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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
하성란 지음 / 창비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성란이 이 정도로 흡입력을 가진 작가인줄 몰랐다. 나는 사실 요새 나온 젊은 여성작가들이 많이 헷갈린다. 이름도 조금씩 비슷한 것 같고, 작품도 많이 다르면서도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껴왔다.
하성란의 <곰팡이꽃>을 읽었을 때, 그녀의 세밀한 정황묘사와 심리 묘사에 거의 경악할 뻔 했었는데, 이 소설집을 보면서 그녀가 예사로이 여길 작가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어쩌면 매일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소재 삼아 그 이면에서 일어났음직한 얘기들을 리얼하게,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다양한 코드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그리 낯설지 않다.
어쩌면 단편 TV드라마로 만들어도 제법 어울릴만큼 서사성이 강하고 현실적이며 매력적이다. 그녀가 이렇게 왕성한 얘기들을 풀어내는 작가인 줄 몰랐다. 사도 후회하지 않을 책, 선물도 주어도 괜찮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