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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상담실 이야기 -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위한
이지성 지음 / 성안당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양반은 참 부러운 심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딱딱한 교직사회에 적응하지 않고 자기만의 심성을 계발해서 독특한 자기 색깔을 찾아냈으니 그는 교사로서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많은 교사들이 '가르친다는 것'의 어려움에 괴로워하다가 가르치지 않고 관리하는 직업인 교감, 교장으로 올라가려고 자기 길을 정하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계의 대세다. 교사가 되고자 한 이들도 어린 영혼을 가르친다는 일의 소중함을 제대로 알고 그 길로 접어드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때문에 교직에 나와서야 그 영혼들을 만나고, 그 일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러나 정말 가르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인간이 인간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탈무드>에서 랍비는 탈무드교사가 되고자 찾아온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학문을 배우려면 도서관을 가거나 혼자서 집에서 책을 읽으면 된다. 학교는 학문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위대한 영혼을 가진 이를 만나는 곳이다."
학교의 본질을 정확하게 일러주는 말이다. 아이들의 영혼을 매만질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스승이 될 수 있고, 아이들도 기꺼이 제자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교육제도라는 틀 속에서 만나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예비해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