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인큐베이터 한국 3대 문학상 수상소설집 7
박완서 외 지음 / 가람기획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이 시대 최고의 소설가와 그들의 신선한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박완서의 <꿈꾸는 인큐베이터>를 전체 제목으로 한 이 모음집은 91년부터 93년까지 이 3대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들을 모아놓았다. 한 작품 한 작품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어떤 것은 이미 읽은 것도 있었고, 처음 대하는 작품도 있는데, 각 작품이 소설가의 개성을 좇아 느낌이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되다고 느낀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 시대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원우의 <방황하는 내국인>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고통스럽고 방황하는 여러 삶의 모습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준다. 서로 연관되지 않는 듯한 각 에피스도의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고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조성기의 <우리 시대의 소설가>도 인상적이었다. 마치 작가 자신의 체험담인 듯한, 혹은 그가 가끔 사로잡히는 강박관념인 듯한 오늘날 이 땅에서 소설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애써 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보였다. 전체 책의 제목인 박완서의 <꿈꾸는 인큐베이터>는 여아 낙태가 보이지는 않지만 일반화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그에 대한 분노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모처럼 재밌고 유익한 책을 읽은 기분이다.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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