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름대로 서재를 개편했다. 마이리뷰 분야를 대폭 손질했다. 새로 만든 꼭지들이 대여섯 개쯤은 될 것 같다. 내가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할 분야를 세분해서 만들었다. 예전에 문학과 비문학, 어린이책으로 삼분했던 대분류 방식에서 탈피하여 작은 분류방식을 취했다. 작정하고 책을 한번 읽어보겠다는 각오로 보아도 좋다.
한비야식으로 한다면, 일년에 책 100권은 읽어야겠다는 각오다. 일주일에 최소 한권에서 두권 정도. 그게 안되면 방학을 이용해서 많이 읽어볼 심산이다. 왜 그런 생각을 했던가. 내 지식이 제법 된다는 것이 망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내가 가지고 있는 앎이란 것도 부스러기에 불과하고, 삶과 세계의 본질에 육박하는 제대로 된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 요즈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여러 곳에 기웃거리지 말고, 이 곳에 한 십년 죽치고 앉아서 책읽고 글써 볼 요량을 한다. 무엇보다도 알라딘을 내 베이스캠프로 정하겠다는 결심이다. 이곳에 우선 글을 집적한 뒤 퍼날라도 퍼나르겠다는 것이지. 나도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 도전해보아야겠다. 그래서 덕도 좀 보고. 부지런히 읽고, 부지런히 쓰자. 부지런함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이승엽의 좌우명은 '혼을 담은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혼을 담은 글쓰기는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