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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물창고 연못과 습지 - 어린이를 위한 갈리마르 생태 환경 교실 2
르네 메틀러 지음, 김희경 옮김 / 키다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을 생태계의 보물창고라고 했는데 적절한 것 같다. 연못과 습지가 왜 생태계의 보물이 숨겨진 곳인지는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야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예전에 갯벌을 메꾸어서 땅으로 만들어야 할 곳으로 인식하였듯이 습지는 대부분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왔던 역사를 가져왔거든. 나 역시 어렸을 적에는 그랬다. 우리 마을은 바닷가를 접해있는 농촌이었는데,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습지가 여럿 있었다. 그곳을 지나갈 때면 우리는 언제나 알 수 없는 새소리들을 듣곤 했다. 그곳은 우리가 들어가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이었다. 갈대가 우거져있는 곳인데다 물도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으니 꼭 뱀이라도 나올 것 같았다. 요즘에야 겨우 그 갈대밭에서 울던 새소리가 개개비가 우는 소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곳이 생태계의 자궁이요 어린이 놀이터인 줄을 누가 알았겠나. 어른들은 아무도 그런 사실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아마 그분들도 그곳을 그저 논을 만들지 못하는 버려진 땅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인간의 개발욕구는 끝이 없으니까.
프랑스인이 쓴 글과 그림인데도 전혀 낯설지 않다. 프랑스나 한국이나 자연은 비슷한 가 보다. 온대지방이라서 그런 것인지. 몇 개 동물이나 식물을 빼고는 거의 닮았다. 개구리 종류가 좀 다른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더구나 철새들은 지역에 매여사는 존재가 아니다보니 거의 비슷하다. 논병아리니 도요새니 하는 새들은 우리 나라 산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새들이다. 과연 새들은 전지구를 무대로 사는 동물이다보니 그런 것인것 같다. 철새가 부럽다. 여하튼 아이들을 많이 데리고 다니면서 자연을 느끼게 만들어야겠다. 산이나 강, 습지, 논과 밭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아이들이 경험하고 어린시절의 친구로 사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요즘 시대의 어른된 자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