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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나응식.양이삭 지음, 고양이다방 그림 / 김영사 / 2020년 7월
평점 :

우리 고양이는 나랑 살아서 행복할까요?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면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
"나는 행복한데, 너는 행복하니?"
말을 못 하는 동물들이니 그들의 대답을 들으려면 오로지 '관찰'밖에는 답이 없다.
유튜브 <냥신TV>와 EBS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수의사 나응식님과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분석 전공자 수의사 양이삭 님이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을 위한 책을 출간하셨다.
단순히 집사라면 이런 게 궁금하지?라는 두루뭉술한 질문에 답하는 책이 아니다.
총 110여 개의 세부 설문지 <대집사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집사들의 고민들을 정성 들여 해설한 책!
2,100여 명의 집사들의 응답을 고르고 골라 실은 책이니
집사들이 우리 고양이가 나랑 살아서 행복한가? 가 궁금할 때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예비 집사가 궁금했던 내용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도서관 근처에 고양이 서식지가 있어서 7~8마리의 고양이들이 산다.
아이가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서 도서관은 1주일에 거의 3~4번은 갈 정도. 책이 아니라 고양이를 보러 간다. ^^;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고양이 입양 계획도 있어서 이 책을 꼼꼼하게 읽었다.
인상 깊었던 문장 몇 개를 정리해본다.
'고양이는 독립심이 많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라는 말은 현재를 살아가는 고양이에게 해당되는 표현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사냥을 하지만 외로움 또한 느낀다'라는 말이 올바른 표현이며, 이를 꼭 기억하셔서 외로움과 무료함을 덜 느끼게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p.121
집고양이의 경우 24시간 중 단 14분만을 놀이시간으로 사용하며, 길고양이의 경우 210분 정도를 사냥을 위해 사용합니다. 15분을 한 세션으로 놀아준다고 했을 때 1일 1회 정도 보호자와 함께 놀이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중략) 보호자가 고양이에게 사냥놀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증이 생기거나 잠만 자는 무기력한 고양이가 되는 상황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외출이나 출장이 잦은 경우 기본적으로 먹이 장난감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p,166
고양이의 귀 모양을 보고 통증정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Feline Grimace Scale에 따르면 고양이는 통증이 증가할 수록 양쪽 귀의 사이가 벌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나와 있습니다.
p.257

언젠가 집사가 될 날을 고대하며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나도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언젠가 내 반려 고양이를 만날 날을 기대하며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유튜브로 본 단편적인 지식들만 있었다.
고양이는 외롭지 않고, 손이 별로 안 간다. 손으로 놀아주면 안 된다 등등.
이 책을 읽고 나니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조금은 마음에 와닿았다.
생각보다 집사들의 고민의 폭이 넓었고, 문제상황들도 다양했다.
읽으면서 고양이 키우는 것도 아이 키우기만큼이나 어렵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 가정에 고양이와 함께할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키울 예정인 집사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