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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푸른 눈
토니 모리슨 지음, 신진범 옮김 / 들녘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미국의 흑인여성소설가 토니 모리슨의 처녀작이다. 쓰여진 지 25년만에 책으로 나왔다고 한다.
토니 모리슨은 <비러비드>라는 책으로 흑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40년대 미국에서의 흑인들의 삶을 소녀들의 관점에서 다루었는데, 매우 매우 슬프다...
그리고 무척 잘 썼다. 번역도 무척 잘한 것 같은데, 번역자가 토니 모리슨의 소설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도 완전한 평등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불과 몇십년 전의 미국은 또 다른 세상이다.
백인 남성들에게 억압받고 차별받은 분노를 흑인 남성들은 흑인 여성과 아이들에게 푼다.
이 구조에서 가장 불쌍한 건 가장 힘 없는 흑인 여성과 아이들이다.
그래도 이 소설의 화자처럼 건강한 의식과 저항정신을 가지고 그 고난의 세월을 어떡해든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참으로 놀라운 것인데,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서도 신기하게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통해 희망을 본다. 상황의 어떠함에도 굴하지 않는 건강함과 힘을.
토니 모리슨. 매력적인 글쟁이 같다. 그녀의 소설을 몇권 더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