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 먼저 놀 거야! - 코숙이 선생님의 시공책
강승숙 지음 / 낮은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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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엔 모두 32편의 시가 실려있다.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만한 참 좋은 시들이다. 시인이 쓴 시도 있고, 어린이가 쓴 시도 있다. 강승숙 선생님이 직접 그린 그림도 같이 곁들여져있어서 한 권의 그림책을 읽듯이,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를 읽듯이 그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덕분에 발견한 시들도 여럿이다. 구일초등학교 2학년 박철순이 쓴 시 '바람소리'가 좋았다. 나무 밑에 있으니/바람 소리가/파라파라거린다/그 소리가 좋다/바람이 피리를 분다. 9살 어린이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시였다. '뻔하지 않아/뻔뻔하지도 않아'라는 시구가 들어간 정유경의 '번데기'도 좋다. 어린시절 고소하게 먹던 번데기 생각이 절로 났다. '나는 개밥주는 시간이 좋다'는 망상초등학교 5학년 김파란의 '개밥주기'를 읽으면서는 정호승의 시(개밥그릇인가?)가 얼핏 생각났다. 개가 밥그릇을 밑바닥까지 핥아먹는다는 그 시가 문득 생각났다. 이렇듯 좋은 시와 글은 잊혀졌던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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