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이고 상세해서 도움이 많이 된 책

한방으로 해결하는 셀프피부건강법
이은미 지음 / 김영사 / 2003년 8월

실용서는 그야말로 정보가 상세하고 잘 정리되어 있어야 도움이 된다. 하나마나 한 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실용서를 볼 때얼마나 화가 나는지...이 책은 그렇지는 않다. 각 피부의 특성과 체질의 특성을 실제 사례와 함께 상세하게 싣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갈수록 피부에 자신이 없어지고, 전에는 맨 얼굴로 잘만 다녔는데, 이제는 화장을 꼭 해야할 것 같고, 전에 없이 화장품에 돈을 들이기도 하는 지금의 내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체질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피부를 좋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이다.

이전에도 이런 생각을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론적으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니 이해도 쉽고 안심도 되었다. 피부에 문제가 많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한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교수가 되기 위한 한 여성의 몸부림

유쾌한 반란
나성숙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3년 3월

제목만 그럴 듯한 책이다. 친적의 도움으로 학사 학위로 지방대학에 출강하는 남보다 빠른 출발을 보였다가 이해가 안되는 이유로 두번이라 유학을 포기하고는 요즘 같은 세상에 국내 학위로 교수 되기가 얼마나 힘든지 뻔히 알면서도 끝없이 밀어붙여서 결국 산업대 교수가 되었다고 좋아하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공감하기 어려운 대목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는 새삼 교수되기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열정을 다한 이 여인의 노력이 가상하기도 하고, 이도 저도 안되면 공부나 해볼까 하고 여유만만하게 생각해온 나의 안일한 생각을 바꿔보기 위해서였다.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라 사는 게 즐거울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이 약간 힘들 것 같긴 하지만...그런 자신감이 그녀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별로 남는 건 없는 책.

제목에 비해서는...

복거일의 세계환상소설사전
복거일 지음 / 김영사 / 2002년 2월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판타지 문학에 열광하고 있다. 영화로도 성공한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시리즈를 비롯하여 국내에도 우후죽순격으로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솔직히 국내의 작품들의 수준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이렇게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나름의 역할과 의미가 있음이 분명하다.
이 책은 그런 판타지 문학, 저자의 용어대로라면 환상소설에 대한 개념에서 부터 역사, 용어, 추천 작품들을 다루고 있다. 제목이 '세계환상소설사전'이라 뭐 대단한 내용들이 들어있을 듯 하지만 실제로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간략하고 단순하다.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배경 지식을 제공하는 것 정도가 이 책이 할 수 있는 일일 듯 하다. 이 책을 읽을 사람이라면 대충은 알만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활용 교육의 기초

즐거운 미디어 활용교육 - 바람직한 ICT, 즐거운 수업 시리즈 4
조성태 지음 / 즐거운학교 / 2002년 4월

요즘 학생들은 예전과는 달리 책과 판서만으로는 관심을 끌면서 수업을 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영상 세대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보다는 TV나 비디오에 많이 노출되어 글로 된 텍스트들에는 좀 어려움을 느끼지만 영상으로 된 텍스트들에는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ICT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것은 교실에 놓인 이른바 교단선진화 장비 즉 컴퓨터를 활용하여 수업을 하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꼭 필요한 것이 다양한 자료 구비와 그 자료들을 편집, 가공하는 능력이다. 주로 자료들이 동영상과 소리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것들을 편집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면 효과적인 자료를 만들기가 어렵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에게 아주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졌다. 적절한 소프트웨어와 수업 활용 방안, 사용 예까지 제공되어서 쉽게 따라하며 배울 수 있게 되어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배워보면 좋을 것이다.

게으른 자의 말로에 대한 경고

게으름 -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11월

생일선물로 받은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김남준 목사님 책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았지만, 이 책은 정말 탁월했다. 신앙서적 중에 강해서 외에 이렇게 주제를 정해 쓰는 책은 거의 번역서이고, 국내 저자들 중에 이 정도의 통찰력으로 글을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잠언 말씀들을 위주로 게으름이 얼마나 큰 죄이며, 우리가 얼마나 한 방의 대박 같은, 혹은 도박 같은 엉터리 은혜 받기에 길들여져있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풀어내고 있다.

내 삶에 대해서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좋은 설교 말씀을 들고 나면 아 그렇게 살아야지 결심하지만, 막상 삶은 그냥 내 오랜 습관대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별 긴장 없이 살아간다. 그냥 남들처럼만 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강추다. 나처럼 적당히 게으르게 살아도 되겠지 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