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밀양에 다녀왔다. 아픈 사람이 있어서였다. 병문안 간 길이었다. 단순한 병문안이라기보다는 심각한 방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가는 길도, 사람을 만나는 일도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모두들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병원을 찾아서 누워계시는 사람을 보고 나니 참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이런데서 사람의 진가가 드러나는지,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도 병원에 가려다가 오전에 우리 아이들과 외조카들을 데리고 가까운 곳으로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갔다. 무작정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갔다. 그렇게 가다가 만난 곳이 <밀양연극촌>이었다. 몇년 동안 포스터로만 보아왔던 곳인지라 궁금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가 본 연극촌은 부북초등학교를 폐교한 자리에 만들어져있었다. 학교운동장에는 자갈을 깔아서 주차장을 만들었다. 주위에는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과 스튜디오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신이 났었다. 운동장이 그렇게 넓은 데다가 곳곳에 우거진 나무들이 있었으니 어찌 신이나지 않았겠는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찍었는데 신이난 듯 걸어가는 걸음걸이가 지금도 선히 떠오른다.

 

 

 

 

  학교 화단의 나무 밑에는 개들이 몇마리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삽살개 같았다. 보통 보는 애완견과는 다른 귀신잡는 삽살개의 모양이 느껴졌다. 덩치가 상당히 컸다. 내가 찍은 이 놈은 삽살개 종류와는 조금 다른 듯했다. 밑에 보이는 사진의 개는 털의 종류도 시커먼 것이 여실한 삽살개였다. 가까이 가서 한번 더 보고 싶었으나, 몸을 생각해서 그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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