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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버블과 패닉, 높은 변동성에서도 이익을 얻는 법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신가을 옮김, 백승우 감수 / 이레미디어 / 2017년 9월
평점 :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투자를 시작하면서 한 동안 어떻게 투자를 할지 방향을 못 잡고 있었습니다. 버핏처럼 가치투자를 하고 싶은데 가치투자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몰라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첫 거래로 큰 손실이 나서 주식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왜 주식투자를 실패하는지 나름대로 신문을 검색하면서 조사를 해봤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지나친 매매와 무분별한 대출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확신한 믿음을 가지고 가족이나 지인 돈을 대출로 이용해서 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레버리지를 이용한 극소수의 성공한 투자자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믿음(과신)과 매매를 하면서 오는 흥분한 상태를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 자신에 대한 과신 때문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다는 힌트를 발견하게 되었고
2015년 추석 전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책이구나. 투자의 대한 인간의 감정상태를 분석한 책.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를 읽고 저는 가장 좋하하는 투자자로 바뀌었고 역발상 투자는 고전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경제학은 경제 전반에 인간의 심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서술한 책이지만 데이비드 드레먼은 투자에 대한 인간의 감정상태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자분은 <심리학과 주식시장> 1977년에 그리고 <역발상투자> 1979년에 출간 되었고 2011년에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투자자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인지심리학과 신경경제학을 인용해서 역발상 투자의 유용함을 이야기 합니다.)
투기 광풍의 전개 양상은 언제나 비슷하다
투가 광풍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시대가 달라도 전개 양상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버블에 내재된 파괴적인 여러 특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대출이다. 과거 수많은 버블에서 그랬듯이 막대한 차입금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성행했다. 1929년에는 투자자가 10%의 증거만 내면 주식을 살 수 있었다. 주택시장 버블은 5~30배까지 차입금을 끌어다 썼고,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투자 은행들은 30~40배까지 차입금을 끌어다 투자하는 바람에 2007~2008년 버블이 폭삭 꺼지게 되었다. 결국 엄청난 차입금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가치가 아주 조금만 하락해도 버블은 터질 수밖에 없었다.
투기 광풍이 불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또 있다. 바로 경제 여건이 탄탄한 시기, 투자자들의 믿음이 확고한 시기에 잉태된다는 점이다. 투지 광풍에서는 과도하게 무모한 행동도 현명한 행동으로 정당화되었다. 투기 광풍이 불 때 마다 나타나는 가장 신기한 현상이 있다면 바로 꼭짓점에서 80~90%이상 어마어마하게 폭락한다는 점이다.
왜 군중은 광기와 패닉에 사로잡히는가?
가장 중요한 발견은 흔히 말하는 감정, 즉 감정의 어림판단은 최근에서야 인간의 판단과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행복, 슬픔, 흥분, 두려운 같은 감정이 강렬한 호감이나 극도의 반감 같은 의견에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각인된 심상들이 판단과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사람은 판단을 내릴 때 감정 어림판단을 사용한다.
자신이 선택한 투자처를 좋아하면 할수록 그 투자처에 대해 품고 있는 긍정적인 감정은 한층 강화된다. 반면 특정 주식이나 업종을 싫어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 강화된다.
경험적 시스템은 이성적-분석적 시스템이 보내는 경고의 이미지를 손쉽게 제압한다. 버블 뒤에는 필연적으로 패닉이 오는데, 이때 감정 이미지는 극적으로 변한다.
감정의 네 가지 주요 형태
1> 확률에 대한 무감각
인간은 막대한 수익을 거머쥘 확률이 아니라 막연한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 위험과 혜택은 반비례한다는 판단
투자자는 심리적으로 강력한 긍정적 감정의 영향을 받으면 위험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부정적 감정의 영향을 받으면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 버블에서는 이런 심리 현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3> 영속성 편향
영속성 편향은 크고 작은 시장의 사건이나 호재들 그리고 긍정적·부정적 사건이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대중의 과민반응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4> 시기 추론
감정은 장기 예측이 좀 더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도 있다. 장기 예측은 수많은 단기 정보에 집중하는 대신, 두루뭉술하게 가슴 설레는 장기 예측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단기 예측보다 더욱 장밋빛으로 물들게 된다.
간결한 역사 강의
효율적 시장 가설은 수십 년 동안 최고의 영향력을 행사한 금융 이론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을 통해 시장 사정에 밝고 지식을 갖춘 투자자들 사이의 경쟁으로부터 주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주가를 결정하는 모든 요소가 합리적이고, 똑똑한 수많은 투자자에 의해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핵심 전제는 시장은 새로운 정보에 거의 즉시 반응하며, 따라서 투자자는 수익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랜덤워크 가설은 투자자들이 기술적 분석에서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것만 알려주지만, 효율적 시장가설은 휠씬 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만약 효율적 시장 가설이 옳다면 이 새로운 명제는 기본적 분석을 근본부터 발기발기 찢어발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지난 200년 동안 내려온 경제학 이론의 연장선장에 있다. 경제학자들은 수백 년 동안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삼았고, 경제학자들의 가정이 영원히 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레버리지와 유동성 등 중요한 위험 요인들을 모조리 배제하고 오로지 변동성만을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변동성을 유일한 위험 요인으로 정의하면 복잡한 금융 모델 구축에 활용하기가 쉬었는데, 바로 이것이 교수들이 원하는 바였다. 이 논리를 토대로 교수들을 단순하고 명쾌한 이론을 확립 할 수 있었다.
변동성은 매우 정교한 수학 공식의 모양을 취하고 있지만, 거울을 들여다보며 구축된 것이다. 이들은 과거에서 변동성과 위험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듯한 정보만 취해서 미래에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된다고 말한다. 이는 올바른 과학이 아니다. 특정 시기의 변동성은 다음 시기의 변동성과 거의 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 어떤 베타로도 과거의 변동성을 통해 특정 주식과 포트폴리오의 미래 변동성을 예측할 수는 없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간은 활용 가능한 정보를 믿고 과신하는데, 대개 스스로 옳다고 믿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휠씬 많다.
장기간에 걸친 서프라이즈 영향
투자자들은 최고 주식과 최악 주식 모두에 대해 자신의 점괘를 터무니없이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최고 주식은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최악 주식은 지나치게 저평가된다.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으로 보이는 색안경을 벗고 나면 상황은 역전된다.
역발상 투자 전략
PER,PCR,PBR,고배당, 업종 저가주 이 다섯 가지 잣대로 볼 때 시장 전문가들이 전망이 가장 밝다고 본 주식들은 꾸준히 최악의 실적을 거두었고, 시장 전문가들이 장래가 가장 어둡다고 본 주식들이 꾸준히 최고의 실적을 거두었다. 대중은 예측이 탁월하거나 시원치 않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에 언제나 과잉반응하는데, 바로 이 점이 시장에서 통하는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가장 분명하고 일관된 변수로 작용한다. 수많은 전문가와 개인 투자자가 사용하는 최고라는 말은 내재된 위험을 숨기고 있다. 반대로 전망이 가장 어두운 주식들이 심하게 저평가 되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런 주식이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 주가가 대폭 상향 조정되었다.
투자자 과잉반응 가설
1> 투자자는 항상 인기주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비인기주의 가치를 평가절하한다.
2> 투자자는 최고 주식의 장기 예측을 지나치게 낙관하며, 최악 주식의 장기 예측을 지나치게 비관한다.
3. 장기적으로 인기주와 비인기주 모두 평균회귀한다. 그 이유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가하거나 펀더멘털 여건에 변동이 생기면 최고 주식은 실적이 떨어지고, 최악 주식은 실적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 전략이 그렇게 잘 통한다면 왜 모두 이 전략을 사용하지 않을까?
통계를 보면 가치투자 진영에 합류하고 싶지만, 반대편에서도 마음이 끌린다. 대중은 흥미진진한 새로운 사업 개념을 내세우는 기업에 마음을 뺏기는 법이다.
투자자는 스스로의 예측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역발상 전략이 통한다. 투자자들이 인기주와 비인기주의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볼 수 있다고 믿는 한, 역발상 전략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이기에 역발상 전략이 갖는 우위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역발상 전략을 이용한 투자는 장기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광기, 낙담, 공포에 휘둘린다. 하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는 휠씬 도움이 된다. 물론 안다고 해서 심리의 영향에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주주들이 한창 뜨는 인터넷주와 급성장하는 닷컴 펀드로 떠나버리자 내가 운용하고 있던 40억 달러 남짓한 역발상 펀드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역발상 주식이 이토록 고전하는 광경은 처음이었다.
역발상 전략이 해줄 수 있는 것은, 특히 오늘날처럼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최선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즉 하락장에서 보유 주식의 하락폭이 시장평균보다 작고, 상승장에서는 상승폭이 시장평균보다 크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평균에는 함정이 있다. 대부분의 하락장에서 역발상 주식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리지만, 모든 하락장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