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벌초 가야하기 때문에 토요일에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강변 달리기는 6시부터 시작했다. 마치고 나니 10시였다.  

태화강변을 세번 왕복했다. 거리는 33킬로미터.  달린 시간은 4시간이다. 20킬로미터 정도까지는 그런대로 할만 했다. 그 뒤부터는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물과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프고 목말랐다. 애초에 집에서 나올 때는 20킬로만 달리려고 했는데, 중간에 생각해보니 오늘 30킬로를 달려야 훈련이 제대로 된다는 것을 깨달음이 왔다. 집에서는 물 600미리리터와 바나나 네개를 가지고 왔었다. 물이 한통 모자랐다. 음식도 바나나가 적어도 두 개는 더 필요했다. 처음부터 부담을 안고 달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후반부가 힘들었다.  

다리근육에 피로물질이 꽉 모인 느낌이었다. 허벅지와 장딴지 근육이 아팠다. 하프마라톤에 나갔을 때 후반부 2킬로미터를 달릴 때의 그 느낌이었다. 허덕이면서 달리다보니 힘들어서 걸을 때도 많았다. 어쨋든 태어나서 처음으로 30킬로미터의 벽을 넘었다.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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