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책의 생명은 역시 얼마나 요리가 먹음직스럽게 보이는가에 있다. 이 책에 있는 요리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것들이다. 재료도 신기한 것들이 많고, 특히 소스는 이제껏 내가 맛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으로 말하자면, 이 책만한 게 없을 듯하다. 먹음직스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다. 아무래도 특이한 재료, 구하기 힘든 비싼 재료를 써서 만들고, 호텔 식당이다 보니 모양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다.문제는 실용적으로 실제 응용가능하냐에 있는데, 나의 경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일단 재료로 그리 흔치 않고, 특히 소스가 내게 익숙하지 않을 것들이라 선뜻 도전해보기 겁난다. 그리고 모양도 좋게 만드느라 생각보다 조리 시간도 오래 걸릴 가능성이 많다. 요리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푸드 스타일링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선생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