내용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도서관 근처에 고양이 서식지가 있어서 7~8마리의 고양이들이 산다. 

아이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서 도서관은 1주일에 거의 3~4번은 갈 정도. 책이 아니라 고양이를 보러 간다. ^^;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고양이 입양 계획도 있어서 이 책을 꼼꼼하게 읽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 몇 개를 정리해본다.


'고양이는 독립심이 많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말은 현재를 살아가는 고양이에게 해당되는 표현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사냥을 하지만 외로움 또한 느낀다'라는 말이 올바른 표현이며, 이를 꼭 기억하셔서 외로움과 무료함을 덜 느끼게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p.121


집고양이의 경우 24시간 중 단 14분만을 놀이시간으로 사용하며, 길고양이의 경우 210분 정도를 사냥을 위해 사용합니다. 15분을 한 세션으로 놀아준다고 했을 때 1일 1회 정도 보호자와 함께 놀이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중략) 보호자가 고양이에게 사냥놀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증이 생기거나 잠만 자는 무기력한 고양이가 되는 상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외출이나 출장이 잦은 경우 기본적으로 먹이 장난감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p,166


고양이의 귀 모양을 보고 통증정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Feline Grimace Scale에 따르면 고양이는 통증이 증가할 수록 양쪽 귀의 사이가 벌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나와 있습니다.

p.257


 



언젠가 집사가 될 날을 고대하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나도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언젠가 내 반려 고양이를 만날 날을 기대하며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유튜브로 본 단편적인 지식들만 있었다.

고양이는 외롭지 않고, 손이 별로 안 간다. 손으로 놀아주면 안 된다 등등.

이 책을 읽고 나니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조금은 마음에 와닿았다. 

생각보다 집사들의 고민의 폭이 넓었고, 문제상황들도 다양했다. 

읽으면서 고양이 키우는 것도 아이 키우기만큼이나 어렵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 가정에 고양이와 함께할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키울 예정인 집사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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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자! - 초등 2-1 자연교과서 수록도서
김성범 지음, 김혜원 그림 / 한솔수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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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가랑잎 초대장을 받은 아이들.

숲으로 갑니다.




리듬감 있는 동요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어요.

읽어주며 절로 리듬감이 생기니 참 좋았습니다.^^


길쭉길쭉 참나무님 반갑습니다.

뾰족뾰족 소나무님 반갑습니다.

파릇파릇 새싹님은 누구십니까?



맑은 수채화로 그린 그림이 참 좋았어요.^^

해맑은 동심이 느껴지는 느낌.

비 온 뒤 숲속에 놀러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림을 다양한 구도로 그려주셔서 좋았어요.

아이들 눈높이에서만 그려주지 않고,

누워서 바라보는 모습,

아이들 발밑의 모습,

높은 나무 위에서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모습 등등을

다양하게 연출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정말 숲속에 놀러 온 느낌이었어요.^^





아이는 그림책 속 동물들을 보며 즐거워했지만,

저는 마스크 없이 말간 얼굴로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이런 맑은 얼굴로 바깥에서 신나게 뛰놀아야 할 나이에,

적어도 1~2년은 마스크 쓰고 놀아야 한다는 게 참 마음이 아팠네요.

그림책으로라도 숲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글작가님이 직접 작사 작곡하신 동요도 함께 들려줄 수 있어서 일석이조!^^

마지막 페이지 악보에 QR코드가 있어요^^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숲속에서 마스크 없이 신나게 노는 아이들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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