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 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일 것이다. 수많은 사건들을 보면서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은 어떤 기발한 수법을 사용했느냐하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것이다. '통로에 있던 사람'에서는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통쾌하게 풍자하고 있고, '펜드라곤 가문의 몰락'에서는 돈을 위해 가족도 죽이려는 잔인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계의 실수'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계나 과학기술이 있더라도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주고, '글라스 씨는 어디에'같은 작품에서는 제한된 정보 속에서 엉뚱한 상상을 만들어 그것을 실제의 사실로 믿어버리는 우스운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작품을 보면서 내 안의, 그리고 우리들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나의 내면 속에 있는 많은 부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