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 제목만 보고 이것이 하루 동안의 일을 다룬 내용을 가졌을 거란 짐작은 했지만 그것이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무척 놀랐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하루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것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이 하루가 이토록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생각할 수 있었다. 물론 수용소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고 직접 수용소 생활을 경험한 저자에게도 이 하루 역시 다른 하루와 별 차이없는 날이었을 수도 있다. 어떤 어려운 환경이라도 그 안에서 살다보면 일상이 되는 법이니까..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는 그 하루는 매우 긴 하루이고, 절박한 상황에 놓인 한 사람이 얼마나 작은 것으로, 하찮은 것들로 기뻐하고 고통받는지를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