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학교다. 교무실 컴퓨터로 이 글을 치고 있다. 오전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활기차더니 지금은 조용하다. 운동장을 내다보니 햇살이 모래를 환히 비추고 있다. 참 고요하다. 오히려 컴퓨터의 팬 돌아가는 소리가 더 시끄럽게 느껴진다. 학교는 이렇다. 아이들이 북적일 때는 지독한 소음의 장소이지만, 아이들이 없으면 이 큰 공간이 온통 고요함으로 가득하다. 산사가 따로 없다. 아이들 보내놓고 난 오후는 도 닦기에 좋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