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두뇌, 도서관.
인간이라는 종을 정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와 같은 순서로 발전한다. 그 정도에 따라 정보의 양은 다르다. 유전자 수준은 앞 세대에게서 물려받은 정보의 양이다. 두뇌는 자신의 경험에 따라 기억된 정보의 양이다. 마지막으로 도서관. 도서관은 사람의 지식과 정보가 과거 세대에서 지금 세대에까지, 지구상의 모든 종들의 경험과 지식이 모여서 이루어진 곳이다. 도서관이야말로 인간지성의 상징이 된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아직은 도서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질과 양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그러나 머지않은 시점에 인터넷은 도서관을 추월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구는 진정한 의미에서 서로 연결된 신경망을 가진 헹성이 될 것이다.
유전자라는 한계, 두뇌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도서관이 상징하는 핵심지대에 접속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구석기적 한계를 벗어날 것이다. 도서관이라는 체계에 내 지식도 덧붙일 수 있는가 없는가 그것이 문제다. 정말로 독창적인 생각이 아니더라도, 기존 지식을 새로운 방식의 체계로 묶어낼 수 있다면 그것도 가치있는 기여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