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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지음,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강렬하고 섬뜩하다. 독이 되는 부모라니...
아마도 <긴급출동 SOS>에 나올만한 폭력적인 부모나 알코홀릭,
혹은 미드에 자주 등장하는 자녀를 성폭행하는 류의 인간말종 등 극단적인 나쁜 부모들을 얘기하는 것이리라 짐작했다.
물론 그런 경우는 너무나 당연히 포함되고, 그 외에도 차갑고 냉정하게 아이를 대하거나
지나치게 통제하고 억압하려는 부모들의 경우도 나와서 그러한 부모들의 태도가 아이의 삶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쳤고,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부모가 되었을 때 원치 않아도 본 대로 자기가 그토록 싫어했던 부모의 모습을 닮아서
상담치료를 통해 그 오랜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삶, 부모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내용이다.
기현이 기준이에게 나는 어떤 엄마로 기억될지 생각하니 우선 두렵다.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의도한 대로 받아들여질지,
혹은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그것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부모 노릇은 정말 어렵다. 매순간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이 책에 나오는 부모들처럼은 되지 말아야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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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실수할 권리가 있다. 고작 그깟 실수 때문에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어야 아이들이 새로 시작하는 법을 깨우치고,
좌절을 딛고 일어설 힘이 생긴다. 하지만 독이 되는 부모들은 도달할 수 없는 목표와 불가능한 기대, 수시로 바뀌는 원칙으로
아이들을 몰아붙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살아보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어른스러움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p.130)
건강한 가족 체계와 병든 가족 체계 사이의 유일하다고 할 만한 큰 차이점은
가족 구성원들이 개인으로서 자신을 표현할 자유가 얼마나 허용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가족 구성원에게 개성과 개인적인 책임감, 독립심을 북돋아주고 아이들이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한다.(p.185)
반면 건강하지 못한 가정은 개인의 표현을 묵살한다. 가족들 모두 독이 되는 부모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야 한다.
이들은 서로 뒤엉켜, 각 새인의 영역을 모호하게 만들고, 결국 가족 구성원을 하나로 뭉뚱그려버린다.
무의식 수준에서 가족 구성원들은 어디가 자기 영역의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 모른다.
서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할수록 다른 식구의 개성을 짓누르게 된다.
얽혀 있는 가족 안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안정감을 느끼려면 자아를 말살해야 한다.
'너무 피곤한데 오늘 밤은 가족에게 안 가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은 결코 할 수도 없다.
'다음달에 만나면 나하고는 말도 안 하겠지?' 하고 생각할 것이다. 죄책감을 느낄 게 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얽혀 있는 가족 안에서 구성원은 구성원 자신이 아니라 가족 체계의 부속품일 뿐인 것이다.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