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인간아 > 2006년의 부귀'영화'

 

영화 한 편을 본다는 의미는 내게 무엇일까. 퇴근을 하고 껑충껑충한 걸음으로 빠르게 5분을 걸으면 내 영혼이 바람에 나부끼는 깃털처럼 가볍게 나려 쉴 수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서둘러 옷을 입고 얼굴과 발을 씻고 노트북을 켠다. 이때부터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 그리고 틈틈이 글을 쓴다. 이게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시간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약속이 없는 한, 별 일이 없는 한, 이러한 일상이 계속 반복된다. 그래도 이러한 시간은 하루에 기껏해야 다섯 시간에서 많아야 여덟 시간, 내게는 늘 턱없이 모자라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하릴없는 시간이, 날 구원하고 있다고 믿게 한다. (이건 무슨 소용의 삶인지? 나에게만 소용되는 삶은 이타적인 삶으로 환원되고 승화될 수 있을지?)

영화를 볼 때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다. 그리고 영화를 볼 때는 1.2배속으로 속도를 빠르게 해서 돌려 본다. 시간이 아깝기 때문. 익숙해지면, 단련되면, 영화를 보는데 별 지장이 없다. 화장실에 갈 때는 정지를 누르고, 중요한 장면이나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오면 되돌려보거나 화면을 느리게 해서 본다.

2006년 한 해 동안 150편 정도의 영화를 보았다. 영화 한 편을 보는데 걸리는 시간을 어림잡으면 1시간 30분 정도, 대략 200여 시간이 걸린다. 8일에서 9일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 다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앉은뱅이 책상을 앞에 두고 납작한 분홍색 방석에 앉아 보내는 시간 치고는 꽤나 환상적인 여행이었고, 몹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낭비하는 시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몇 편의 영화는 차를 타고 나가서 극장을 찾아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과 보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는, 집에서, 홀로, 보았다. 몇 년 정도만 이렇게 시간을 투자해도 꽤나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은, 나만의 부귀영화이며, 또한, 신기루와도 같은, 경험이다.

영화를 보고 해가 뜰 무렵에 잠자리에 든다. 꿈을 꾸기를 바란다. 꿈은, 결국은 욕망이다. 그러한 확인, 언젠가는 내 본 영화들의 이미지가 거대한 서사로 뒤섞일 수 있기를, 그래서 잠자는 사이 내 영혼을 끊임없이 정조준해서 폭격하길 바란다. 그리고 잠자면서 울다가, 눈 뜨면, 모든 것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나는 기억도 못하면서, 뭔가를 강렬하게 그리워하다가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어버리기를 바란다. 그때부터 시간은 더욱 빠르게 지나가리라.

 

내게 영화를 보는 행위는, 어디까지나 부귀영화로운 쾌락이다. 사치과 여유로 질펀한 유흥이다.



1. 여자 정혜 - 이윤기

따로 정리했다.

내 상상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이미지의 여배우는 김지수다. 약간은, 상처받았다는 걸 피할 수 없는 무기력한 눈빛으로 담아내고 있는, 낭창낭창하고 쓸쓸한 억새 같은 이미지. 그러면서 거기에는 꽃도 없지만 나비가 깃들기도 하는 신기루가 피어나기도 하는 마음. 실핏줄이 터지는 약한 아픔과 서글픔이 함께 어울리는 기묘한 눈동자. 남을 찌르지도 못하면서 칼을 준비하다가 결국은 자기를 베어버리고 마는, 그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끝까지 다다르고 또 거기서 머뭇거리고 마는 영혼. 첫 영화에서 자신의 영혼을 만나는 축복을 만나기란 배우의 탄생보다도 어렵다. 하물며 그러한 배우가 화양연화 이후 서서히 늙고 죽어가다니, 인생을 돌이켜보면 결국은 모든 게 처음으로 돌아가버리고 마는 걸까. 다만 우리는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또는 믿지 못하고 늙어갈 뿐. <여자 정혜>로 올해의 영화 보기를 시작한 건, 지나고 보니 무슨 비정한 운명처럼 느껴진다.


2. 율리시스의 시선 - 테오 앙겔로풀로스

테오 앙겔로풀로스라는 이름 들을 때마다 내 몸 속의 피는 태양열에 한참 동안 달궈진 것처럼 끈적거립니다. 막 끓기 직전의 뜨거운 온도, 첫 기포가 오를 찰나의 온도, 99도. 끓는 점은 결코 안 되면서도 항상 준비된 열정, 피범벅으로 태어난 태아의 이미지처럼 짓뭉개진 시의 날비린내, 그리고 그 장면에서 순식간에 느껴지는 침묵과 죽음의 작열. 인간의 삶이 저렇게 순식간에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안개가 걷히고 난 후 진실이 드러나는 거라면, 나는 내 삶에 대해 진즉 감당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런 화면을 완성해내는 앙겔로풀로스의 삶이란 어떤 걸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동스럽고, 인생은 저렇게도 살 수 있으니 나도 희망처럼 몽상을 꿈꾸어도 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대여, 부디 이 영화는 꼭 보세요. 보셔야만 해요.


3. 미치고 싶을 때 - 파티 아킨

도망치고 싶은 사랑, 도망치기 위해서 선택한 사랑, ‘결딴’을 목적으로 시작된 사랑, 그리고 마침내 결딴나버리는 사랑을 나는 소망했었지. 그런 건 결코 사랑이 아니지만 사랑에 담긴 자기파괴와 학대의 이미지를 나는 왜 염원했던 걸까. 매일 스치는 많은 사람들과 나는 상상을 통해 무수한 사랑과 연애를 한다. 깃털처럼 그 많은 사랑들도 하루가 지나가면 다 사라지고 말아, 나는 털 뽑힌 닭처럼 우습고 초라한 영혼으로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다. 포르노 배우에서 시작해 영화배우가 되는 게 그 반대의 경우보다 낫다고 말하는 시벨 케킬리의 당당함은 매력적이다. 포르노 배우였어도, 아니었어도, 그녀의 연기는 훌륭하다. 터키의 정서를 알 수 있어 더욱 깊이 와닿았던 작품이다. 병을 깨고 주먹으로 유리창과 벽을 두들기고 술을 처마시고 길에서 뻗어버리는 그러한 경험을, 운명적인 사랑을 통해 해보고 싶다면, 이런 강렬한 영화는 봐야 한다.


4. 5*2 - 프랑스와 오종

방금 이혼한 부부의 파탄 난 과거를 서서히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은 이미 깨졌고, 그 균열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그 질료의 형성과 원소는 어떠했는가,를 천천히 되돌려보기로 보여주는 비디오데크처럼 보여준다. 그 단면을 통해 우리는 그 부부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가, 아니면 더 오해하게 되는가. 오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봐서 실망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 정도가 오종의 매력이다.


5. 쉬핑뉴스 - 라세 할스트롬

라세 할스트롬, 케빈 스페이시, 줄리안 무어, 케이트 블란쳇. 이 이름의 조합으로 겨우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 솔직히 실망이다. 그러나 배우들 자체의 면면은 훌륭하다. 아름다운 퍼즐 조각을 오랜 시간 공들여 하나의 그림을 다 맞추어내니, 정작 그림 자체가 너무 엉성해서 실망해버리는 느낌. 영화 내내 음울하고 어둡고 침침하다. 다만 기억에 남는 이미지는, 집이 날아가지 않도록 묶어놓은 거대한 철근밧줄. 집이 통째로 날아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기억이 쌓이는 게 집이지만 몇 대에 걸친 기억이 쌓이면 집은 서서히 하나의 영혼을 가진 생물로 변해간다.


6. 콘스탄틴 가드너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올해의 큰 수확이라면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를 알게 된 것! 그를 통해 브라질 영화를 새롭게 주목하게 되었다. <시티 오브 갓>이라는 데뷔작이 너무나 훌륭하고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기에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그다지 인상이 깊지는 않다. 그러나 헐리우드에 안착해서도, 메이저 영화에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연출력을 발휘하는 재능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서정적인 서사에도 수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는 영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 등장해서 더욱 반가웠다.


7. 너는 내 운명 - 박진표

사람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사람을 돌게 하는 건 사랑, 사람을 사람이 아니게 만드는 것도 사랑, 모든 걸 가능하게도, 포기하게도 만드는 건 사랑. 사랑은, 사랑을 사랑이 아니게도 만든다. 전도연과 황정민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 수작.


8. 홉 스프링스 - 마크 허만

기억도 안 난다.


9. 게이샤의 추억 - 롭 마샬

몇 가지 예쁜 화면만 벚꽃처럼 흩날릴 뿐,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장쯔이의 성공은 또한 배우로서의 실패로 보이기도 한다.


10. 브라질 - 테리 길리엄

따로 말했다.


11. 비정성시 - 허우샤오시엔

올해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영화를 다섯 편이 넘게 보았다. 올해는 그의 영화를 만끽해서 행복하고 흐뭇했다. 그의 느린 화면과 한결 같은 주제 의식이 계속해서 마음에 남는다. <비정성시>를 맨 마지막에 보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맨 처음에 보고 말았다. 다시금 본다면 그의 걸작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좀 더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낼 수 있으리라. 유년 시절의 돌아갈 수 없는 원형에 가까운, 그리움의 고향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가족과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추억에 관한 담담한 서사. 그러면서도 항상 중국 본토와 대만에 대한 작가의식과 담론을 잊지 않고 담아내는 그의 영화들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흰 머리가 나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여긴다.


12. 머시니스트 - 브래드 앤더슨

무슨 말을 하겠는가.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건 단연 배우 의 몸이 압권의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 그의 살을 깎아내는 연기와 몽환적인 눈빛, 척추와 근육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여준다. 세밀하게 보여주는 메마르고 황량한 몸의 이미지, 불면증에 시달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가 서서히 드러날 때 나타나고 마는 충격적인 반전! ‘반전’으로 두고보자면 손꼽히는 영화, 추리영화로도 단연 추천할 수 있는 영화.


13. 브로큰 플라워 - 짐 자무시

화양연화와 브로큰 플라워. 꽃의 아름다운 극치가 지나가는 찰나와 부러진 꽃의 이미지. 능글능글하지만 귀여운, 웃기지만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배우 의 눈빛이 내내 기억에 남는다.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자무시의 연출은 싹싹하다.


14. 웨이킹 라이프 - 리차드 링클레이터

따로 말했다.


15. 안개 속의 풍경 - 테오 앙겔로풀로스

당신은, 당신이 꾼 꿈을 모두 기억하나요? 물론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난 생각합니다. 만약 인간이 자기가 꾼 꿈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면, 우주의 비밀이 풀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철들고 나서 이런 몽상을 하다가 한때 잠들 때마다 노트와 연필을 베개 옆에다 두고 잠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꿈을 기록하겠노라고 마음 먹었더랬죠. 곧 흐지부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도무지 기억할 수가, 가록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가끔씩 꿈이 느닷없이 기억나는 때가 있습니다. 어, 저건 분명히 내 꿈에 존재하던 풍경인데! 그럼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인간의 꿈에는 미래에 대한 비밀이 담겨 있는 게 맞는 것인가 하는.

테오 앙겔로풀로스가 보여주는 어긋난 풍경, 안개 속에 드러나는 우주의 눈부신 스틸컷을 보세요. 흐려요, 잘 안 보여요, 뭉개져 있어요, 그러나 저 장면을, 보세요! 거기 아직 현상되지 않아 일그러진, 반전된, 뒤집혀 잘 알 수 없는, 그러나 그건 분명한 시(詩)의 현현, 우주가 사뿐 깃털처럼 나려 앉는 기적(奇績)입지, 아직 토해지지 않은 울혈의 검붉은 핏덩어리입지, 뜨겁게 달궈진 쇳덩어리 냄새가 나는 비린내 나는 생명의 핵입지요.

만일 내가 십 년 정도 한국을 떠나 먼 이국으로 떠날 때 가지고 갈 영화를 골라보라면, 나는 반드시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모든 작품을 꼭 포함시킬 겁니다. 진정한 시는 시간과 함께 흐르는 거니까요. 앙겔로풀로스의 영화를 통해 한 편의 시가 탄생하길! 앙겔로풀로스를 보지 않은 당신의 인생이 내겐 너무 안타깝습니다.


16. 영화 속의 인생 - 스탠리 큐브릭 감독 다큐

스탠리 큐브릭을 좋아한다면 단연 봐야할 다큐. 젊은 시절의 큐브릭의 모습은 노년과 너무 다르다. 주변의 무수한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와 증언도 볼만하다. 그의 열정과 자세는 정말 끔찍하게 성스럽다, 지독하게 간절하다.


17. 시테라 섬의 여행 - 테오 앙겔로풀로스

혁명으로부터 돌아온 사람에게는 발 딛을 한 줌의 땅마저 주어지지 않는다. 허가되지 않아 바다 위의 부표 위에서 홀로 비를 맞으며 밤을 새우는 노인이라니, 그를 평생 기다리다가 마지막 시간에 함께 바다 위로 나아가 함께 하는 사랑이라니.

기억에 남는 이미지 : 노인은 분명히 집에 있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찾지 못한다. 오랜 게릴라 생활로 그는 모두로부터 숨을 수 있고 모든 것에게 깃들 수 있다. 부르면 대답하지만 찾으면, 나오지 않는다. 숨은 자는 메아리로 들리고 찾지 못하는 자는 밖에서 내내 회유하며 부른다. 부부는 끝내, 함께 한다. 그 사랑이라니.


18. 용서받지 못한 자 - 윤종빈

남자에게 군대는 하나의 원죄다. 사소하지만 너무나 사실적인 이야기, 이 영화를 보면서 고해성사하지 않을 전역자가 몇이나 있을 건가. 부끄럽다가 치욕스럽다가 화가 나다가 이내 자신의 죄를 자인하게 된다. 재미나게 웃어넘기다 마침내 양심의 가책으로 통탄과 울분을 느끼고 말았다.


19. 아빠는 출장중 - 에밀 쿠스트리차

사소한 말 한 마디로 떠나는 아빠의 머나먼 출장, 사실은 고립된 강제노역의 길. 그것도 가까운 사람의 밀고에 의한! 몽유에 시달리는 어린 꼬마가 바라보는 세계의 풍경은 어떠한가. 눈 감고 산을 온통 헤매는 아이의 검은 발이 차라리 나아 보인다. 눈뜬 세상은 아이에게 더욱 무섭지 않았을까.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뽕짝’이 덜 나오는 영화. 그러나 그의 주제의식은 한결같이 닮아 있다. 화면만 봐도 그의 작품이라는 걸 알 정도다.


20. 커피와 담배 - 짐 자무시

쓰디쓴 유머.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개인사가 이 영화를 볼 때는 조금 한심했다. 커피도 즐기지 않는 나는 커피에 대한 갈망을 느끼기도 했다. 욕망은 돋아나는 싹 같아서 내내 돌보고 다듬지 않으면 이내 무서운 바오밥처럼 스스로를 갉아먹는 통재불능의 괴물로 커버린다. 그야말로 괴물의 폭주가 시작되는 거다. 웃음도 미소로 조용히, 마음 아픈 것도 바늘로 찌른 듯 살짜기, 그러한 영화다.


21. 세상의 모든 아침 - 알랭 코르노

읽어본, 파스칼 키냐르의 작품 중에서 『세상의 모든 아침』은 최악이었다. 특유의 문장은 전혀 맛볼 수 없었다. 그의 문장이 완성되기 이전의 글이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번역의 문제일까. 영화가 원작보다 차라리 나았다. 제라드 드빠르디유의 연기도 훌륭하고 그의 젊고 고운 아들도 보기 좋았다. 배움에 대한 열망, 대가의 끝없는 예술혼, 결국은 죽을 때까지 나아가도 나가지 못하는 게 삶이다. 끝이 없으니 인간은 끝까지 나아갈 수 있다. 죽음 너머까지 나아갈 수 있다.


22. 전망 좋은 방 - 제임스 아이보리

별로였다.


23. 가면 속의 아리아 - 제라르 꼬르비오

<파리넬리>를 통해 잘 알려진 제라르 꼬르비오의 작품. 그러나 이 영화는 <세상의 모든 아침>과 더욱 닮아 있다. 내게는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한 작품.


24. 천국보다 낯선 - 짐 자무시

짐 자무시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나, 내게는 별로 이렇다할 감흥을 주지 못했다.


25. 비포 나잇 폴스 - 줄리앙 슈나벨

따로 정리할 예정.


26. 칼리큘라 -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따로 정리할 예정.


27. 리빙 하바나 - 조세프 서전트

따로 말했다.


28. 아리조나 드림 - 에밀 쿠스트리차

다시 봐야 조금 알 수 있을까. 혹평 이후 대단한 변화를 꾀했던 작품이라서 그럴까, 에밀 쿠스트리차와 그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서는, 왠지 에밀 쿠스트리차는 말 그대로 허공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낯설고 목마르다.


29. 잊혀진 선조들의 그림자 -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흑백인데도 피흘리는 듯 강렬한 이미지와 러시아 원초의 풍속에 눈부신 영화다.


30. 프리다 - 줄리 테이머

따로 말했다.


31. 영국식 정원 살인 사건 - 피터 그리너웨이

따로 말했다.


32. 빈집 - 김기덕

따로 말했다.


33. 브로크백 마운틴 - 이안

볼만했다. 조금 불만 있다.


34. 켄지의 봄 - 카와모리 쇼지

따로 말했다.


35. 도그빌 - 라스 폰 트리에

따로 말했다.


36. 크래쉬 - 폴 해기스

따로 말했다.


37. 브라운 버니 - 빈센트 갈로

따로 말했다.


38. 빅 리버 - 후나하시 아츠시

따로 말했다.


39. 금발의 초원 - 이누도 잇신

따로 말했다.


40. 스모크 - 웨인 왕

따로 말했다.


41. 르네상스 - 크리스티안 볼크만

따로 말했다.


42. 천국의 전쟁 -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멕시코 영화의 힘. 거대한 비만의 육체는 어떻게 섹스하는가. 범죄 이후 어떻게 회개하고 속죄하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묵직함, 끈적거리는 불쾌감이 가득한 영화. 하지만, 뭔가 스물거리는 것들이 가득하다. 구역질나는 참회와 타락한 속죄라고나 할 수 있을까.


43. 베니스의 죽음 - 루치노 비스콘티

따로 정리할 예정.


44. 일 포스티노 - 마이클 래드포드

따스해서 목이 메인다. 여리고 선한 사람들이 가득한 환한 영화. 마시모 트로이시의 어눌하고 투박한 연기가 잔잔하고 애처롭다.


45. 살로 소돔의 120일 -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따로 정리할 예정.


46. 모터사이클 다리어리 - 월터 셀러스

재미나고 유쾌하다. 월터 셀러스라는 감독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 제작자로서도 그는, <파라다이스>나 <시티 오브 갓>을 발굴해냈다.


47. 성스러운 피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최고!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만세!

그러나 누구에게 권해주기는 쉽지 않은 작품!


49. 엘 토포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최고!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만세!

그러나 누구에게 권해주기는 쉽지 않은 작품!


50. 환도 이 시스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최고!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만세!

그러나 누구에게 권해주기는 쉽지 않은 작품!


51. 홀리 마운틴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최고!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만세!

그러나 누구에게 권해주기는 쉽지 않은 작품!


52. 텐 미니츠 첼로

그럭저럭


53. 텐 미니츠 트럼펫

그럭저럭


54. 아귀레 신의 분노 - 베르너 헤어조크

따로 정리할 예정


55. 와일드 번치 - 샘 패킨파

따로 정리할 예정


56. 꿈 - 구로자와 아키라

그럭저럭


57. 데루수 우잘라 - 구로자와 아키라

따로 정리할 예정.


58. 거미의 성 - 구로자와 아키라

그럭저럭.


59. 라쇼몽 - 구로자와 아키라

한편의 연극처럼 ‘극’의 재미가 깊다.


60. 밝은 미래 - 구로사와 기요시

오다기리 죠, 멋지다. 방황하는 청춘과 독해파리의 반란. 아사노 타다노부와의 만남도 흥미롭다.


61. 가르시아 - 샘 패킨파

따로 정리할 예정.


62. 메종 드 히미코 - 이누도 잇신

권해주고 싶은 작품. 그러나 이누도 잇신 감독의 면모는 이게 다가 아니다. 다른 작품이 더 낫다.


63. 삶은 기적이다 - 에밀 쿠스트리차

가장 뽕짝거리는 쿠스트리차의 영화. 삶은 기적일 수도 있다.


64. 울부짖는 초원 - 테오 앙겔로풀로스

따로 정리할 예정.


65. 사이드웨이 - 알렉산더 페인

와인에 관한 영화라기보다는 친구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 개망나니 친구를 돌보는 폴 지아미티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덜렁거리며 도망치는 친구의 모습이 기억난다. 잔잔한 재미가 일품인 영화,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 같은 영화다.


66. 언러브드 - 만다 쿠니토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기 어려운 걸까. 자신의 삶이 명확하고 분명한 사람은 타인을 받아들이고 용인하기가 어렵다. 내게 미쓰코는 하나의 그림자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림자도 환할 수 있을까. 나는 사랑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내 이런 사랑을, 누가 믿어줄 수 있을 것인가. 사랑은 감정의 폭주이면서 또한 치밀한 논리적인 싸움이다.


67. 구멍 - 차미밍량

따로 정리할 예정.


68. 영원과 하루 - 테오 앙겔로풀로스

따로 정리할 예정. 역시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 밖에는!!


69. 비키퍼 - 테오 앙겔로풀로스

따로 정리할 예정.


70. - 페데리코 펠리니

따로 정리할 예정.


71. 데드맨 - 짐 자무시

따로 정리할 예정.


72. 어떤 나라 - 다니엘 고든

따로 정리할 예정.


73. 레이디 인 더 워터 - 나이트 샤말란

따로 정리했다.


74. 그리즐리맨 - 베르너 헤어조크

따로 정리할 예정.


75. 씨 인사이드 -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따로 정리할 예정.


76. 1900년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따로 정리할 예정.

4시간이 넘는 대작.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를 통해 한 시대를 담아내는 거대한 시도가 담긴 영화다. 로버트 드니로와 제라드 드빠르디유의 젊은 나신이 나온다.


77.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켄 로치

처음 보았을 때는 울컥 했는데, 두 번째로 훑어볼 때는 조금 진부했다. 닭장을 청소하겠다는 할머니의 완고하고 소름끼치는 의지가 기억난다. 개인적으로는 <빵과 장미>가 가장 좋았다.


78. 공각기동대 - 오시이 마모루

명성에 비해서 별 감흥이 없었다.


79. 이노센트 - 오시이 마모루

명성에 비해서 별 감흥이 없었다.


80. 귀향 - 페드로 알모도바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 중에서 의외로 별로였던 작품. 반전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마지막 이야기의 뒤집힘이 내게는 예측되어 맛이 약간 심심했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헐리우드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게 수확이다.


81. 세계 - 지아장커

따로 정리할 예정.


82. 마인드게임 - 유이사 마사아키

거의 6분에 달하는 질주는 삶에 대한 욕망과 의지를 처절하게 보여준다. 무엇이든 박차고 날아올라라. 도달하는 건 누구나가 아무런 자각 없이 향유하고 있는, ‘일상’이다. 그러나 한번 죽음을 맞이하고 고래 뱃속에 갇혀 있다가 나온 존재에게 일상은 축봉이며 천국이다. 이 게임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삶이 끝나지 않는 이상.

상쾌하고 재기발랄한 애니매이션. 실험적인 화면이 인상적이다.

고래 뱃속에서 벌이는 섹스는 하나의 우화등선, 영화에 등장하는 섹스신 중 단연 손꼽을만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음악이 나오고 날개가 돋고 서로가 서로를 문대면서 온 몸뚱아리가 서로에게 묻어 지워지다가 마구 헝클어지고 해체되었다가 간신히 파편 몇 개를 흘려대면서 겨우 조립되었다가 흥건하게 바닥에 추욱 늘어져버리는 절절한 행복과 완전한 피로감의 섹스!를, 해본 적이 있나요.


83. 올가 - 제이미 몬자딤

브라질 영화가 점점 좋아진다. 올가의 주연 카릴라 모가도의 맑은 눈빛이 기억에 남는다. 첫 영화로 필모그라피에 나오는데 주목해볼만한 배우다. 눈빛 연기가 뛰어나다. 아름다운 화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 카릴라 모가도의 아름다운 몸의 이미지, 몸과 뺨에 돋아나 섬세하고 아름답게 살랑거리던 솜털들, 그리고 함박눈이 한참은 쌓일 듯 소담스럽고 파리한 그녀의 속눈썹, 그리고 무릎 꿇은 숭고한 사랑. 혁명이냐, 사랑이냐를 선택한다는 담론은 지극히 진부하지만 그 진부함을 통해 우리는 사랑의 위대함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다.

사랑을 선택하게 되는 주인공은 실패한 인생을 살았는가, 라고 느낄 수 있다. 혁명을 갈망하고 실천했던 인간의 전향, 혹은 배반은 용납될 수 없는가.


84. 의지의 승리 - 레니 리펜슈탈

이 엄숙하고 장엄한 군중들의 운집, 히틀러라는 존재의 강력한 카리스마, 종교 제의와 우상 숭배로 한없이 들려 올려지는 거대한 의식, 절도 있고 아름다운 순종들끼리의 행진과 퍼레이드와 집합의 순수한 기쁨, 그러나 거기에 담긴 치명적인 공허와 맹렬함은 끔찍한 재앙을 생산한다. 히틀러를 모르면서도, 그 존재를 모르면서도, 이 영화를 볼 때 무엇인가 창백한 두려움이 생겼다. 잘 세워진 칼날의 눈부신 빛남, 슬래셔나 하드고어와는 다른 무서움, 하지만 끝없이 분명한 파괴와 광기의 갈망. 저 화면은 그토록 숭고하고, 어리고 젊은 존재들은 때 묻지 않았지만, 역사는 저 아름다움을 끔찍함으로 기록해야 한다.


이 영화 이후, 지금 나는 <히틀러 평전>을 읽고 있다.


85. 엘리펀트 - 구스 반 산트

따로 정리할 예정.

수채화로도 지옥의 풍경을 묘사하는 건 가능할 일이더군. 지옥의 모습이 저렇게 따스하고 환하고 순수할 수도 있겠군. 거기는 영원한 무한반복만이 있을까. 물어볼 사람도 없이 고통은 계속되기만 할까.


86. 안드레이 루블료프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타르코프스키는 1973년 4월 16일의 일기에서, 고르끼가에서 내리면서 <안드레이 루블레프>의 대본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고 썼다. 초고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두 시간 뒤 원고를 잃어버린 그 모퉁이로 다시 내려오고 있을 때 한 대의 택시가 법을 어기며 섰고, 운전자가 그 원고를 건네주었다고 썼다. 타르코프스키는 ‘기적이었다.’라고 썼다. 나는 이름도 모르는 그 택시 운전사에게 감사한다. 그는 신이었을까.

<안드레이 루블레프>는 신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며 존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다. 지금 보기에도 도저히 불가능한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저러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을까.

타르코프스키에 대한 책과 그의 일기를 좀 더 읽고 기록할 예정이다.


87. 연연풍진 - 허우샤오시엔

사랑, 사랑 이야기. 순수하고 가난해서 고통스러운 사랑 이야기. 옛날옛적부터 사랑해왔던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헤어지고 마는가, 그리고 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는가.


88. 동년왕사 - 허우샤오시엔

이거 느껍다. 허우샤오시엔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말하는 영화, 가년스럽고 야지랑스럽게 유년의 기억을 고해성사하는 그의 영화를 보다보면,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이 절박하게 떠오른다. 밤늦도록 구슬치기에 몰두하다가 밥 먹으라고 부르러 나온 엄마에게 등짝을 맞아 억지로 끌려가던 아쉬운 마음, 밥을 재빠르게 먹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들이 다시 동네 큰마당으로 놀러 나왔을까 밖에 나갔는데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아 나 혼자 서성이다 환한 달만 보면서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왔었던 적이 많았다. 딴 구슬은 할머니가 청자 담배와 비사표 성냥을 담아두는 양은쟁반에 침을 발라 광을 내어 넣어두었고 할머니는 잘 맡아두다가 내가 달라고 할 때마다 웃으면서 꺼내주셨다. 막걸리 받으러 수암리 양조장 갈 때 타던 큰 짐자전거를 옆자전거로 타던 기억, 비가 올 때 나던 마당의 흙냄새와 제비집에서 나던 비린내, 어린 새끼들의 재잘거림, 신작로에 장화 신고 나가보면 배가 터져 조각조각 죽어 있던 개구리들의 퉁퉁 불어 있던 파편. 할머니는 절에 다니셨는데 꼭 나를 대동하고 다니셨다. 중풍을 맞아 왼쪽 손과 발을 거동 못하시던 할머니, 다른 사람들은 마다하고 꼭 내 부축만 받으셨다. 가끔 외출하실 때 리어카에 담요를 깔고 거기다 할머니를 태우고 실어 날랐다. 힘이 모자란 게 그때 너무 원망스러웠다. 먹을 것을 꼭꼭 쟁여두었다가 몰래몰래 나에게만 조금씩 쥐어주시던 할머니, 갖가지 먹거리가 가득 쌓인 벽장을 열 때마다 물큰하게 뒤섞인 알싸한 냄새가 지금도 기억난다. 홍시가 물러 썩어가던 냄새, 밤과 고구마가 말라가던 냄새, 박하사탕과 오꼬시 냄새, 설탕에 버무려진 바나나의 달콤한 냄새와 살구와 자두의 시큼한 냄새, 그리고 향비누 냄새와 향 냄새. 간혹 우리는 전신주의 카바이트를 깨트려 밤낚시할 때 써먹었고, 전신주 작업을 할 때마다 버려지던 알록달록한 전선을 주워 모으곤 했다. 그때는 고물장수가 다녔는데 우리는 빈병과 양은냄비와 정체를 알 수 없는 폐품과 신문지를 팔아 엿을 바꾸어먹곤 했다. 아버지는 끼니때만 되면 밖에 나가셨고 우리는 늘 아버지보다 먼저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건 아버지의 오랜 버릇이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그건 맛난 반찬을 자식들에게 먼저 주기 위한 아버지의 애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아버지는 자식들과 한 상에서 식사하시는 걸 수줍어하신다.

허우샤오시엔은 서두에서 특히 아버지에 관한 기억에 관해 말한다고 밝힌다. 그의 아버지는 식사 때마다 책상에서 혼자 밥을 먹고 밥그릇과 수저를 따로 쓰고 거리를 두어 자식들을 멀리했는데, 훗날 그의 아버지가 죽은 다음에야 그 이유가 밝혀진다.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죽고 그리고 할머니가 죽고 나서야 이 회상은 멈춘다. 1985년에 나온 영화인데, 내 생의 1988년 때가 거의 이 영화의 장면과 비슷하다. 두 달이 넘도록 컴퓨터에 담아두고 있다가 겨우 꺼내본 영화인데, 보다보니 내 과거를 보는 것 같아 사무친다. 내 할머니는 내가 6학년 여름 때 돌아가셨고, 나는 벌써 그때의 기억을 거의 갉아먹어버렸다. 기억에 남는 건, 그 무더운 여름날 할머니가 죽었다는 걸 자각하고 나서 두꺼운 솜이불을 꺼내어 그걸 머리끝까지 쓰고 엎드려 울었다는 정도, 어른들이 나오라고 해도 싫다고 버둥대며 한참을 그 속에서 죽을 것 같이 숨막히면서 버티고 있었다는 정도. 할머니는 내가 숟가락으로 떠준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돌아가셨다. 기억에, 할머니의 오른손에 은가락지가 하나 있었는데 굳은 손가락에서 그걸 빼내기 위해 어떤 아저씨가 펜치로 뭔가를 끊었는데, 그때의 “까드득!”하던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은가락지가 끊어진 거겠지?

이건 뭐,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삶이고 이야기다. 연출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89. 희몽인생 - 허우샤오시엔

따로 정리할 예정


90. 야연 - 펑 샤오강

그럭저럭.


91. 삶의 가장자리 - 벤트 헤머

찰스 부코우스키의 삶을 담아낸 영화. 자유로운 영혼의 부랑자로 살았던 그의 삶이 아주 희미하게 나온다. 소설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그의 삶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깔끔한 장면에 비해서는 더욱 참혹하고 비참했으리라. 알아주지도 않는 자신만의 삶을 끝까지 밀고 나아가기란 정말로 어려운 법. 그러한 삶을 끝까지 살아갔다는 것만으로도 그러한 존재의 삶은 존중받아야 한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서둘러 다른 상처를 창조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배불뚝이 맷 딜런의 연기는 좋았지만 찰스 부코우스키의 삶은 그보다 더 깊고 더 누추하기에, 여전히 두 삶의 거리는 아득하다.


92. 빌리지 - 나이트 샤말란

소문의 벽, 폐쇄, 말의 끔찍한 비밀, 마을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그럭저럭.


93. 괴물 - 봉준호

첫인상은 좋지만 갈수록 호감이 떨어지는 여인같은 영화.


94. 시간 - 김기덕

김기덕 감독 작품의 질은 여전한 수준을 보장하고 있다만, 갸우뚱하게 만드는 영화.


95. 디스턴스 -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무도 모른다>의 감독 작품이다. 사이비 종교의 사건 이후 그 사건과 연관이 있는 가족들이 모여 그 사건에 대해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야기. 여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감독이다. 잔잔하고 검푸른 새벽의 물빛 같은 화면들이 출렁출렁 일렁인다. 코밑에서 찰랑거리는 듯한 위협감이 왠지 정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금발의 초원>에서 기억에 남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이세야 유스케의 껄렁껄렁한 연기도 기억에 남는다.


96. 박치기 - 이즈츠 카즈유키

따로 정리할 예정.


97. 피와 뼈 - 최양일

따로 정리할 예정.


98. 다케시스 - 기타노 다케시

다케시가 연기하는 다케시의 삶.

몇 개의 이미지는 흥미로웠지만 전체적으로는 별로다. 탭댄스는 이제 그만.


99. 가족의 탄생 - 김태용

재미있다. 이러한 사람들도 모이면 가족이 될 수 있느니, ‘가족’이란 의미에 대한 섬세한 정의가 다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유미의 맹하고 선한 연기가 마음에 꼭 든다.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물론 환장하게 복장터질 일이지만.


100. 디파티드 - 마틴 스콜세지

무간도와는 완전 다른 영화. 스콜세지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101. 스크렙 헤븐 - 이상일

오다기리 죠의 모습은 매력적이지만 영화 전체는 별로.


102. 버드 - 클린트 이스트우드

포레스트 휘태커의 배우로서의 재능은 정말로 엄청나다. 그의 영화 목록을 보고 있노라면 찌질이 헐리우드 영화에서부터 뛰어난 예술 영화까지 골고루 섞여 있다. 그의 존재함, 멋지다. 찰리 파커의 삶에 대한 이야기.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역량은 이제 거장의 반열에 들어섰다. 1988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를 통해서도 벌써 확인할 수 있다. 2006년 만들어진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 <아오지마에서 온 편지>와 <아버지의 깃발>을 통해 아카데미를 휩쓸 기세다. 그는 2007년 난징 대학살을 주제로 <남경호겁>이라는 영화를 벌써 찍고 있다. 쉼 없는 부지런한 작업이다. 오래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배우이며 감독. 존경을 표한다.


103. 밴디트 - 카챠 폰 가르니에

그럭저럭.


104. 보이지 않는 물결 - 펜엑 아타나루앙

그럭저럭.

강혜정의 연기와 아사노 타다노부의 연기가 나온다.


105. 관타나모로 가는 길 - 마이클 윈터바텀

성스러운 미국의 영토는 결코 미국의 땅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미국이 마음먹는 것에 따라, 미국의 이익이 있는 곳에 미국의 영토는 존재할 수 있다. 힘은 곧 영토다. 오키나와, 용산, 관타나모,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한 금단의 영토,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존재는 미국인과 미국인이 적으로 간주하는 모든 것들 - 결코 인간이거나 생명으로 취급받지 못하므로 ‘사물’로 지칭하는 게 옳을 듯하다. -


106. 언피니쉬드 라이프 - 라세 할스트롬

그럭저럭.


107. 인사이드맨 - 스파이크 리

스파이크 리의 훌륭한 헐리우드 영화, 대단히 멋지고 깊이 있는 블록버스터.


108. 꽁치의 맛 - 오즈 야스지로

따로 정리할 예정. 오즈 야스지로의 평범의 극치, 그러나 끝없이 밀려오는 잔물결처럼 감동은 조용히 너울너울 밀려온다. 공기의 흐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109. 동경이야기 - 오즈 야스지로

따로 정리할 예정.


110. 돌리벨을 아시나요 - 에밀 쿠스트리차

소년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필요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어야하나. 싹을 키우듯 영혼으로 키우는 상처, 정체를 알 수 없는 울분, 복수가 불가능한 슬픔, 빗물에 씻겨버리는 눈물, 모든 방향의 분노,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는 비참, 그리고 또 뭐가 빠졌나? 쿠스트리차 작품 중에서는 조금은 별로였다.


111. 시인의 피 - 장 꼭토

난해하다. 장 꼭토의 작품을 보았다. 그리고 통 모르겠다. 그러나 뭔가 있다.


112. 컨피던스 - 제임스 폴리

늙은 더스틴 호프만의 망가짐이 내내 가슴 아팠다. 그럭저럭도 안 되는 싸구려퍼즐 같은 영화였다. 레이첼 와이즈는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연기력이 별로인가, 아니면 작품을 선택하는 능력이 본능적으로 없는 건가 참 안타깝다.


113. 망상가 - 네일 버거

재미있다.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역시 훌륭하다. 하지만 좀더 뛰어난 배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14. 숏컷 - 로버트 알트만

좋고 좋다. 이 다양한 이야기를 이렇게 꿰맨 흔적없이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다니. 로버트 알트만의 부고 이후 곧바로 본 영화였기에 내내 기억에 더 남는다.


115. 비리디아나 - 루이스 부뉴엘

성과 속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 결말이 너무 통속적이고 단순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병신과 환자와 매춘부와 난장이와 장님들이 벌이는 카니발의 장면은 매력적이지만 왠지 영화 전체에 사소한 괴리가 깃든 것처럼 쉽게 마음에는 다가오지 않았다.

116. 이사벨라 - 팡호청

포르투갈과 홍콩의 문제, 그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기류, 막무가내로 살아가는 중년의 경찰과 함께 잠을 잔 젊은 여자, - 그 여자는 경찰에게 자기가 딸이라고 말한다. - 이후 부녀로 살아가는 삶.

기억에 남는 장면 : 맥주병은 이제 요령껏 확실하게 깰 수 있다.

                  칭카칭카 양양양 ~~~ 하는 귀여운 악다구니와 막춤.

딸 역할의 여자배우는 내 초등학교 시절, 유치원 동기였다가 나보다 생일이 빨라 일 년 빨리 초등학교에 입학해 선배가 되버렸던, 교장 선생님 댁 딸과 너무 닮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녀는 중학교 선생님이 되었는데, 우연히 대전 한밭도서관 뒷길 큰 공원으로 걸어서 산책을 나가게 되었다. 그녀는 다람쥐를 보고 기절할 듯 놀라서 큰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졌다. 나도 놀랐다. 그 이후로 만나지 못했는데,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다. 그녀의 키는 계속 자라고 있을까. 내가 만났을 때는 178cm였다. 그때 그녀는 나이를 먹어도 계속 키가 자라는 중이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117. 나 없는 내 인생 - 이자벨 코이셋

시한부 인생을 확인받은 여인이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들.


118. 내 곁에 있어줘 - 에릭 쿠

따로 정리할 예정.

갈수록 기억에 남는 멋진 영화다. 에릭 쿠, 주목할만한 이름이다.


119. 나쁜 교육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다리가 이토록 숏다리였나싶었다. 그가 불렀던 노래는 매혹적이지만.

욕망에 대한 이야기, 겹치고 겹쳐 욕망으로 뒤엉킨 인연이 만들어진다. 성과 금기를 뛰어넘는 이야기구조가 환상적이다.


Self interview by Almodovar………………………………………………………


"난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글쎄

내가 무척 열정적으로 산다고만 말해두고 싶다"



Q: 당신은 이 영화가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부인했다.

A: 파코 움브랄은 자전적인 것이 아닌 모든 것은 표절이라고 말한다. 이 영화는 자전적이지만 보다 심오한 면까지 보여주고 있다. 등장 인물들 뒤에 내가 있긴 하지만 내 인생 이야기 자체를 말하고 있진 않다.


Q: 성가대에서 솔로이스트 였다고 알고 있는데.

A: 그렇다. 미사 때 라틴어 성가를 무반주로 부르곤 했다. 난 모든 종교행사나 성찬식 때 노래를 했다. 내 생각에 못하진 않았던 것 같다. 신부님들은 내가 부른 몇 곡을 녹음해서 신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성당 입구에 틀어 놓았었다. 그리고 우리의 노래들은 성당을 가득 채웠다. 그 테잎들을 복원시킬까 생각도 해봤지만 아마 전부 없어졌을 것이다. 학창 시절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종교 행사들이었다. 난 불가지론자이지만 카톨릭 미사는 분명 멋진 행사이고, 매력적이고 감동적이다. 하지만 미사에 참석한지는 아주 오래 되었다. 지금은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


Q: 마놀로 신부는 실제 인물인가?

A: 그렇다. 등장 인물로서 말이다.


Q: 하지만 그는 진짜로 존재했었나?

A: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만들어진 캐릭터다. 내 학창 시절의 두 신부님에게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몇 장면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Q: 특별히 어떤 장면을 말하는가?

A: 강가나 성구실에서 희롱하는 장면이다.


Q: 그 장면들이 실제란 말인가?

A: 친구 중에 두 명이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기숙사에 있다 보면 결국엔 모든 것에 대한 진상을 알 수 있다.


Q: 가엘은 다른 배우들과 무엇이 달랐는가?

A: 그는 남자로서나 여자로서나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 캐릭터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모두가 그에게 망상을 가지게 되는 격렬함을 이해하는데 있어 그의 매력은 필수적이었다.


Q: 이야기거리를 찾는 작가 겸 감독의 이야기인데

A: 그리고 그것을 찾게 된다. 트루먼 카포테가 케레사 수녀를 인용해 말했듯이, '기도에 응답을 받지 못한 자보다 응답을 받은 자에게 더 많은 눈물이 있는 것'이다. 난 항상 자기 자신의 본성을 다루는 아티스트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왔다. 그것은 끝이 좋지 않다 해도 환상적인 모험임에 틀림없다.


Q: 왜 그렇게 '보이스 오버'를 많이 썼나?

A: 보이스 오버는 보이지 않는 것을 설명하고, 나레이션의 리듬을 빠르게 하기 위해 사용했다. 마치 캐릭터가 영화에서 당신을 만나러 와서 테이블에 마주앉아 그의 혹은 그녀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보이스 오버는 내게 있어 하나의 이야기를 다른 이야기로, 한 시점에서 다른 한 시점으로 바꾸는데 필수적이었다.


Q: 이 영화 때문인지 무척 행복해 보인다.

A: 난 절대로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글쎄 내가 무척 열정적으로 산다고만 말해두고 싶다. 



120.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 - 키타로 코시카


121.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 시오야마 텐, 이 치엔, 장 이바이

깔끔하고 아름다웠던 청춘 연애물. 지나고 나니 기억나지 않는, 길거리에서 보았던 멋진 차림의 여인들 같다.


122. 하나 그리고 둘 - 양덕창

따로 정리할 예정.

대만 영화. 차이밍량 이후 주목할 두 번째 좋은 감독.

꼬마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찍어대고 어른들은 그 사진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이걸 찍었니?” “사람들은 이걸 보지 못하잖아요.” 꼬마는, 사람들이 보지 못한 걸 본다. 로버트 알트만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변주된다. 하지만 가족 전체의 이야기다.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대만의 정서는 내게 퍽이나 낯설었다. 사람과 사람의 상처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스모크>에서 매일 같은 거리의 풍경을 찍는 존재와 비견되는 꼬마의 뒷모습 찍기는 많은 의미를 자아낸다.


123. 다섯은 너무 많아 - 안슬기

<가족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새로이 가족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에 대한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조금은 투박하고 어설프지만, 충분히 힘이 있는 따스한 영화다. 참 대책이 없지만 저토록 놀라운 낙관과 사랑이 가능한 모순이 존재할 수 있는 시공간이, 바로 인생이다. 다섯은 너무 많지만, 더욱 더 많아져도 상관은 없겠다, 헤헤.


124. 메트로폴리스 - 린 타로

거장 린 타로의 작품. 하지만 생각보다 깊은 내용은 아니었다. 몇몇 이미지는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도는 아쉽다. 로봇의 정체성의 문제는 여전히 미래에서 계속 발생하는 화두로 보인다. 그 문제는 곧 현실이 되리라. 그럼 이전에 단순히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치부했던 것들로부터 우리는 철학과 개념과 명제와 정의를 다시금 배우게 되고, 원칙과 법을 세우게 되리라. 


125. 스캐너 다클리 - 리차드 링클레이터

그의 전작에 비해, 필립 케이 딕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매우 난해하다.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는다. 정체성의 혼란 문제이긴 하지만, 그 방법으로 ‘약물 중독자’를 빌려왔다.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이야기는 계속해서 혼몽스럽다. 나는 내가 아닐 수도 있고, 나는 내가 아니기도 하다. 나는 여전히 나인가.


126. 블랙 달리아 - 브라이언 드 팔마

정말 재미없는 스릴러. 스칼렛 요한슨은 팜므 파탈이 되기에는 너무 어리벙벙하고 조쉬 하트넷은 르와르의 이미지에는 도저히 알맞지 않는 귀여운 입가의 미소와 어설픈 오대오 가르마를 가졌다.


127. 바벨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그나투로

따로 정리할 예정

문자로 말미암아 인간은 소통하고, 소통을 통해 인간은 거대한 단절을 경험한다. - 나의 시는 결코 너의 영혼에 가 닿지 못한다. 그건 비극도 되지 못한다. 그게 내 비극이다. - 브레드 피트와 야쿠쇼 코지와 가브리엘 가르시엘 베르날이 만나는 건 의외로 한심했다. 베르날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이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왠지 머물고 있는 듯, 방황하고 있는 듯 보인다. 브레드 피트는 늙어 초췌해보이고, 야쿠쇼 코지는 길을 찾지 못해 피곤해 보인다. 기획력은 돋보였으나 뭔가 어긋난 연대감과 서툰 공감을 느낀다. 영화와 독자도 결코 완전하게 소통할 수 없으리니, 그럼에도 뭔가 아쉬운 영화다. 잘 짜여질 수 있었는데 뭔가 서툰 느낌을 일부러 살리기 위해서 성긴 매듭으로 뜨개질한 목도리 같은 이미지가 미진하게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는 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보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은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128. 묵공 - 장 지량

따로 말했다.


129. 천하장사 마돈나 - 이해영, 이해준

입가에 한가득 미소를 머금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무겁고 까다로운 소재를 재미난 발상과 아이디어로 포장하면서 메시지 의식도 깔끔하게 담아내는 감독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오동구의 말, “난 어떤 게 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 거야.”라는 말은, 가슴에 울린다. 맞다, 누군가는 소망하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되는 게 당연한 거다. 그걸 가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지만, 그러한 삶이 있다는 건 인정해줘야 한다.


130. 라디오스타 - 이준익

사람들의 입소문과는 달리 의외로 스산했던 영화. 좀 너무 티가 난다고나 할까. 주인공은 결코 죽지 않는 불사신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는 걸까. 단연 멋진 연기는 안성기의 몫이었다. 『묵공』을 보고 나서 바로 봤더니, 새삼 배우 안성기의 연기에 감탄하게 된다. 정말 멋진 배우다.


13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송해성

<파이란>에 비하면 3류 연애담이다. 송해성의 전락이라고 볼 수 있다. 상황 설정이 거의 환타지 수준이 아닌가. 이나영과 강동원의 연기는, 솔직히 전혀 걸맞지 않는 배역이다.


132. 란도리 - 모리 준이치

사랑으로 구원받는 이야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머리를 다친 순백의 순수청년이 상처와 고통으로 가득한 여인을 구원한다는 역설은 가능하다.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이 보기에 좋을 영화로 손꼽고 싶다.


133. 가가서리 - 루 주안

따로 정리할 예정.

굉장한 영화다. 다큐멘터리인지 영화인지도 잘 모르겠다. 엄청난 걸 담아낸 작품이다.

기억에 남는 대사, 티벳에서는 내딛는 발자국 하나하나가 인류 최초의 첫발일 수도 있어.


134. 코카서스의 죄수 - 세르게이 보도로프

러시아와 체첸 분쟁에 관한 이이기. 관심 있는 분야였지만, 통 모르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알듯말듯 갸우뚱하지만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톨스토이 소설이 원작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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