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학의 화술 오디세이
최병학 지음 / 아침기획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한겨레>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가 담긴 최병학님의 이야기를 보았을 때 눈이 번쩍 띄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내 고민의 핵심을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즈음의 내 화두는 '말과 글'이다. 어떻게 해야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쓸 것인가. 말에 관한 학문이 있다면 그것은 화술, 수사학이 되겠다. 글쓴이는 연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 재미있게 참여하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 그 방법은 무엇이냐? 따지고 보면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낭독이 유일한 대안이다. 큰 소리로 글을 읽는 연습을 하루에 30분 정도씩 6개월쯤만 하면 누구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신에 찬 이야기다. 나도 그래서 혹했던 것이고. 사실 나도 그럴 것이라고 짐작했던 터인데, 누군가가 그것을 다시 확인해주니 반갑고 고마웠다. 이미 나는 시공부나 영어공부도 이 '크게 읽기'라는 방법, 더 나아가 '외우기'라는 방법만이 최고의 길임을 느끼고 있었는데 글쓴이는 그 것을 굳게 해 주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라는 요소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지은이는 시시하다고 생각되는 유머,혹은 우스개라도 수집해서 이야기하란다. 올바른 지적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이 머리 속에 들어있다고 자부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소통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상대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지식이 아니라 얼어있는 지식이다. 그렇지. 얼어있는 지식. 좀 더 실없어지고, 더 가벼워져라. 그래서 실수도 좀 많이 하고 그렇게해서 네 지식창고 속의 냉동지식들을 녹여라. 그 속에 답이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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