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2
김형경 지음 / 문이당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까운 이의 추천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소설을 과연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심리학, 특히 프로이트 심리학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게 된 것, 어린 시절의 부모의 행동이 아이의 평생 성격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무겁게 느끼게 되었다.

소설이라고 말하기에는 주인공의 상담 부분이 너무 길고 장황하게 펼쳐져 있다. 문체나 구성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여성에게 감추어지고 억압되었던 부분을 들추어내는 데 많이 할애한 것 같다. 공감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소설적 재미라기 보다는 심리학 책을 예를 들어 쉽게 풀어쓴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또 한가지는 아이를 함부로 낳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프로이트가 비난받는 부분이기도 한데, 어린 시절의 감추어진 기억이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결정론적 발상은 마음을 상당히 무겁게 한다. 내가 그저 그렇게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상처를 오래 바라보고 묵상하는 이런 태도가 왠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그녀들의 나이가 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과는 또 다르게 세상이 인식되겠지. 그녀들을 이해하기엔 내 나이가 너무 적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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