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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의 글들(소설 말고 수필류의 잡글 모음)은 언제나 유쾌하다.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통찰력 있고, 그래서 꼭 찾아 읽게 된다.
거기다 이우일의 그림까지. 실제로 만나보면 둘 다 어떨지 모르겠는데, 책으로 만나는 두 사람은 매우 매력적이다.
약간 수다스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좀 여성스런 면이 있다고나 할까 쓸데없이 잡생각이 많달까 그렇기도 하지만,
가볍게 읽고 즐기기엔 김영하 수필집이 딱인 거 같다.
약간 질투심 비슷한 감정도 느끼는데, 팔자도 좋게 요샌 여행 다니면서 외국서 하나씩 편지 비슷하게 여행기를 써서 돈 벌더라.
아~ 내가 젤루 부러워하는 인생이구만... 하여간 이런 짧은 잡글은 읽어도 소설은 또 안 읽게 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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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도리'를 하며 무난하게 사는 사람들도 필요하지만 남이 하지 않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도
이 세상 어딘가에 그 쓰임이 있을 것이다. 가끔 주변에서 자기 아이가 왕따가 될까봐 지나치게 전전긍긍하는 부모들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고립된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꼭 불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수도 한때는 홀로 광야에서 배회하는 그 사회의 왕따였다.
그분은 중요한 결정을 앞둔 순간마다 제자들과 군중을 물리치고 언덕으로 올라가 기꺼이 혼자가 되었다.
역사는 말없는 다수의 것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고독한 개인들의 몫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