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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팔다 Mafalda 1
끼노 글.그림, 조일아 옮김 / 비앤비(B&B)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아르헨티나. 우리나라처럼 개발도상국이라는 말을 듣다가, 지금은 완전히 주저앉은 불쌍한 나라. 부익부 빈익빈이 너무 심하고 어떻게 하면 스페인 드으로 이민을 갈까만 고민한다는 나라. 오늘날 아르헨티나의 현실은 이 책을 통해 예고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마팔다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고 예리했다. 아이의 눈높이라기 보다는 어른이 썼다는 것이 확 눈에 들어올만큼 정치풍자색이 강하다. 어쩌면 우리나라 시사만화들에서 그런 면모를 많이 못 보아왔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 만일 우리나라에서 이런 만화를 그렸다면 그 사람은 아마 쥐도 새도 모르는 새 죽음을 당했겠지...정치적 억압은 문화적 창조력과 상상력도 억압한다. 아쉬운 점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라 그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읽었어야 했다는 점이고, 요즘을 배경으로 한 마팔다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