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창 - 작가정신 소설향 4 작가정신 소설향 23
윤대녕 지음 / 작가정신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윤대녕이란 작가를 알게 된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글쓰기는 매력적이다.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얘기일 수 있고, 내용도 자못 감상적일 수 있는데, 그의 글은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지워준다.

그의 작품에는 유난히 공간에 대한 묘사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여행지에 관한. 그래서 그 공간을 아는 이들에게는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모르는 이들도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이 작품의 경우 나는 한번쯤 가본 적이 있는 장소들이라 그의 행보를 추적하는 것이 즐거웠다.

작가는 서로 진정으로 만나기를 원하지만, 정작 제대로 만날 수 없는 남녀 관계에 관해 갈증을 느끼게 한다. 제대로 의사소통할 수 없는 관계, 각자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해버리고, 짐작하고 넘어가고 상처 받는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다.

비밀이 많은 인물들, 하나 같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이들이다. 어쩌면 조금씩 나를 닮은 듯도 한 것 같아서. 그래서 자꾸 윤대녕의 글에 손이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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