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한길로로로 11
게오르크 홀름스텐 / 한길사 / 1997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루소의 평전으로 치자면 참 분량이 적은 책이다. 그래도 루소에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참 쓸모있다. 나부터가 이 책 덕분에 루소의 삶과 사상의 골자를 대강은 알게 되었다. 교과서나 다른 사람의 책에서 언급한 루소에서 한발짝 나가게 되었다. 아직 기억에 남는 부분만 적어보면 이렇다.

1.바바리맨- 청소년 시절에 루소는 성욕에 시달렸다. 수음을 통해서 충천한 성욕을 해결하기도 했지만, 더 재미있는 부분은 루소가 바바리맨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길가는 여자들에게 벌거벗은 자신의 몸을 보여주면서 짜릿함을 느끼다가 한번은 제대로 걸려서 혼날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루소는 평생을 이런 성욕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사람치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을까. 이것은 루소가 그의 고백록에서 밝힌 대목이라고 한다. 루소의 유례없는 솔직함-자기해부?-가 드러난 경우라고 하겠다.

2.볼테르와 불화-루소는 처음 공부하던 시절에는 볼테르의 저작을 거의 남김없이 읽었다고 한다. 볼테르를 존경했다고 한다. 그러나 볼테르는 루소를 그렇게 대단한 인물로 쳐주지 않았다. 루소가 정치와 교육관련 저서를 발간하며서부터 유명해지자 볼테르는 루소를 오히려 경쟁자로 여겼다.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지던 논적이기도 했다. 볼테르가 개혁론자였다면, 루소는 혁명론자였다. 괴테는 볼테르가 낡은 문을 닫았다면 루소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표현한다.

3.산책과 방랑, 몽상-루소는 그의 사상의 대부분을 산책 중에서 얻었다고 한다. 끝없는 방랑과 고독, 몽상이 루소의 특징이기도 하다. 청소년시절 제네바를 뛰쳐나오던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루소는 방랑하고 몽상했다. 루소는 도시를 불신했고, 자연을 숭배했다. 자연속에서만 인간은 제대로 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루소의 지론이다. 이와 같은 사상은 <에밀>에 잘 녹아있다.

루소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보아야 할 책이 있다. 먼저 <고백록>이다. 다음으로는 <에밀>과 <사회계약론>이다. 겨울방학 동안에 <에밀>을 300쪽 정도 보았는데, 기막힌 대목들이 많다. 어떨 때는 종잡을 수 없는 것 같기도 한데, 그 속에 담긴 루소의 사상은 여전히 신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