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 번째 잔의 비밀 -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의 신비를 밝히다
스콧 한 지음, 이형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네번째잔의비밀

네 번째 잔의 비밀/ 스콧 한 지음/ 이형규 옮김/ 가톨릭 출판사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의 비밀을 밝힌다고 표지에 적혀있어서 살짝 다빈치 코드 같은 추리물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책이에요. 실제로 이 책은 '파스카의 신비'에 대해 파고드는 책입니다. 그 과정이 꽤 흥미진진해요. 비신자가 읽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부활절 무렵에 읽으면 더 좋을 책입니다.
지은이 스콧한의 이력이 매우 흥미로워요. 1957년생인 그는 장로교회 목사이자 교수로 활동하다가 1986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파스카의 유래부터 시작하여 십자가의 희생제사 그리고 우리의 현재 미사와의 관계성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어요. 1부는 파스카에 얽힌 비밀을 찾아서, 2부는 파스카의 신비를 마주하다입니다.
1부에서는 저자가 부활절에 '예수님께서 다 이루어졌다'라는 성경 말씀에 관한 목사의 설교를 듣고 '왜'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구약과 신약의 파스카, 예수님과의 연관성 등에 관해 다룹니다.
파스카는 히브리어로 '페사흐Pesach'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건너감', '통과', '벗어남'을 뜻한다. 파스카 축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킬 때 일으키셨던 가장 극적인 기적을 기념한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히브리 노예들이 그들의 신을 섬기는 행위를 줄기차게 거부했다. 탈출기에서는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친'(탈출 12, 12 참조) 재앙을 밝힌다. p.27
이 이야기는 꽤 유명해서 성경을 읽지 않아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이 알려주신 대로 어린 양의 피를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랐고, 그날 밤 죽음의 천사가 이집트를 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아남았습니다. 이후 파라오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가 후회하고 병사로 하여금 뒤쫓게 하죠. 하느님은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을 구하고 이집트 군대는 바닷물을 뒤덮어버리십니다. 이후 모세와 아론은 하느님께서 이르신 대로 파스카 축제를 지냅니다. 이 파스카 축제랑 미사는 대체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2부에서는 '네 번째 잔'에 관한 의문이 나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이 드시지 않았던 네 번째 잔. 저자는 네 번째 잔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해서 마신 포도주'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다 이루어졌다'라는 예수님의 희생으로 완성된 '파스카'를 의미한다고 보는 거죠. 또 이를 바탕으로 미사의 성찬례에 대해 다루는데, 관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데서 끝을 맺어요. 저자가 정말 여러 번, 꼼꼼하게 의문점에 대해 다루면서 깊은 고민 끝에 개종하게 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읽으면서 오랜 시간 개신교 목회자로 쌓아온 것들이 있는데, 그걸 버릴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쭉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우리가 왜 미사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신자지만 잘 모르던 내용이어서 이 책을 읽고 나니 미사 시간이 달리 보였답니다. 1시간의 미사 시간이 지루한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콧한 #이형규 #최후의만찬 #파스카 #가톨릭출판사 #천주교 #종교서적 #캐스리더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