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과르디니의 주님의 기도
로마노 과르디니 지음, 안소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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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로마노과르디니의주님의기도


로마노 과르디니의 주님의 기도

로마노 과르디니 지음/ 안소근 옮김

가톨릭출판사




천주교 신자라면 성모송, 영광송과 함께 자주 바치게 되는 주님의 기도.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 신학자인 로마노 과르디니가 한 글자 한 글자에 담긴 의미들을 풀어냈다.


어릴 때부터 그냥 습관처럼 외웠던 기도문이라 이 글자 하나하나에 성경의 구절이 담겨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기도문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게 되니 기도문에서 의아했던 점도 자연스레 풀렸다. 책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기도문의 시작에 있는 '우리'라는 호칭과 마지막 마무리인 '아멘'에 대한 해설이었다.


주님의 기도를 시작하는 호칭에는 또 다른 한 단어가 있다. 그것은 '우리'라는 단어이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께로 올 때 우리와 함께 있는 다른 이들을 향하게 되는 것이다. p.56


(중략) 실상 모든 시대와 민족들을 거치면서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의 하느님의 자녀들이 있지만("모든 형제들(사도 15,3)) 그들 각자는 자신의 유일함과, 아버지와의 개별적 관계라는 신비 안에 서 있다. p.61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Our father'로 시작하는 영문 기도문에서 더 와닿을 것 같긴 하다. 우리나라는 '우리'라는 수식어가 서양과 달리 흔한 수식어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기도문이 나 개인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내 주변의 이들까지를 포함한 개념이라는 점은 처음 알았다. '우리 아버지'라는 단어가 새롭게 보이니 그 이후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도 새롭게 다가왔다. 그동안 인간이 어찌 인간을 용서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던 문장이어서 가장 이해가 안 갔던 문장이기도 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교만함으로 우리 자신을 인류로부터 따로 떼어 놓으려 하지 말고 정직하게 인류의 보편적인 책임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개인적 잘못을 위해서만 기도하지 말고 모든 이들을 포괄하는 잘못에 대해서도 기도하라고 경고한다. p.151


주님께 이끌어달라 청하는 전반부에 이어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의 뜻에 따라 살게끔 이끌어 주실 것을 요청하는 후반부(라고 나는 이해했다)에 이어 모든 기도의 마무리인 '아멘'. 아멘은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이 담겨 있다. 마무리인 이 '아멘'에는 정말 강력한 청원의 의미가 있었다.


"주님, 당신은 '아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아멘을 제 안에서 깊이 뿌리내린 진리로, 흔들리지 않는 충실함으로, 지치지 않는 결단으로 살아나게 해 주십시오." p.207


역자의 후기 글처럼 주님은 나에게 평탄하고 행복할 때도 주셨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겨 주실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님의 기도를 바쳐야 하는 이유는 이 문장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과르디니는, 하느님의 뜻이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인데도(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알 수 없는데도) 우리가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할 수 있는 것은 그분이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전능하시고, 그분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그분의 뜻이 나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고, 내가 유혹의 시련을 겪게 될 수도 있는데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은 아버지이신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로마 8, 2) 믿음이 있을 때에 가능합니다. P.211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이에게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캐스리더스 #로마노과르디니 #안소근옮김 #주님의기도 #천주교 #가톨릭 #기도 #기도문 #가톨릭출판사 #청원 #신앙 #고백 #악 #유혹 #영혼 #정신 #하느님나라 #하늘나라 #3월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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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여서 좋아 웅진 세계그림책 237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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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너여서좋아


너여서 좋아

키쿠치 치키/ 황진희 옮김

웅진주니어


한줄평: 너여서 좋다는 다정한 고백!


새 학기, 새 기관이 시작하는 3월에 아이랑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

네가 ~이기 때문에 좋아가 아니라

그냥 '너여서 좋다'라는 다정한 고백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 강아지. 깔끔한 표지입니다.

그렇지만 혼자 있는 강아지의 표정이 어딘가... 호기심 넘치게도 보이고요.

저는 슬프게 보이진 않더라고요. 이 책을 보는 너는 누구야?라고 묻는 듯한 눈빛.^^



아이랑 같이 커버를 벗겨보았습니다.

동물들이 있네요. 강아지랑 다르게 컬러풀합니다. ^^

다들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보는 이마저 행복해집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친구들이 한 마리씩 와서 물어봅니다.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좋아?"

그러면 까망이는 친구의 색이 좋다고 하고, 친구들은 모두 기뻐합니다.

친구들마다 포즈가 다른 게 재밌었어요.

이 작가님의 책을 보면 이런 '순수한 면'을 잘 포착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묻습니다.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제일 좋아?"




이럴 때 참 곤란하죠. 그렇지만...

이 이야기의 제목 그대로 '너여서 좋아'입니다.

강아지의 답변은 정말 기발해서 책에서 직접 보시는 걸로..^^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그림책이었어요.

덕분에 아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아지그림책 #동물그림책 #웅진주니어 #키쿠치치키 #황진희옮김 #색감예쁜 #그림책신간 #그림책소개 #그림책추천 #유아도서 #유아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육아 #육아맘 #육아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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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낚시 안 해 북멘토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정진호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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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낚시 안 해

윤여림 글/ 정진호 그림

북멘토


한줄평: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게끔 해주는 환경 그림


윤여림, 정진호 작가님 두 분의 이름만으로도 엄청 기대가 됐던 작품이었습니다.

판형이 가로로 길쭉한 책입니다. 왜 이런 판형일까 생각해 보니

일반적인 정사각형 그림책이면 이 작품 속의 그림이 더 살지 않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표지의 낚싯줄을 보면서 뭐가 걸렸을까? 일단 물고기는 아니군!

이 스토리를 만든 계기가 궁금해서 작가 소개 글을 읽어보니

윤여림 작가님이 반려묘랑 낚싯줄을 갖고 노시다가 생각해 내셨다고!

아아 상상만으로도 귀엽습니다 >_<



구름바다 앞 초록 나무 옆 작은 집에서 혼자 깨끗하고 조용하게 사는 친구.

백 년 전에도, 오십 년 전에도 심심하면 낚시를 하곤 했나 봐요.

낚싯줄을 던지면 누런 홑이불이나 자전거 바퀴, 줄줄이 사탕 같은 것들이 올라옵니다.



오늘은 열심히 낚아 올렸더니...

호랑이, 수달(로 추정), 도마뱀, 벌 그리고 고양이가 올라왔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는 일단 고양이가 나왔다는 데에서 호감이 급상승했고요.ㅎ




올라와 보니 환경이 꽤 맘에 든 이 동물들. 눌러 앉으려고 하지만 안돼!

하지만 겉은 차갑지만 마음은 따뜻한 주인공은 배고프다 하니 먹을 걸 나눠주지만

고양이 빼고는 다 맛이 없다며 거절.......!

결국 다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버리고, 고양이만 슬쩍 이 친구 곁에 남습니다. ㅎㅎ


같이 살면서 먹여 주면

넌 나한테 뭘 줄 건데?


​갸르릉 갸르릉

나 보기만 해도 좋지 않아?


그렇죠! 고양이님은 그냥 계시는 것만으로도 집사가 복을 받는 겁니다.ㅋㅋ

다시 낚싯줄을 던지는 주인공! 이번엔 또 뭐가 올라올까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랑

낚싯줄에 걸려 올라오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답니다.

대부분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환경과 연관된 것들이라서

아이랑 이야기할 것들이 많았어요. ^^


​컬러링북이랑 같이 나온 이번 책!

책 그림 중 일부를 추려서 색칠놀이를 하기 좋게 나왔어요. ^^

아이가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었답니다!

잠자리 도서로 읽어줬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뿌듯했습니다.>_<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환경그림책 #윤여림 #정진호 #북멘토 #북멘토출판사 #재미있는그림책 #그림책신간 #그림책소개 #그림책추천 #유아도서 #유아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육아 #육아맘 #육아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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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예술의 역사 2 : 중세시대 La Edad Media 만화 예술의 역사 2
페드로 시푸엔테스 지음, 강민지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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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만화예술의역사2_중세시대



만화 예술의 역사 2 중세 시대

페드로 시푸엔테스 지음/ 강민지 옮김

원더박스


한줄평: 중세 유럽의 예술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


중세 하면 암흑시대라는 말도 있지만, 화려한 예술을 꽃피웠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특히 종교 관련된 예술품들은 지금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고 놀라운 것들이 많아서 궁금한 점이 많았어. 중세 시대의 예술에 대해 딱 궁금증 해소할 정도만 알고 싶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카롤링거 왕조~15세기 후반까지의 예술사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스페인의 역사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 직접 그린 책입니다. 다섯 명의 아이들과 반려견 롬페르 그리고 선생님까지 총 여섯 명과 한 마리가 시대 여행을 하면서 중세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특히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고민한다던가 해리 포터같이 지금 현재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포인트들을 가져와서 구성한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의 최고 장점은 작화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 책 받았을 때 사진 자료를 썼겠지 했는데 하나하나 다 그리셨더라고요. 그리고 그래픽 노블임에도 판형이 커서 왜 그럴까 했는데 중세 시대 건물들의 공간감이나 예술품들의 실제 느낌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한 선택인 것 같았습니다. 제 실력으로는 밋밋한 사진만 찍을 수밖에 없어서 아쉽네요. 한 페이지 전체를 할애해서 성당의 공간감을 재현하거나 교회의 높이를 독자가 실제 느껴보게끔 그린 부분이 정말 좋았거든요.

꼼꼼한 설명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가볍게 쓱 지나가는 듯하면서도 요소요소 필요한 설명들을 꼼꼼하게 넣고 있어요. 로마네스크와 고딕으로 대표되는 중세 유럽 성당의 건축 양식에서 궁금했던 부분이 한눈에 다 들어오게끔 구성이 되어 있어서 속이 후련하단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중세 유럽의 예술사가 궁금한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비전공자도, 중세에 대해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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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최고의 엄마
세바스티앵 페레즈 지음, 뱅자맹 라콩브 그림, 이주영 옮김, 김희진 외 감수 / 이야기공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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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세상최고의엄마


세상 최고의 엄마

세바스티앵 페레즈 글/ 뱅자맹 라콩브 그림/ 이주영 옮김

이야기 공간


한줄평: 모성애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그림책


이 책은 사람 엄마와 아기의 관계로 '모성애'를 한정하거나 정형화하지 않는다. (중략)

부모 동물의 자식 사랑을 지극한 모성이나 숭고한 희생으로 미화하지 않아 좋다.

바람직한 상을 제시하려 하지 않은 점도 신선하다.

동물권 행동 카라의 전진경 대표 추천글 중에서


인간을 포함해서 총 20마리의 엄마가 등장하는 그림책입니다.

백상아리, 벨벳 거미, 사슴, 곰 등 다양한 부류의 엄마가 나와요.

이 엄마들은 각자의 삶에 맞는 방식대로 자식들을 키우고, 애정을 쏟습니다.


..중략... 마침내 먹을 것이 다 떨어지고 더는 사냥할 힘이 없어지면

엄마 거미는 스스로 아기 거미들의 먹이가 되지요.

엄마 거미만큼 세상 최고의 엄마가 또 있을까요?

p.24 엄마 벨벳 거미


가장 인상 깊었던 엄마는 벨벳 거미였습니다. 먹을 것이 다 떨어지고,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을 때 스스로 아기 거미들의 먹이가 되는 벨벳 거미. 자식들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벨벳 거미 같은 엄마가 최고일까요?

(중략) 미래의 아빠가 될 수컷 해마가 유혹에 걸려들면

엄마 해마는 수컷의 주머니 속에 알들을 맡겨요.

엄마 해마가 다시 인생을 만끽할 동안

수컷 해마는 많은 알을 소중히 지키지요.

p.26 엄마 해마


아니면 아빠에게 알과 육아를 맡기고 자신의 일생을 즐기는 엄마 해마가 최고의 엄마일까요?

책에서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요. 다만 이 '엄마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질문을 던집니다.

'어떤 엄마가 최고의 엄마인가?' 하고요.


(중략) 우리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순간 최고의 엄마는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모든 생명이 최고의 엄마를 둔 소중한 생명들이다."라고 답하게 될 것이다.

동물권 행동 카라의 전진경 대표 추천글 중에서


카라 대표님의 말씀처럼, 엄마는 엄마 자체로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떤 방식이 최고라고 정형화될 수 없더라고요.

그림책을 가득 채운 엄마와 아기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인간들에게 이들 동물들의 삶을 침해할 권리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고요.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그림책이라고 하던데,

그림도 정말 예쁘거니와 담고 있는 질문이 참 좋았습니다.

굿즈로 보내주신 손수건도 정말 예뻤답니다.

선물하기 참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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