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에 대해서는 사실 많은 논란거리들이 있다. 고소설이라는 명칭 문제부터 시작해서 소설의 시작문제, 개별 작품들의 작자와 창작연대문제, 배경사상이나 작품 내용에 대한 문제 등이 그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워낙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책은 이런 다양한 견해와 연구성과들에 대해서 정리를 하면서 저자 나름대로 우리의 고소설사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고소설의 명칭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들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고소설'이라는 명칭을 제기하고 있고, 고소설의 발생을 나말여초의 '수이전' 수록 작품들, 예컨대 '수삽석남', '김현감호', '최치원'등에서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작품에 대한 연구사 소개와 비교문학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싣고 있다. 고소설사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에는 좋은 책으로 볼 수 있고 고소설사의 다양한 논쟁거리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리고 주제나 내용마다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성과들을 인용했으므로, 다른 작품이나 주제에 대해 연구하는데도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