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서하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8월
평점 :
품절


서하진의 소설은 여성이 쓴 소설임을 분명히 드러낸다. 그것이 감상적 어조라던가 좁은 시각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땅에서 여성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아픔과 상처에 작가는 주목한다. 어느 누구에게 그만한 사연이 없을까마는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특히 여성들의 삶에는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들이 많다. 그런 사소한 삶들에 주목하면서 작가는 그것들을 헤쳐 드러난다.

내용도 흥미롭고, 구성방식도 독특하여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결론이 다소 작위적이거나 섣부르다는 느낌이다. 한창 기대했다가 뭔가 어색하게 끝나는 느낌을 여러 작품에서 받았다.

이 소설집에는 이땅을 떠나 외국에 살거나 외국에서 이땅으로 와서 사는 여성의 낯섦, 외로움, 떠나야만 했던 상황과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고통에 대해 신선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분히 작가의 경험을 근거로 하지 않았나 짐작해보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아마 계속 그녀의 소설들을 읽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