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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말 거는 서너가지 기술
 
가끔 누군가와 이야기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야단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다른 구체적인 누구보다도 제가 더 언어에 대하여 혹은 사물, 사람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는 보장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 대상을 발견할 때
저는 저도 모르게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령, 일전에 자기완결형 글쓰기 구조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는데, 구태여 타인의 대꾸를 필요로 하지 않음에도 그런 식의 글쓰기에는 본의아니게 참여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는 데 반해서(그 이유는 거기에 이미 어느 정도 밝혀두고는 있지만 - 좀더 설명을 하자면, 그건 저역시 그런 류의 글이 가지고 있는 자체의 무게에 해당하는 대꾸를 하면 되니까 라고 해야 할 겁니다. 무거우면 무거운 대로, 가벼우면 가벼운대로 본인이 스스로 결론을 짓고, 매듭을 쥐었다 풀었다 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건, 어찌되었든 그 나름대로는 성숙한 인격의 글쓰기일 테니까, 댓글을 달 때 혹여나 하는 의심 같은 것으로부터 자유롭거든요.) 저는 타인에게 말을 걸 때...

말을 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서로에게 필요한 예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1.  말 들어줄 사람을 제대로 골라라!
-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은 들으마 마나한 상대에게 말을 걸어선 적절한 대응을 얻을 수 없다는 겁니다.  내가 존중할 수 없는 상대에게 일부러 속내를 드러낼 필요도 없으며, 들어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성의껏 대응해줄리 없지요.

2.  말을 꺼냈으면 최대한 정직하라!
- 일단 말을 꺼냈으면,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거죠. 에둘러서 괜히 이것저것으로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포장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즉, 내가 존중할 수 있는 상대라면 그가 보이는 반응은 중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3.  상대의 반응이 무엇이든 소중히 여기라!
- 그렇게 나를 드러냈으면 상대의 반응이 어떤 것이든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정직하게 드러냈는데 상대방이 보이는 반응이 설령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것은 그 나름대로 중요한 반응이라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끔 자신이 원하는 반응이 아니라고 해서 매도해버리거나 덮어버리려고 하는 이들을 보는데, 그건 상대가 당신의 말을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그에게 액면 그대로 전달 못하는 당신 자신의 문제이거나 상대의 반응을 떠보려는 혹은 아이처럼 인정받고 싶어하는 내가 어린 탓이죠.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타인에게 말 거는 기술에 대한 "일반론"입니다.
물론, 이와 반대로 타인의 말을 들어주는 기술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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