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쓰려니까 글이 안된다. 문장을 밀고 나가는 힘이 많이 떨어진다. 마치 오랫동안 운동 안 하다가 운동을 하면 금방 체력이 바닥나듯이 말이다.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도 그것을 눈덩이처럼 굴려갈 수가 없다. 조금 굴려가다가 툭 멈추어버린다. 삼사년 전에 쓴 글을 읽어보니 오히려 그 때가 훨씬 낫다. 감성도 더 살아있는 느낌이다.
예전에 나는 책읽기를 나무심기에 비유하고, 글쓰기를 샘물파기에 비유한 적이 있다. 그렇게 내 정신세계에 울창한 숲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 나의 정신세계는 얼마나 진보했는지? 나무만 냅다 심었나? 계곡도 샘물도 없는 산행하기 힘든 산이 아닌가 싶어서 걱정스럽다.
마라톤을 대비해서 아침마다 달리기하듯이, 글쓰기도 매일 해야겠다. 밥먹기, 잠자기, 걷기, 책읽기, 글쓰기, 이것들 모두가 꾸준히 해야 실력이 느는 것들이다. 결심하나. 매일 30분 이상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