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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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책들을 거의 다 보았다.《엄마와 연애할 때》가 제일 좋았고, 이번 책은 그냥 전작들을 카테고리별로 모아놓은 정도. 그녀의 쿨하고 현실적인 조언이 마음에 들고 많은 부분 동의한다. 앞부분보다 맨 뒤에 김현철 정신과의사와의 대담이 더 와닿았다. 에세이가 좋고, 소설은 안 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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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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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이라는 점에서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와 유사하나 초간단 레시피가 들어가서 새로웠음. 내용 자체는 전작에서 충분히 한 얘기들이라 반복되는 느낌이었지만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 딸에게 주는 충고에서 진심이 느껴짐. 요리책을 기대하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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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
양혜원 지음 / 포이에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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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정기구독하는 <복음과 상황>을 읽고는 나랑 매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며 한번 읽어보라고 권한 칼럼이 양혜원 사모의 대야미 단상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나뿐이 아니었구나,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어 안심하게 했다는 점에서 나름 위로를 받았다.
결혼을 하면서 나는 교회에서 뒤로 밀려났다고 느꼈다. 심하게 말하면 남편에게 딸린 부속품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게 뭐 우리 교회가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보수적인 교회의 구조 자체가 나를 힘들게 한 것이겠지.
부부성경공부를 한 지 12년째. 나의 고민이 시작된지도 그정도 되었다. 청년부에선 여자들도 리더를 하지만, 부부성경공부 리더는 모두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들인 남자들이며, 봉사부장을 제외한 모든 부서장들도 모두 기혼남성들이다. 그렇게 여집사들이 많아도 주일 대예배 대표기도는 여자들이 할 수 없다. 오직 남집사들만 순번을 돌려 한다. 여자들은 덜 중요한(?) 주중예배 때만 기도할 수 있다. 여자들은 교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 여집사들은 새벽기도 열심히 하는 권사는 혹시 될 수도 있겠지만, 장로회의 장로가 될 수는 없고, 당회에 들어갈 수 있는 여자는 한 명도 없으니까.
여자들에게 교회일이란 곧 부엌일을 의미하며, 부엌 안까지 남자들이 들어갈 일은 예전에는 당연히 없었겠고, 지금도 당연히 없다.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우울하게 전망해본다.
부엌일 외에 여자들에게 허락되는 일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주일학교 교사이다. 대다수 교사들이 여자들이긴 하지만, 영유아부 외에는 주일학교조차도 부장집사는 또 남자다. 도대체 왜 그래야 하지? 교인들의 반 이상이 여신도들인데?
교회를 뺀 나머지 세상에서는 투쟁을 통해서든, 시대흐름이든 남녀불평등 문제가 완전히까지는 아니라도 평등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교회만 여전히 전근대적 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요새 나는 교회에 있으면 어색하고 불편하다. 교회가 달라질 것 같진 않고, 나의 고민도 끝날 것 같지 않다. 평신도인 나도 교회의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괴롭고 머리가 아픈데, 하물며 사모인 저자는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저자가 딱히 답을 준 건 아니다. 그저 나처럼 이런 저런 질문들을 던진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뭔가 달라질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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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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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크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라는 부제가 붙은 책.

 

하도 유명한 책이라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만 했다가 지난 겨울을 나며 한장한장 열심히 읽으면서 매일 한숨 쉬고 가슴 아파했던 책.

 

안 그래도 우리(?) 때와는 다르게 요즘 20대들은, 요즘 젊은 것들(?)은 왜 저러고 사나 뭐 이런 중늙은이스러운 생각이 가끔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하고 이해가 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하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세대들에겐 정녕 희망은 없나, 난 뭘 해야 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답은 아직 모르겠다. 그냥 아직도 마음이 아픈 상태다.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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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이계삼 지음 / 녹색평론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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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나이가 같은(같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이계삼 선생의 칼럼 모음집이다.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니 이땅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하고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더 치열하고 깊은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장을 떠나지 않고 그곳에서 일말의 가능성과 희망을 찾아가는 몸부림을 보여준다.

 

교육에 대해 백명이면 백개의 방법과 대안을 얘기하고, 다들 한마디씩 거들고 책도 많이들 내지만,

이 책만큼 내 마음에 깊이 박히고 깊이 동의하게 하는 책은 없었다.

 

읽을수록 가슴 아프고 현실이 더 리얼하고 슬프게 다가오지만,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얘기하는 글에서 위로를 받는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위로를 많이 받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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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친구'와 '골방', 그리고 온전히 스스로에게만 열려 있는 '무위의 시간'이다.

흔히 교육의 중요한 하위요소로 인정하는 학습, 노동, 사색은 '친구'와 '골방', 그리고 '무위의 시간' 속에서

스스로 구성하는, 정확히 말하자면 '스스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구성되는 비율이 한 존재의 정신적 외양을 결정한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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