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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 - 신현림 영상에세이
신현림 지음 / 동아일보사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느낌은 아주 아주 큰 실망감이다. 신현림의 감성과 성실함을 믿었다가 배신당한 느낌. 이런 얘긴 나도 쓰겠다는 생각까지...시인이라서 기대한 것도 있고, 사진 공부를 했으니 나보다는 많은 것을 알고 얘기해줄 수 있겠지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이 책은 어떻게 그 모든 기대를 배반할 수 있는지 놀라울 뿐이다.요즘 이런 저런 웃기는 가벼운 책들을 신현림 번역으로 내고 있나 본데, <아기 철학자들> 이후로 계속 욕을 먹으면서도 왜 그 작업을 계속 하는지 잘 모르겠다. 시인으로서의 자존심을 버렸나? 자기가 보기에 이 책이 부끄럽지 않은가? 저자의 말이 듣고 싶다. 다음부터는 제발 성의있게 시간을 좀 들여서 제대로 된 책을 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이런 책들 말고, 시집으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