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라
스티브 비덜프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보통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선택할 때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지지해주거나 자신이 평소 생각했던 바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거나 섬세하게 써놓은 책을 선택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책도 저자와의 만남이라 생각한다면 모든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이왕이면 자기 마음에 맞는 사람과 만나 금쪽 같은 시간을 보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평소 내가 생각하던 것을 여러 근거를 뒷받침해서 써놓았다.
하지만, 이게 좋은 줄 누가 모르나? 누군들 아직 똥오줌도 제대로 못 가리고 말도 잘 못하는
어린 아가를 떼어놓고 일 하러 다니는 게 너무나 좋을 만큼 워커홀릭이란 말인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그 나라보다 육아정책이 더 잘 되어 있는 스웨덴이나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해서 자기 나라(영국)가 너무 어릴 때부터 보육시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보다는 충분한 유급육아휴직과 복직 보장 등 엄마(부모)가 직접 아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말하는 영국의 경우, 3세 미만 전체 부모 중 10/1은 3세까지 집에서 아기를 키운다고 한다. 그정도면 우리로서는 훌륭한 수치가 아닌가? 우리에겐 너무나 요원한, 꿈같은 얘기다...

그나마 이 책에서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은 정 엄마가 키울 수 없는 경우라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친척들의 도움을 받으라고 말한다.
아기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1:1로 돌봐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친정 엄마와 시어머니 등의 도움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육아시스템은 그나마 양호한 편인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에 대해 다시 보게 되는 면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이 키우기 불편하고 각박하며 배려 없는 곳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
교육과 질병과 가난에 대해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힘든 곳이라는 거...
그렇다면 그냥 내 아이만 열심히 푸쉬해서 실력을 갖춰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고
스스로 무난하게 책임질 수 있게만 하면 되는가...??
그건 답이 아닌 것 같다. 복지국가 개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살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들이 큰 다음에도 이런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면 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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