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작가정신 소설향 23
신이현 지음 / 작가정신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정신에서 나온 소설향 시리즈는 책 그 자체로 예쁘다. 일단 짧아서 좋고, 얇은 책 자체로 완결되어서 좋다.

신이현의 이 소설은 요즘 세태를 잘 반영해주는 것 같다. 가까이에서는 볼 수 없으나 TV나 뉴스 같은데서 자주 얘기되는 원조교제나 10대 청소년 비행에 관한 것들. 그런 얘기들 중 이 소설의 예 같은 것이 없으란 법 없다.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이겨내고 살아갈 나이가 되기에 주인공은 너무 어리고 힘이 없다. 부모의 보호와 지원 없이 10대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특히 이 나라에서. 이 소설은 스스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처 깨닫지도 못하고 지날 수 있는 10대에 당한 예상히 못한 고통과 그로 인한 방황, 피어나는 사랑과 너무 빨리 알아버린 세상에 대해 별 가감 없이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슬프고 안쓰럽다.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어떤 모습을 보아버린 느낌이 든다. 그러나 안 보았으면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을 그런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자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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