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이냐, 습관이냐?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본성이란 타고난 것이다. 유전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요소이다. 습관이란 교육과 훈련의 산물이다. 비유전적인 요소이다. 습관을 들이는 것을 우리는 양육, 교육, 훈련 같은 말로 부른다. 본성과 습관의 문제는 인간 정신과 육체의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 근본의 자리에 있는 생각이다. 이 문제를 두고 숱한 논쟁이 있었고, 입장차이에 따라서 수많은 학파와 정파가 나뉘게 된다.
성장의 문제에 있어서 벽이 나타날 때 나는 이 문제를 곱씹게 된다. 내 입장은 늘 습관에 최고의 방점을 찍는 경우에 해당되는데, 커다란 벽같은 것을 느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본성의 입장에 서게 된다. '나는 원래 이래. 더 이상 할 수 없어. 될 대로 되라.' 무의식에서 이런 소리들이 올라온다. 그러다보면 굴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