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위 월북작가로 분류되어 오랜 세월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임화, 오장환, 이용악, 백석의 시세계에 대해서 쓴 책이다. 이들은 그들의 시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해금되기전까지 그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고, 해금된 이후 지금까지도 다른 시인들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대접을 못받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이런 4명의 시인들의 시세계에 대해서 시기별로 개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프의 서기장으로 그 명성을 떨쳤던 임화, 인민시인 오장환, 이야기시 형식으로 유이민의 고달픈 삶을 노래한 이용악, 우리의 전통공동체의 따뜻하고 풍성한 삶을 노래한 백석의 시들은 그들의 비극적 말로와 함께 색다른 울림을 전해준다. 카프시인 또는 월북시인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시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경향이라든지 한계에 대해서 뭉뚱그려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개괄적이나마 그들의 시세계를 살펴보는 것도 우리 문학의 전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